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인간혁명 30권 제6장 서원(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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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신이치는 26일, ‘21세기 대지에 평화의 찬가’를 주제로 개최한 브라질대문화제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피게이레두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를 소개했다.
메시지에서 대통령은 브라질SGI가 문화, 교육, 체육은 물론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 핵무기 폐기 등 광범위한 평화운동에 공헌하는 점을 말하고 그 고귀한 이상(理想)이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는 기대를 보냈다.
10년 전, 브라질 정부가 학회를 경계해 입국 비자조차 내주지 않은 일을 생각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꼈다. 사회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아울러 모든 사람과 착실하게 대화를 전개한 브라질 동지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엄연히 변독위약(變毒爲藥)한 모습이다.
신이치는 브라질에 이어 페루를 방문해 리마시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페르난두 벨라운데 테리 대통령과 회견했다. 테리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건축가로, 1963년에 대통령에 취임했는데 쿠데타가 일어나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 뒤 귀국해 군사정부에서 민주정부로 이행한 후 첫 대통령에 당선했다.
그런 대통령이 신이치에게 세계평화와 문화 그리고 교육에 대한 공헌을 높이 평가해 ‘페루태양대십자훈장’을 수여했다.
또한 이날 신이치는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학부 국립 산마르코스대학교를 명예교수로서 방문해 도서증정식에 참석했다. 신이치는 1981년 4월 도쿄 소카중·고등학교 제14회 입학식 자리에서 이 대학의 명예교수칭호를 받았다.
칭호를 수여하기 위해 총장 일행이 일부러 일본을 방문했다.
신이치는 이 교육교류의 길을 더욱 견고히 다지기 위해 거듭 노력했다.
또한 산마르코스대학교는 2017년, 인간주의를 기반으로 한 신이치의 평화와 교육의 업적을 기려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다.
개척한 교류의 길은 몇 번이나 걷고 다져야 대도(大道)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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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치는 페루에 머물면서 1만 명이 모여 개최한 제1회 페루세계평화청년문화제에도 참석해 인사했다.
“여러분은 청춘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저는 여러분 마음 깊은 곳까지 손을 뻗어 진심과 애정 어린 굳은 악수를 나누고 싶습니다.
문화는 한 나라의 꽃입니다. 문화운동은 평화운동으로 이어져 인생의 행복을 꽃피우는 운동입니다. 어떠한 명예도, 이익도 바라지 않고 청춘의 순수한 마음으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페루 문화운동의 역사에 남을 훌륭한 문화제를 성공시킨 여러분은 인생의 영관을 쟁취할 자격을 스스로 갖추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날 리마의 하늘에 무지개가 뜬 일을 들어 페루와 페루SGI의 미래가 ‘아름다운 무지개가 빛나는 시대에 들어설 상징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사랑하는 페루의 번영과 안온 그리고 영광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하고 상쾌한 앞날을 축복했다.
또한 신이치는 페루문화회관에서 3번에 걸쳐 개최한 근행회에도 참석해 페루SGI 전 이사장인 故비센테 세이케 기시베의 공로를 상찬하며 말했다.
‘묘법(妙法)이 바로 나라를 구하고 번영시키는 행복의 원동력이다. 신심이 있는 사람은 생애 영원한 신념의 주인공인 동시에 행복의 주인공이다’ ‘모든 사람이 불퇴전의 신심을 관철해 행복 왕자(王者)로’라는 바람을 담아 스피치했다.
신이치는 1987년 2월, 북중미를 찾아 카리브해에 떠 있는 진주처럼 아름다운 나라 도미니카공화국을 처음 방문했다. 호아킨 발리게르 대통령과 회견한 뒤 도미니카공화국 최고훈장인 ‘크리스토발 콜론 대십자훈장’을 받았다.
또한 도미니카회관을 방문해 도미니카 광포 21주년을 축하하는 기념근행회에 참석했다.
일본에서 이주해 돌투성이인 황무지에서 절망과 싸우고 고생에 고생을 거듭하면서 도미니카 광포의 기반을 구축한 초창기 동지를 신이치는 진심으로 상찬해 격려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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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행회 참석자 중에는 검게 탄 얼굴에 웃음 띤 도미니카 광포의 존귀한 선구자들이 있었다. 신이치는 웃는 얼굴로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광선유포의 길을 개척해주신 여러분이 어본존의 무량한 공덕을 온몸에 받으면서 명랑하게 또 강하게 훌륭한 인생을 꿋꿋이 살아간다. 그 발걸음이 곧 도미니카 광포 이른바 사회의 번영을 나타내고 그곳에서 장대한 희망의 미래가 열립니다.”
그리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복한 인생’ ‘영광의 인생’ ‘장수의 인생’을 누리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하고 격려했다. 이어서 제1회 SGI 도미니카 총회에 참석했다.
이튿날, 신이치는 산토도밍고자치대학교를 방문했다. 페르난도 산체스 마르티네스 총장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우리 대학은 SGI 회장의 폭넓은 인도주의적 여러 활동을 기려 법률정치학부 명예교수 칭호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수여식을 거행했다.
신이치는 도미니카공화국을 출발하는 날에도 독립공원에서 헌화한 뒤 대표 멤버 2백 수십 명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서 파나마를 방문해 에릭 알투로 델바에 대통령과 회견했다. 그리고 파나마의 최고훈장인 ‘바스코 누녜스 데 발보아 훈장’을 받았다.
또한 신이치는 파나마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기념근행회에 참석해 창제의 중요성을 말했다.
파나마 체재 중 국립 파나마대학교도 방문해 아브디엘 호세 아다메스 파르마 총장 일행과 간담했다. 파나마대학교는 2000년 신이치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러한 영예는 하회의 평화·문화·교육 운동을 높이 평가한 것이자 각국 동지들의 사회공헌을 상찬하고 신뢰한다는 증거다.
