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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건강과 함께하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오마이갓
[ '솔잎'요법 | 각종대증요법. ] |
솔잎요법
솔잎 요법이란
말 그대로 소나무(솔잎, 솔 껍질, 송진, 꽃가루, 씨앗 등등)를 이용한 질병 치료법이다.
민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소나무의 영험함과 신성함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소나무를 이용해왔다.
의학계에서는 소나무의 효능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민간에서 단순히 의료의 목적으로 소나무를 사용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사시사철 푸른 잎을 달고 있는 소나무에 대한 믿음이다.
전통적으로 소나무는 영험함과 신성함을 가진 영물로 간주되어 왔고, 사시사철 푸른 모습을
유지하는데서 무병장수를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물로도 여겨졌다.
둘째,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물이라는 점이다.
소나무는 중국 본토에서는 자라지 않고 일본과 우리 나라에서만 자라는데, 과거 문 밖으로만
나서면 지천으로 널려 있을 만큼 구하기 쉬운 재료였다.
그러니, 약제를 구하기 어려운 민간인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영험함을 지닌 약제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소나무를 이용하는 방법 또한 경험에 의해 자연스럽게 체득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솔잎을 씹어보고, 아플 때는 달인 물을 마셔도 보고, 배가 고플 때는 속껍질도 벗겨서 먹어보고, 씨앗도 먹어보고, 떡을 만드는데 가루를 넣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소나무가 몸에 해롭지 않으며 질병을 낫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이 소나무를 식재·약재로 다양하게 사용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의학계(여기서는 한의학계를 말한다)에서는 소나무의 효능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한의사들이 참고하던 지침서의 대부분이 중국의 본초서이거나 그것을 본뜬 것이어서 솔잎에 대한 처방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국계열의 의학서적에 등장하는 소나무는 일종의 장수 식품으로서의 솔잎 생식과 솔 마디,
꽃가루에 대한 짤막한 언급밖에는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우리식 민간 요법을 비교적 상세히 추가한 동의보감도 몇 가지 내용만 더 추가했을 뿐, 본초강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과거의 의원들은 소나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고, 다만 동일한 치료 효과를 가진 다른 약재를 처방했다.
효능은 인정하되, 소위 민간으로 전해오는 단방약 처방을 쓴다는 것이 전문인들로서는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소나무는 동양의학계에서도 공식 약재로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민간 차원에서만
전해졌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오랜 역사를 가진 단방약 처방 형태의 민간요법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고조되면서, 세계 각 국에서 소나무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시작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나무, 그것이 알고 싶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상록 침엽교목이다.
양지식물로서 산중턱 이하의 습기가 없는 곳이라면 다른 나무가 살기 어려운,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란다.
가지에는 긴 가지와 짧은 가지의 구별이 있고, 잎은 비늘 모양이다.
나무 껍질은 적갈색 또는 검은 갈색이고, 겨울눈은 적갈색이다.
솔방울은 단단한 원추형으로 생명력이 강하며, 송진은 줄기에서 추출되는 진을 말려 얻는 것으로 담황색 또는 적갈색을 띄는데 특유의 독특한 냄새를 풍긴다.
한국 사람들이 흔히 소나무라고 부르는 소나무는 육송(陸松)을 말하는데, 줄기 윗 부분의 나무 껍질이 붉은 갈색을 띠기도 해 적송(赤松)이라고도 부른다.
줄기의 아랫부분은 검붉은 빛을 띠며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다.
나이가 많은 노송일수록 줄기 위 부분은 붉은 빛의 깊은 맛이 돌고, 아랫부분은 거북이 등처럼 울퉁불퉁 깊이 갈라져서 그 관록을 엿볼 수 있다.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부는 남부 해안 지방에 자생하는 해송(海松)은 줄기가 검은 갈색이어서 흑송(黑松)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육송보다 잎이 길고 억세서 줄기 빛깔과 함께 보면 누구나 육송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왜 하필 소나무인가요?
지역에 따라 많이 자라는 식물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민족에게 효과가 있는 약제가 다른 민족에게서도 똑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이는 민족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체질이 다르고, 그 약재에 대한 저항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물을 약으로 쓴다. 그것을 늘 사용해 온 경험에 의해 부작용도 없고 효능도 탁월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바나에 사는 아프리카인들은 덩이식물들을 주요 민간약재와 식량원으로 사용한다.
알부카(Albuca), 혈백합(Blood-Lily, Haemanthus Spp.), 타카(Tacca spp.), 유로피아(Europhia spp.) 등이 좋은 예인데,
이들 식물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식용이나 민간약제로 사용된다.
