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글이 아닙니다만
당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의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옮깁니다.
(읽기에 편하도록 줄바꾸기,띄어쓰기 등 교열작업....)
●●● All About World 3-Cushion, 2008.8.11. 억짠.
[출처] 당구의 올림픽 도전사|작성자 억짠
# 자료의 대부분은 세계당구연맹(WCBS)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것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이다. 아는바와 같이 당구는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당구는 인정종목(recognised sports)으로 등록되어 있다.
31개의 인정종목 중 당구는 "Billiard Sports"란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당구가 정식종목이다.
이번 기회에 당구의 올림픽 도전사를 한번 훑어보기로 하자.
1950년대부터 당구를 올림픽 종목으로 인정받으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두 가지 장벽이 있었는데, 우선 이 시기에 당구는 스포츠로 인정받지 못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당구를 관할하는 단일한 국제기구의 구성을 요구했다.
첫번째 장벽은 사람들이 당구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문제라 쳐도,
두 번째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당구에는 캐롬(carom), 풀(pool), 스누커(snooker) 경기가 있는데
세 종목을 하나로 통일하는 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더구나 풀 종목은 1987년이 되서야 국제기구(세계풀협회, WPA)가 만들어진다.
1985년 당구의 올림픽 정식종목 인정을 추진하던 UMB(세계캐롬연맹)는 IOC로부터
모든 당구종목을 관할하는 하나의 조직을 구성한다면 정식종목으로 인정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낸다.
UMB는 WPBSA(세계프로스누커협회)와 손을 잡고 통합조직 구성을 시도했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WPA(세계풀협회)가 첫번째 나인볼 세계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한 1990년,
UMB는 다시 한 번 WPBSA와 통합조직 구성을 시도한다.
IOC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캐롬, 풀, 스누커를 관할하는 협회는
1990년 8월 30일 영국의 브리스톨에서 역사적인 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를 통해 세계당구연맹(WCBS)이 탄생하게 된다.
WCBS는 1992년 IOC의 정식종목 인정신청과 함께 국제스포츠연맹 가입을 신청한다.
하지만 당구를 스포츠로 인정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로 국제스포츠연맹에서 논란이 지속되면서
가입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올림픽 종목 인정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논란이 계속된다.
오랜 시간이 흐른 1996년, 결국 IOC는 WCBS를 2년간 잠정 인정하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국제스포츠연맹인정종목협회(ARISF)의 일원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로 인해 국제월드게임즈협회(IWGA) 가입은 훨신 수월해져 1998년부터 가입연맹으로 인정받게 된다.
1998년 WCBS는 IWGA가 4년마다 개최하는 '월드게임즈' 대회에 정식종목 채택을 신청해 인정받게 되고,
같은 해 국제스포츠협회로부터 정식회원 가입을 통보받게 된다.
이로 인해 모든 논란을 종식시키고 당구는 스포츠로서 인정받게 된다.
1998년 당구는 모스크바 세계청소년경기대회(World Youth Games)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다.
당시 WCBS 관계자들이 러시아올림픽위원회 회장을 비롯해 많은 인사들을 설득시킨 결과였다.
WCBS는 유명선수를 초청해 IOC의 사마란치 회장 앞에서 경기를 선보임으로써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부터 당구가 10개의 메달이 걸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태국에는 풀 종목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있었는데
이것이 태국올림픽위원회를 설득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또한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 캐롬과 풀 종목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당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 도움이 되었다.
참고로 아시안게임에서 당구는 "Cue Sports"란 이름으로 올라가 있고 종목은 아래와 같다.
[아시안게임 당구종목]
○스누커 : 단식, 복식, 단체 ○잉글리시빌리어드 : 단식, 복식
○캐롬 : 1쿠션 단식, 3쿠션 단식 ○풀 : 8볼 단식, 9볼 단식, 복식
하지만 당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
1997년 WCBS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당구를 신청하게 된다.
이때 신청된 15개 스포츠 종목 중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당구를 포함해 5개 종목을 검토하기로 결정하고
최종적으로 2개 종목을 IOC에 추천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당구는 제외됐다.
IOC는 결국 주최도시의 대회준비가 미흡하여 집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어떠한 종목도 추가하지 않았다.
2001년 WCBS는 다시 한 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당구를 정식종목으로 신청한다.
하지만 2002년 IOC는 베이징올림픽에 어떠한 종목도 추가하지 않는다는 공식발표를 한다.
더구나 새로 취임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더 이상의 종목 확대를 원하지 않았다.
그는 28/300/10,500 원칙을 발표하는데,
이는 28종목, 300경기, 10,500명의 선수 이하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바르셀로나, 아틀랜타, 시드니올림픽에서 28종목으로 운영을 해왔고,
300경기 이상에 10,50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종목 추가는 더이상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월드게임즈 정식종목 채택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2001년 아키타 월드게임즈에서 당구가 메달 4개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4개 부문은 남자 캐롬(3쿠션), 남자와 여자 풀(나인볼), 남자 스누커다.
그리고 2005년 뒤스부르크 월드게임즈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됐다.
(참고로 2001년 아키타 월드게임즈 3쿠션에서는 스페인의 다니엘 산체스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WCBS는 90년대부터 동남아시안경기대회나 영연방경기대회, 범미주경기대회,
전아프리카경기대회, 지중해경기대회 등 국제대회에 당구가 정식종목으로 포함되도록 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물론 최종적인 목표는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다.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여러 국제대회에서 당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가고 있고,
특히 과거 태권도나 철인3종경기와 같은 종목이 월드게임즈에서 인정받은 후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전례는 희망적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적인 당구 강국이다.
언젠간 김경률, 최성원, 황득희, 강동궁과 같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올림픽 결승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는 장면을 TV 생중계로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참고사이트]
세계당구연맹 홈페이지 : www.billiard-wcbs.org
국제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 : www.olympic.org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홈페이지 : www.ocasia.org
국제월드게임즈협회 : www.worldgames-iwga.org
# 자료의 대부분은 세계당구연맹(WCBS)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것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 All About World 3-Cushion, 2008.8.11. 억짠.
첫댓글 좋은 자료 정리해 주신 억짠님께 박수 보냅니다
이 중에서 다음번 우리클럽 정모대회때 시험문제 나옵니다.............ㅎ
가끔 출제자도 정답을 모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