출처 http://blog.naver.com/ayoung916/30153524502
책 이름: 열한살의 가방
출판사: 조선북스
글:황선미/ 그림: 김중석
태어나서 지금껏 10년동안 믿음이의 모든 것이 담긴 비닐봉지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믿음이가 열 살이 되는 동안에 갖게 된 모든 것. 비닐 봉지 안에는 낡은 곰 인형, 꽃무늬 손수건, 젖니 세 개가 든 껌 통, 미니 앨범, 고무줄 새총, 십자수 지갑, 동물 피규어 세트..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둘둘 말아 줄 작고 낡아빠진 아기 담요. 이것은 10년 전 보육원 앞에 버려졌을 때 믿음이를 감싸고 있던 담요에요. 그 속에 들어있던 작은 곰 인형, 발가숭이 가슴에 덮인 꽃무늬 손수건은 배내옷이었고, 이것은 곧 믿음이의 친모가 남긴 유일한 것이기에, 믿음이를 잘 돌보려고 일도 반으로 줄인 뭐 하나 아쉬울 것 없이 넉넉하고 여유있는 집으로 위탁되어 왔음에도 그것을 차마 버릴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믿음이네 위탁 가정에 오는 도우미 아줌마가 그 아기 담요를 세균덩어리로 취급하기 때문에,
믿음이는 마치 자기 자신이 송두리째 더러운 애가 된 기분이 들어 편히 지낼 수가 없는 것이지요.
뭐든 좋은 걸로 해 주려고 노력하는 위탁모에게서 오히려 불편함과 어려움을 느끼는 믿음이.
위탁모보다 더 힘든 관계는 자기를 무시하는 도우미 아줌마였을 거예요.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해도, 아이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 해서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믿음이의 행동들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나이에 걸맞지 않게 대소변 실수를 한다거나, 먹은 대로 다 토해내는 상황들, 믿음이 상황을 모르기에 그저 집착으로밖에 보지 않았던 믿음이의 물건들...
이 책은 11가지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위탁 가정에 가게된 믿음이의 이야기와 더불어,
소망이란 또 다른 위탁아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위탁아들이 모두 저렇게 속을 드러내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을까 생각도 되네요.
하지만, 제대로 된 사랑을 언제 한 번 느껴봤을까 생각하니 가상의 인물이라도 믿음이와 소망이가 한없이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우리 아이도 읽는 내내 아이들 때문에 슬펐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결국에 가서는 디자이너 아줌마 집으로 다시 가기로 결정한 믿음이의 선택 덕분에 기쁘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고 해요.
부록으로 소개된 가정위탁 제도는 이 방면에 무지했던 저에게 새로운 것을 알게 해 주네요.
친부모님의 학대나 방임, 빈곤, 장애, 수감, 건강상의이유 등으로 친가정에서 아동을 키울 수 없는 경우에 일정한 기간 동안 위탁가정을 제공하여 아동을 보호하고 양육하는 아동복지서비스래요.
가정위탁은 아동이 친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 전까지 가정과 가장 유사한 안정적인 환경에서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 아동상담소나 주위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위탁 아동을 포함한 친자녀 수가 4명 이하여야 한답니다. 물론 범죄나 가정폭력, 알코올이나 약물중독, 아동학대 등의 전력이 없어야 하고, 가정위탁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적합한 가정인지 심사도 받아야 한다고 해요. 혹 이 방면으로 관심 있으신 분들 계시면, 지역 번호 없이 1577-1406(지역가정 위탁지원센터)로 연락하실 수 있어요.
제겐 이미 하나님이 허락하신 두 자녀가 있지만, 한 사람의 사랑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 아이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어주고픈 맘이 일고 있네요. 정말이지, 가정이란 울타리를 아이들이 그 어느 곳보다 편안하고 소중한 공간이라 인식하게끔 만들어 주는 게 엄마의 역할이란 생각 새삼 들었고요.. 그 어떤 환경에 있는 아이라도 부모의 사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만일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없이 자라야 할 형편이라면 다른 누군라를 통해서라도 꼭 그 빈 자리 채움 받게 해 줘야 하는 것이 한 세상 같이 살아가는 성인들의 몫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첫댓글 인터파크 http://book.interpark.com/blog/ayoung916/3272049
예스24 http://blog.yes24.com/document/6962940
깜빡하고 후기 등록이 늦어졌습니다.
죄송해요.. 이 책의 후기 같이 올리는 곳을 찾지 못해 그냥 서평 쓰기로 해서 등록했는데,
관리자님께서 옮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