특히 타카는 소화흡수성이 뛰어난 질 좋은 녹말이 많아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유식 및 건강보조식품으로 쓰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도인들은 매일 먹는 커리(학명: Curcuma lnga)를 (인도의 대표음식인 '카레'는 커리를 말한다), 북미 인디언들은 매일 차로 마시는 사사프라스나무(학명: Sassafras albidum)를 만병통치약으로 쓴다.
또, 인도네시아인들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정향(학명: Syzygium aromaticum)을 약재로 쓰고 있으며,
중국인과 대만인은 그들의 국화인 매화나무(학명: Prunus mume)의 열매인 매실을 기침, 설사, 구충, 자양강장 및 위장병 전반에 상비약으로 다양하게 쓴다.
그럼, 우리의 경우는 어떨까?
우리 한국인에게 있어 대표식물은 바로 소나무라고 할 수 있다.
소나무는 우리 나라와 일본에 특히 많은데, 중국 본토에는 소나무가 거의 없고 드물게 유송(Pinus tabuleformis)과 만주곰솔을 약재로써 사용한다.
6. 25동란을 비롯해 일제치하에서 한민족의 굶주림을 견뎌내도록 해준 대표적 구황 식물로서 한몫 단단히 해낸 소나무의 약효를 우리의 조상들은 어떻게 알아낸 것일까?
그것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경험과 본능이 찾아낸 약재라고 할 수 있다.
소나무가 한국의 민간 약재로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나라 사람의 주요 사망 원인과 결부시켜 추측해 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3대 사망원인으로
△순환기 계통의 질환
△각종 암
△사고사를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뇌졸중, 중풍 등의 뇌혈관 질환, 사고,
심장병, 고혈압성 질환 등의 순서다.
특히 70대 이후에는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이 가장 많다.
헌데,『동의보감』과『본초강목』에 전하듯, 바로 솔잎이 뇌졸중과 고혈압성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약재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더구나, 『향약집성방』에 따르면 솔잎을 오래 생식하면 늙지 않고 원기가 솟는다고 되어있다.
이렇게 솔잎은 우리 민족의 비자연적인 사망원인을 낮출 수 있는 약재로 자연스럽게 민간에서 대표적 약제로 사용되어 온 것이다.
최근에 와서야 실제 임상 실험에서 하나씩 추가로 밝혀지고 있어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놀라울 뿐이다.
'겨울 솔잎'이 최상품이지요
일단 솔잎을 약용으로 사용할 경우, 겨울에 채취한 솔잎을 최상급으로 친다.
그 이유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식물이 성장할 때,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주로 광합성, 호흡작용, 효소작용이 큰 구실을
담당한다.
특히, 우리가 보통 물질대사라고 부르는 과정은 효소에 의한 화학반응을 뜻하는데, 물질대사가 수행되는 동안 각 세포에서는 헤아리기 어려운 수많은 화학반응이 끊임없이 일어나면서 적어도 수백 종 이상의 화합물을 합성해 낸다.
바로 이 화합물이 식물의 세포기관이나 조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또한, 식물은 태양열이나 일조량 그리고 기온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특성을 가져, 기온이 높아지면 호흡 작용이나 물질 대사가 촉진되어 호흡 과정에 있는 중간 생성물이 많아지고, 반대로 기온이 낮아지면 이미 만들어진 중간 생성물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는 내부작용이 활발해진다.
따라서, 하루 중에도 일기변화가 심한 여름철에는 식물에서 생성되는 물질들이 균형을 잃게되어 그 성분과 함량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한다.
이것은 소나무가 만들어 내고 있는 물질과 이미 만들어 보유하고 있는 성분의 비율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합성작용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호흡과 물질 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식물체 내부의 물질 생산과 소모량이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솔잎의 쓰고 떫은맛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이러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이 되면 비록 살아있기는 하지만 대사작용은 거의 하지
않는 수면상태, 즉 동면상태에 빠진다.
다시 말하면, 효소 작용과 호흡 작용 등이 아주 미미해지면서 거의 멈추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한 상태에서 매우 낮은 광합성 활동만을 서서히 진행시켜 푸른 상태를 유지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생산 저축된 화합물은 호흡과 물질 대사로 인해 소모가 적어 그대로 보존된다. 이는 소나무가 품은 수많은 물질들이 고르게 퍼져 그대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겨울에 채취한 솔잎의 경우 떫거나 쓴맛이 적은 유순한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이다.
소나무의 부위별 성분과 효능
농기구재료, 난방용 원료, 그리고 식용·또는 약용으로까지 사용되었다.