신이치는 자신이 대표해서 받음으로써 창가(創價)의 선사 마키구치 쓰네사부로와 은사 도다 조세이의 위업을 현창하고 아울러 열심히 분투한 멤버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모든 동지가 기쁨과 긍지를 안고 전진하기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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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치는 각국 지도자와 나누는 대화에도 힘을 쏟았다. 그것이 세계평화를 실현하는 길이고 또 학회에 대한 이해를 촉구해 그 나라 동지들을 지키는 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985년에는 일본을 방문한 인도의 라지브 간디 총리를 만나기 위해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영빈관을 예방해 평화와 청년 그리고 인도와 중국의 관계 등에 관해 대화했다.
1987년 5월에는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핵무기-현대세계의 위협’전 개막식에 참석해 ‘민중의 마음은 평화를 열망한다’고 인사했다. 또한 소련의 니콜라이 리시코프 총리와 회담했다.
다음 방문국인 프랑스에서는 자크 시라크 총리와 알랭 포에르 상원의장과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듬해 2월, 아시아 방문 때는 푸미폰 태국 국왕과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그리고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와 회견했다.
또 1989년, 유럽 방문 때는 마가렛 대처 영국 총리를 비롯해 잉바르 칼손 스웨덴 총리,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일행과 대화할 기회를 얻었다.
이 방문 때 프랑스학사원 예술아카데미의 초청을 받아 학사원 회의장에서 ‘동서양의 예술과 정신성’을 주제로 기념강연을 했다.
또 그 해 프란츠 브라니츠카 오스트리아 총리와 비르힐리오 바르코 콜롬비아 대통령과 회견했다.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서는 콜롬비아의 ‘공로대십자훈장’을 받았다.
1990년 5월, 제7차 중국 방문 때는 리펑 총리 그리고 중국 공산당의 장쩌민 총서기와 흉금을 터놓고 대화했다.
그리고 그 해 7월, 제5차 소련 방문 때 미하일 세르게예비치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크렘린에서 첫 회담을 열었다.
신이치는 유머를 섞어 말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은 대통령과 ‘싸우러’ 왔습니다. 불꽃 튀는 솔직한 대화를 나눕시다. 인류를 위해, 일본과 소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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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I 회장인 신이치의 말에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유머를 섞어 답했다.
“회장의 활동은 잘 알고 있는데 이렇게 정열적인 분인지 몰랐습니다. 저도 솔직한 대화를 좋아합니다. 회장은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우인처럼 느껴집니다. 이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벗을 가까스로 직접 만나 첫 만남을 서로 기뻐하는, 그런 기분입니다.”
신이치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동감입니다. 다만 대통령은 세계가 주목하는 지도자입니다. 인류의 행복을 근본적으로 생각하시는 신념 있는 정치가이자 매력과 성실, 참신한 정열과 지성을 겸비한 리터입니다. 저는 민간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통령의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는 세계 사람들을 위해 또 후세를 위해 제가 ‘학생’이 되어 여러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대통령은 ‘고르비 스마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제가 손님에게 환영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기선을 빼앗겼군요. ‘학생’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회장은 인간주의의 가치관과 이상을 드높이 내걸고 인류를 위해 크게 공헌하셨습니다. 저는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회장의 이념은 제게 매우 친근합니다. 회장의 철학적 측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페레스트로이카(개혁)라는 ‘새로운 사고’도 회장의 철학이라는 나무에서 뻗어 나온 나뭇가지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신이치는 자신의 심정을 기탄없이 말했다.
“저도 페레스트로이카와 새로운 사고의 지지자입니다. 제 생각과 다대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 공통점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도 대통령도 모두 ‘인간’을 응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인간입니다. 똑같습니다. 저는 철인 정치가인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신이치는 25년 전 ‘인간성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제창한 적이 있다. 대통령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목표로 개혁의 깃발을 내걸었다.
인간이라는 보편적 원점에 설 때 모든 것은 융합하고 결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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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신이치의 사회, 평화행동을 언급했다.
“저는 회장의 지적, 사회적 활동과 평화운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모든 활동이 정신적인 면을 반드시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정치’에 도덕이나 윤리와 같은 정신적인 면을 담으려고 한 걸음 한걸음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을 할 수 있으면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현재, 그것을 생각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가능하다고 믿고 싶습니다.”
두 사람은 ‘정치’와 ‘문화’의 동맹, 통합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의견이 일치했다. 또한 소일관계를 비롯해 페레스트로이카의 현황과 의의, 청년에게 거는 기대 등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대통령과 나눈 회담에서 신이치에게는 ‘숙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45년이 흘렀지만 소련 대통령이 한 번도 일본을 방문한 적이 없어, 당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지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담 이틀 전 일본 국회대표단과 회견했지만 그때도 대통령은 일본 방문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신이치는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을 꺼냈다.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셨습니까? 일본에는 어째서 안 오셨습니까?”
그리고 웃는 얼굴로 이렇게 말을 이었다.
“일본 여성들은 대통령이 라이사 영부인과 함께 이웃나라의 일본에 벚꽃이 필 무렵이나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가을에 꼭 오시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일정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곧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신이치는 거듭 요청했다.
“일본을 사랑하고 아시아를 사랑하고 세계평화를 사랑하는 철학자로서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염원합니다.”
대통령은 ‘반드시 실현하겠다’ ‘폭넓게 대화할 용의가 있다’ ‘가능하다면 봄에 방문하고 싶다’고 분명히 말했다. 새로운 시대의 문이 크게 열리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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