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훔치다>는 그림이 참 매력적인 책이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훔치고 싶은것이 있을것이다. 물건이든, 마음이든, 아니면 그 무엇이든.
나도 옷장 속 어머니 외투 주머니에서 500원 짜리를 슬쩍 가져간적이 있다. 한두번이 아니라 여러번..그때는 뭣때문에 외투 주머니에서 500원을 가져간건지 기억이 없다. 아마 군것질하고 싶었겠지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직장 다닐때도 어머니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어봤다. 500원이 없으면 아쉬움의 숨을 내 쉬고 500원이 있으면 살짝 웃으며 안도의 숨을 내쉬고 손에 쥐곤했다. 왜 500원이었을까? 천원지페도있고 5천원지페도 있었는데..딱 500원짜리였다. 10원도, 50원도 100원도 아닌. 그 이유는 모르겠다.500원이면 어머니가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때는 죄책감도 없었고, 당연하다는듯 가져갔으니까.. 용돈이 없었기때문이었을까..
그림책 <훔치다>는 그림이 참 매력적인 책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훔치고 싶은 것이 있을지 모른다. 물건이든, 마음이든, 아니면 그 무엇이든.
이모가 사준 유리 반지를 자랑하는 것을 부럽게 바라보는 주인공, 마침 반지가 떨어져 있다. 슬쩍 주머니에 넣고 간다. 그 후 아이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그날 밤 꿈속에서 자신의 지문이 묻은 반지를 훔치며 지우려 하지만 지워지지 않는다. 결국 두 팔이 짤리는 무서운 꿈에서 깬다.
다음날 반지를 제자리 갖다 놓고 친구에게 "네 반지 아니니?" 라고 묻는다. 반지를 잃어버린지도 몰랐던 친구는 떨어진 반지를 보며 대수롭지 않게 "거기 있었네."라는 말과 함께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기뻐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이 책은 반지를 훔친 아이의 심리는 잘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좋은 책이라고 하기에는 2%부족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반지를 잃어버린 아이가 자신이 잃어버렸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일까? 아이의 팔이 잘려나간 그림은 오싹하다.
반지를 잃어버린 지 모른 친구에 대해, 팔이 잘려 나간 주인공의 꿈에 대해, 등등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림이 매력적인 책이지만 추천하기에는 부족한 그림책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