따라서 모든 부위가 다 중요했다.
잎·가지·줄기·뿌리·꽃가루·열매는 물론, 송진·속껍질·뿌리, 심지어 뿌리에 자라는 기생성 균체인 복령과 송이버섯까지 함부로 쓰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1) 솔잎
① 솔잎은 탁월한 자양강장식
솔잎은 보통 [송엽]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다른 부위에 비해 채취가 쉽고 조제도 간편하기 때문에 가장 널리 이용되는 부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솔잎은 소나무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성분은 거의 다 들어 있다.
솔잎 100g에는 당질 5∼7g, 단백질 4∼9g, 지방질 3∼6g, 회분 1g, 조섬유 11∼12g, 칼슘 37∼102㎎, 철분 2∼4㎎, 망간 5∼20㎎, 아연 1∼3㎎, 비타민 C 50㎎, 기타 비타민 A·K 등이 들어 있어, 우리가 먹고 있는 그 어떤 곡물보다도 고른 영양을 갖추고 있으며, 칼슘의 함량은 곡물보다 높고 철분 함량은 곡물과 비슷하다.
특히, 솔잎에는 성인이 필요로 하는 9종의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함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그루타민산(Glutamic acid)의 함량이 가장 높다.
이것은 곡류에 많이 들어 있는 아미노산으로서, 우리 몸 안에서의 농도가 높아 인체에 다량으로 필요한 성분이다. 필수 아미노산의 함유비율은 FAO가 정한 이상적인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필수 아미노산이란?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이면서 체내에서 합성될 수 없는 단백질원을 말한다. 그러므로 외부로부터 섭취할 수밖에 없는데, 그 22가지 아미노산 중에서 성인에게 필요한 것이 8가지이고 성장기의 어린이에게 필요한 것이 10가지이다
솔잎 단백질의 아미노산 조성을 단백질가(protein score)로써 그 질을 평가하면 일반 곡류보다 더 우수하다. 따라서 솔잎이 양질의 단백질원(蛋白質源)임을 알 수 있으며, 구황 식품(救荒)
으로서 높게 평가한 고서의 기록을 뒷받침한다.
최근 들어 솔잎 분말이 건강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솔잎에 함유된 필수 아미노산 중에서 알리닌·글리신·로이신·스레오닌과 아스파라긴산,
글루타민산, 세린, 프롤린 등은 태초의 생명 물질로 잘 알려진 물질인 것이다.
② 향기물질의 보고
솔잎에는 알코올 또는 물에 녹는 여러 가지 화합물과 수증기를 통한 증류를 통해 얻어지는
휘발성분이 들어 있으며,
여러 알칼로이드계 자극성 물질과 색소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휘발성 성분인 [테르펜(terpene)]이다.
솔잎에 들어있는 테르펜의 양은 7∼12%로 현재까지 밝혀진 테르펜의 종류만도 밝혀진 것만
40종이 넘는다. 가장 많은 성분은, 알파-테르피놀렌(α-Terpinolene), 보닐아세테이트
(Bonyl Acetate), 알파-카디놀(α-Cadinol), 미르센(Myrcene), 알파-피넨(α-Pinene),
베타-피넨(β-Pinene), 캄페인(Campane), 베타-펠란드렌(β-Phellandrene) 등이다.
일반적으로 활엽수도 저마다 독특한 테르펜을 갖고 있지만, 침엽수가 훨씬 풍부한 테르펜을
가지고 있다.
특히 침엽수들은 몇 가지 공통적인 테르펜을 분비하는데, 침엽수마다 각각 다른 향기를 내뿜는 것은 향기 성분들이 섞여있는 비율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각 식물마다 한 두 가지의 특수한 테르펜을 강하게 뿜어내기 때문이다.
식물의 향기성분을 수증기 증류 등의 방법으로 추출한 액체를 정유(essential oil 또는 essence)라고 하며, 현재 식물에서 추출한 테르펜계 물질은 약 150종이 있다.
테르펜은 주로 몇 가지를 제외하면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물질이 아니라 2차적인 목적을
위해 준비된 물질이다.
이것은 주로 화분수정을 하기 위해 곤충을 끄는 유인물질,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생장억제 물질, 그리고 미생물이나 곤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어물질, 다른 소나무와
통신하는 신호물질의 역할을 한다.
식물들은 여러 종의 테르펜을 섞고 함량을 조절해서 목적에 맞게, 계절에 맞게 사용한다.
소나무가 솔잎혹파리의 피해를 심하게 받으면서도 지금까지 오랜 세월 동안 별 다른 피해
없이 잘 버텨 왔던 것은 테르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테르펜은 톡 쏘는 듯한 맛을 내는 물질로 대부분의 곤충들은 아주 불쾌감을 느껴 접근하기를
꺼린다.
그러나, 반면에 다른 침엽수종에 비해 해충, 예를 들면 솔잎혹파리나 솔나방, 소나무 좀,
재선충 등으로부터 피해를 많이 받은 이유는
이 같은 테르펜 성분이 특정성분에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들어있어 이들 해충이 공격하기
쉬웠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소나무의 톡 쏘는 맛 그래서 사람이 먹었을 때 청량감을 주는 테르펜 성분이 적당량 인체에
흡수되면 혈관 벽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강화시켜 신체의 여러 기능을 활성화시키며 기생충과
병균을 몰아낸다.
결국 우리는 소나무가 만들어낸 독을 우리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다.
또, 잎에 들어 있는 떫은맛의 〔탄닌(Tannin) 성분〕은 곤충이 먹었을 때 소화장애를 일으킨다. 따라서 정유나 탄닌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곤충들은 싫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곤충, 특히 솔잎혹파리와 송충이는 이 물질들에 적응을 했으며 일부 물질을 다시 합성해서 성충이 되었을 때 배우자를 유인하는 데 쓴다.
솔잎의 정유에는 〔알파-피넨(α-pinene)〕이란 성분이 특히 많이 들어 있다. 다른 식물에도
들어있지만, 특히 소나무과 식물들이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명칭도 소나무를 뜻하는
'피넨'이란 뜻의 이름이 붙은 것이다.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이 성분은, 소나무가 생장을 시작하는 늦봄이나 초여름에 많고 생장이 활발한 여름철엔 줄어든다고 한다. 그런데, 병든 솔잎은 피넨양이 계절에 따라 차이가 미미하다고 한다.
이러한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본다면, 〔알파-피넨(α-pinene)〕은 소나무의 생장이 가장 활발할 때 분비되는 생리활성물질인 것이다.
통상적으로 알파-피넨을 함유한 식물들은 주로 감기, 간염 등의 바이러스성질환과 신진대사
촉진, 혈액순환 및 지혈 등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솔잎에는 여러 가지 방향물질(芳香物質)이 들어있고, 식물에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병원균의 번식을 막기 위해 식물이 분비하는 항균성 물질, 다시말해 동물의 백혈구같은
[피토알렉신(phytoalexin)]의 원료물질들이 들어 있다.
그런가 하면 소나무에는 물에 비교적 쉽게 녹는 수용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대부분 〔페놀 화합물(Phenolic compound)〕로서 식물체내에서 대사작용에 의해 생성되는데
테르펜처럼 자기방어를 위한 독성물질이다.
이 수용성 물질은 곤충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미생물을 억제하여 다른 식물들의 생장을 저지함으로써 스스로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물질이다.
솔잎을 끓였을 때 남아있는 대부분의 성분들이 바로 이 페놀성 화합물들이며, 기생충이나
병원균에 의한 소화기 계통의 질병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③ 솔잎은 무병 장수약
동양의학적 관점으로 보자면, 솔잎은 쓴맛을 가지고 있지만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고,
주로 심장을 관장하는 심장경락과 비(脾)경락에 작용한다.
최근의 중국과 북한의 약리 실험에서는 생체조직의 산화환원과정의 촉진작용, 수렴성 소염작용, 지혈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솔잎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사람의 체질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서도 솔잎은 뇌졸중과 고혈압 등에 좋은 장수(長壽)를 위한 약으로 전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앞서 설명한 테르펜의 자극과 신체활성에 의한 혈액순환과 혈관 벽 강화작용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만, 솔잎에 들어 있는 독특한 〔지방산〕도 큰 기여를 한다.
솔잎에 들어 있는 지방산은 동물성 지방산이나 같은 식물성 지방산과도 또 다르다. 솔잎에는 리놀렌산(Linolenic acid)이 약 20%로서 가장 많이 들어 있고, 그 다음이 팔미트산(Palmitic Acid)으로 10%를 차지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외에도 항산화성(抗酸化性)이 높은 5-올레핀산(5-Olefinic Acid)을 비롯한 고도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솔잎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함유하고 있는 항산화성이 높은 물질들이 인간에게는 과산화지질
같은 유해물질을 제거해줌으로서 노화를 방지해 주는 것이다.
인간의 노화 과정을 잠깐 살펴본다
노화는 인체에 있는 활성산소에 의해 진행된다. 활성산소의 활동이 왕성할수록 인체는 더 빨리 늙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활성산소가 인체에 어떤 유해한 작용을 하는지를 보면 이렇다.
몸 속에서 산소가 물로 환원되는 에너지대사과정에서, 산소가 필요한 만큼의 수소를 얻지 못해 생기는 것이 활성산소다.
고립되고 소외된 활성산소들은 결합고리를 열어 두고 다른 물질을 찾아 길길이 날뛴다. 이 산소들은 특히 연약한 세포막이나 동맥의 맨질맨질한 내부 벽을 손상시키고, 어떤 경우에는 돌연변이세포를 만들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유해산소가 만들어지는 첫 번째 이유는 과식을 들 수 있다. 또 각종의 공해물질을 통해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유전자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더구나, 활성산소는 육류 섭취 등으로 흡수된 지방질과 결합해서 유해한 과산화지질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 과산화지질이 혈관을 부식시키면 혈관이 막히게 되고 콜레스테롤 등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인체는 〔S.O.D(Superoxide dismutase)〕라는 항산화 효소를 분비해
산화활동 작용을 억제하는데,
이것은 사람에 따라, 그리고 나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결국 우리가 노화를 억제하려면 외부로부터 항산화 효소의 생성을 촉진하거나 항산화 작용을
하는 물질을 섭취해야만 하는데, 이런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솔잎이다.
항산화제 또는 노화방지제로 잘 알려진 것에는 비타민 A·C·E와 베타카로틴이 있다.
이중, 솔잎에는 비타민 E를 빼고는 이 성분들이 다 들어 있으며, 솔잎에 풍부한 테르펜은
산소와 결합해 쉽게 산화물을 만들어 상당량의 활성산소를 감소시킬 수도 있다.
일본의 한 연구소에 실험결과에 따르면, 솔잎액이 50%의 산화 억제율을 나타냈다고 한다.
2) 속껍질
소나무의 껍질은 [송피], 또는 소나무의 살갗이란 뜻에서 [송기]라고 한다.
그러나 단단한 겉껍질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바로 밑의 껍질, 즉 속껍질을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이용한다.
속껍질은 소나무의 부위 중에서 전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속껍질을 보통 백피라고 부르는데, 한반도를 포함한 만주지방에서는 예로부터 소나무 속껍질을 쪄서 그늘에서 말려 가루를 낸 것에 곡식가루를 섞어 '송기떡'을 만들어 먹었다.
감자나 고구마가 들어오기 전에는 기근이 났을 때 달리 먹을 만한 구황 식품이 없었기 때문에 산에서 나는 도토리와 소나무 속껍질을 주로 이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소나무 속껍질은 탄닌이라는 떫은 성분이 많아 지혈·지사 작용을 하고, 각종 정유성분들은
항균방 부패 작용이 있으므로 오랜 이질과 설사, 상처에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우리가 탄닌이 많은 단감을 먹으면 변비가 생기듯이 소나무 속껍질도 예외는 아니다.
소나무에 관한 슬픈 전설 한 가지!
지독한 가난을 일컬어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은, 기근 때 이
소나무의 속껍질을 너무 많이 먹어서 변비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3) 솔 마디
솔 마디는 줄기나 가지에 있는 송진이 밴 마디로서, 흔히 [옹이]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쓴맛을 내며 따뜻한 성질을 가진 솔 마디는 심장, 폐, 콩팥에 작용한다. 풍습을 없애고 경련을 멈추며 경락에 기를 통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도 알려진다.
솔가지의 옹이는 아주 단단하므로 뼈와 관절에 좋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는데, 동양의학적
처방으로 류머티스성 관절염, 뼈마디가 아픈데, 경련, 각기, 타박상 등에 사용된다.
주요 성분은 잎과 마찬가지로, 알파-피넨, 베타-피넨, 캄페인 등이다.
약효를 높이기 위해 강활·독활 뿌리, 뽕나무 가지와 섞어서 조제한다. 뽕나무가 송진의 독기를 없애고 작용을 높이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중국 의학계에는 송절(솔마디)과 당귀의 조제물을 근육 또는 침술부위에 주사한 결과, 총 204명의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 가운데 33명이 완치되었고, 90명이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임상결과가 보고되어 있다.
4) 꽃가루(송화가루)
소나무의 꽃가루는 [송황] 또는 [송화]라고 부른다.
약명으로는 송화분(pollen pini)라고 하며, 늦은 봄에 완전히 피지 않은 노란 수꽃을 따서
말린 뒤, 꽃가루를 털어서 사용한다.
소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한 가지에 함께 달리기도 하고 따로 달리기도 하는데, 어느 쪽이나
노란 수꽃을 따서 쓰면 된다.
동양의학적으로 송화 가루는 '맛은 달고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심장과 폐를 기름지게 하고,
氣를 돕고 풍을 제거해 피를 멎게 한다'고 한다.
『본초강목』에는, '송화(松花) 즉 송황(松黃)은 채취한 뒤 바로 포황(蒲黃: 香蒲 즉 우리말로 '부들'의 꽃가루)과 섞어 포황주를 만들며, 이것을 먹으면 몸이 가벼워져 병이 낫는다'라고
적혀 있다.
송화주는 예전부터 불로장생약으로 유명한데,
송화 가루에 함유되어 있는 유효 성분으로 정유성분인 알파-피넨, 베타-피넨과, 단백질 21%, 지방 4%, 당분 50%, 비타민 B·C, 니코틴산과 탄닌을 비롯해, 우리 몸에 포함된 무기질 16가지 가운데 12가지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예로부터 내려온 처방이 근거 없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송화 가루에는 구리(Cu)와 칼륨(K)도 많이 들어있는데, 구리는 살균작용을 하고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도록 해주는 작용을 한다.
일반적으로 모든 꽃가루는 현대의학에서도 고혈압, 동맥경화, 빈혈 등에 좋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으며, 특히 송화 가루는 부신(副腎)의 활동을 자극하여 인슐린의 활동을 촉진시키므로 당뇨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송화 가루는 솔잎에는 없는 비타민 B와 몇 가지 무기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솔잎과 함께 복용하면 인체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성분을 얻을 수 있다.
5) 송진
소나무의 줄기 껍질에 비스듬히 상처를 내면 정유와 수지를 함유하는 〔올레오레진(oleoresin)〕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보통 '생 송진'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흔히 [송진]이라고 불리는 물질이다.
맛은 쓰나 동양의학적으로는 '달고 따뜻한 성질을 가진다'고 평가된다.
송진의 성분은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정유분(terpene)이 약 20%, 고형분(rosin)이
약 88%를 차지하며, 증류를 하면 두 성분이 분리된다.
생 송진에는 알파-피넨, 베타-피넨, 3-카렌이란 3대 성분 외에도 여러 종류의 휘발성분이
들어 있다.
생 송진을 수증기로 증류하면 약 20 % 가량의 연노란색 중성유가 얻어지는데, 주성분은
알파-피넨이다.
이것은 왁스, 페인트의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며 의학용·약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주로 촌충·회충의 구제, 마른기침, 관장제, 루머티즘, 신경통, 옴 따위에 외용약으로 쓰이며
뿌리에 많이 들어있다.
송진에 들어 있는 정유 성분은 피부자극작용, 항균작용, 소염작용을 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폐결핵, 폐농양, 위궤양 등에 사용했다.
그러나, 송진에는 탄닌 성분이 많고 상온에서 굳는 수지 성분이 들어 있어 위장장애나 변비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외용약으로만 사용된다.
6) 솔방울
솔방울은 〔송구〕·〔송과〕·〔송란〕등으로 불리며, 영어로는 침엽수의 열매가 익은 것을
뜻하는 콘(cone), 덜 익은 것을 뜻하는 콘렛(conelet)이라고 불린다.
동양의학적으로 ' 맛이 달고 따스하며 독이 없다'는 솔방울은 허증으로 인한
변비와 붕비를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그밖에도 '피부에 윤기가 흐르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며 골절풍, 어지러움증을 치료하며
죽은 살을 제거한다'고 한다.
솔방울을 이용해 술을 담가 마시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덜 익은 열매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덜 익은 열매에는 테르펜이 풍부해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솔잎술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솔방울의 주요 정유성분으로는,〔베타-펠렌드렌〕,〔사비넨〕,〔베타-카료필렌〕,〔미르센〕등이 들어 있으며, 잎에 다량으로 함유된 알파-피넨은 없다.
7) 솔씨
[송자] [송실]이라고 부르는 솔씨는 지방, 단백질이 풍부하고 여러 유효성분이 들어 있다.
솔씨는 쓴맛을 내지만 독은 없다.
동의보감』에서는 '솔씨가 피부를 곱고 기름지게 하고 부드럽게 하므로 미백제로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보통 솔씨는 음력 9월에 따서 그늘에 말려 사용한다. 솔씨도 솔방울과 마찬가지로 술을 담가
마시는데, 필수 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 성인병에 좋다. 하지만 솔씨는
맛도 쓰고 작기 때문에 직접 식용하기는 어렵다.
소나무의 약리학적 가치
솔잎에는 테르펜계 성분, 폐놀계 성분, 탄닌 및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 각각의
물질은 다양한 약리 작용을 하기 때문에 제조방법에 따라서 이들 성분의 함량과 기능이
달라진다.
① 테르펜(Terpenoids)
솔잎에 7∼12% 가량 들어 있는 휘발성 향기물질 테르펜은 항균·살충·타감작용 등을 한다고
보고되었으며, 현재 일부 성분을 합성해서 피부자극제, 소염제, 소독제, 완화제, 보향제로
이용하고 있다.
테르펜은 피부와 점막에 닿으면 자극을 일으키고 뇌를 자극해 흥분시키거나 반대로 진정작용을 가져오므로 향기요법(Aroma-theraphy)에도 쓰인다.
알파-피넨(α-Pinene)
식물계에 존재하는 가장 풍부한 테르펜으로서 소나무 외의 다른 수종들에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국내 한 연구자에 의하면 알파-피넨(α-Pinene)은 소나무가 생장을 시작하는 늦봄이나 초여름에 많고 생장이 활발한 여름철엔 줄어들며, 병든 솔잎에서는 알파-피넨이 계절적 차이가 미미하다고 한다.
또한, 알파-피넨(α-Pinene)의 함량이 적은 잣 잎에는 솔잎혹파리의 피해가 전혀 없는 것을
볼 때, 이 물질은 주로 곤충이나 미생물을 겨냥한 성분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알파-피넨(α-Pinene)은 소나무의 생장이 가장 활발할 때 분비되는 자체의 생체활성물질로 방충, 항균 등 테르펜의 일반 작용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알파-피넨(α-Pinene) 함량이 가장 많은 전나무 잎은 민간요법에서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데 쓰이는 것으로 보아 생체활성에 기여하는 물질로 보이며, 솔잎의 밝혀진 작용 중 생체조직의
산화환원과정의 촉진작용은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식물들은 주로 감기, 간염 등의 바이러스성 질환과, 신진대사 촉진, 혈액순환 및 지혈 등에 쓰이므로 솔잎도 유사한 약리 작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민간요법에서는 순환계 질환 치료에 솔잎술과 솔잎녹즙을 쓰고 있는데, 이 제법들은 주로
테르펜의 혈관 자극 및 강화, 생체활성의 치료효과를 주로 이용하는 제법이라고 할 수 있다.
솔잎술은 여러 정유성분들이 대부분 잔류하고 일부 성분들이 알코올로 바뀌므로 가장 효과적이다. 또, 술을 마시면 이 성분들이 혈관 속으로 신속하게 흡수되므로 효과가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동맥경화나 고혈압, 또는 뇌졸중 등 순환기 계통의 질병 예방에는 여러 제법 중에서도 솔잎술이 가장 효과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솔잎술을 적당히 마시면 체내에 콜레스테롤의 한 종류인 HDL이 증가되어 동맥경화증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솔잎녹즙은 녹즙기를 주로 사용하여 만드는데, 녹즙기는 솔잎을 갈아서 원심력을 이용한
필터로 수분과 찌꺼기를 분리시킨다.
따라서, 찌꺼기에 테르펜 성분들과 영양성분들이 잔류해서 영양 면에서 열세이지만 물에 녹는 일부 정유 성분과 비타민 A, C를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믹서를 이용할 경우 솔잎의
테르펜과 영양성분들을 좀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이것은 테르펜이 가진 미생물 억제 및 생체활성 작용을 주로 이용하는 제법이라고 볼 수 있으며, 소화계·순환계 계통의 질환에 효과가 있다.
또한, 솔잎의 테르펜은 대부분 휘발성이 높기 때문에 산소와 쉽게 결합하여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감소시킬 수도 있다.
② 페놀 화합물(Phenolics compounds)
페놀 화합물(Phenolics compounds)은 물에 비교적 쉽게 녹는 수용성 성분과 유리(free) 성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물질은 식물체내에서 대사작용에 의해 생성되는데, 테르펜처럼 미생물에 대항하는 방어물질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페놀 화합물은 구충보다는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페놀 화합물은 다른 식물의 생장을 억제하는 타감물질(allelochemicals)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정 식물이 분비하는 페놀 화합물들은 다른 식물의 인산 및 칼륨 흡수를 방해하고, 세포분할을 억제해서 다른 식물의 종자 발아율을 저하시킨다.
솔잎을 끓이면 테르펜은 대부분 증발해 버리고 항바이러스성이 강한 이들 페놀 화합물들이 다량으로 잔류하게 된다.
그러므로, 민간요법에서는 감기·독감, 위염, 간염, 신장염 등 바이러스성 질환에 솔잎을 물로 달여 먹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솔잎술은 발효에 시간이 걸리므로 신속한 조제를 필요로 할 때 솔잎 단물약을 쓰고 있는데, 이 제법은 설탕이나 꿀과 같은 당분을 써서 농도의 차에 의해 솔잎의 성분을 강제로 추출하는 방식이다.
주로 급·만성 간염 및 위염과 뇌졸중 뒤 회복 등에 쓴다. 설탕물에 재워두는 방식과 졸이는 방식이 있으나, 테르펜의 보전이란 측면에서는 재워두는 방식이 훨씬 좋다.
③ 탄닌(Tannin)
탄닌은 초식동물이 쉽게 소화나 흡수하지 못하도록 하여 소나무가 스스로를 방어하기위해 함유한 방어물질이다.
솔잎에는 약 5% 가량의 탄닌이 들어 있으며 이 물질은 단백질 복합체를 형성한다.
탄닌은 흔히 철분과 결합해 불용성 침전물을 만들고 소화장애를 나타내므로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탄닌이 많은 음식을 꺼린다. 탄닌은 화학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용성 타닌은 늦가을에 활엽수 잎에 축적되거나 목질부에 풍부하며, 미생물 셀룰라아제 및 기타 분해효소들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가용성 탄닌은 서로 다른 식물에 서로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데, 곤충에 대해 방어역할을 위한 물질도 되지만 특정 분자, 특히 효소와 상호작용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솔잎을 이용하려면, 우선 약간의 상식이 필요하다
앞에서 살펴보았던 알파-피넨을 포함한 여러 테르펜계 물질들은 알콜이나 기름, 또는 뜨거운 물에서는 녹아 휘발하지만 찬물에는 거의 녹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솔잎을 달이면 거의 공기 중으로 날아가며 녹즙을 만들 때는 녹지 않은 상태로 건더기나 즙액에 존재한다.
1) 솔잎녹즙
예방약 또는 건강 음료로 !
녹즙은 물리적으로 솔잎을 파괴한 뒤 나오는 즙액이다. 솔잎녹즙의 형태로 솔잎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휘발성 성분들을 녹여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비타민과 여러 물질들을 변형 없이 섭취할 수 있으므로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녹즙을 만들기 위해 압착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정유성분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녹즙은 치료보다는 예방약 또는 건강음료로서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녹즙에 들어 있는 알파-피넨(α-Pinene)과 베타-피넨(β-Pinene) 성분은 위장에 들어가면 위산에 의해 캄펜(cam·phene)이란 성분으로 바뀐다.
이 물질은 좀약으로 쓰는 장뇌(樟腦)에 들어 있는 것과 같은 성분으로 항균작용을 해주어 설사나 각종 염증 등 미생물에 의한 질병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기타 여러 물질들은 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시키기가 어렵고, 지나치게 많이 섭취했을 때에는 장내 여러 유익한 균들도 함께 몰아내기 때문에 소화장애도 일어날 수 있다.
녹즙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솔잎과 물의 양은 사람들의 기호와 병의 증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녹즙을 만드는 기구 역시, 예를 들면 절구·녹즙기·믹서 등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물의 하루 용량은 보통 600㎖(3홉)를 기준으로 하나 꼭 정해진 양은 없으므로 각자 시험삼아
녹즙을 몇 번 만들어보고 자신에게 알맞은 양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녹즙을 너무 진하게 만들면 마시기도 어렵고 소화불량과 변비 등을 일으킬 수도 있어, 일반적으로 매일 녹즙을 마시는 경우에는 약하게 만들며, 병세가 심한 경우에는 양을 더 늘려서 만든다.
일단 만들어 놓은 녹즙은 휘발성 성분들이 증발해서 약효가 떨어지고 각종 화학성분들이 다시 결합해서 성분이 변할 수 있으므로, 만든 즉시 그 자리에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병에 녹즙을 담고 뚜껑을 잘 막아 냉장고에 두면 다음 날까지는 마실 수 있다.
이 때 휘발성 성분들이 병의 입구에 기체상태로 있을 수 있고, 일부 섬유소가 밑에 가라앉을
수 있으므로 흔들어 마시도록 하며, 아침과 저녁으로 빈속(공복)에 마시는 것이 좋다.
① 절구의 사용
절구로 짓찧을 경우는 영양소의 파괴는 적은 반면, 녹즙이 잘 우러나지 않는다. 또, 찧는데
힘이 들고 삼베 천으로 건더기를 일일이 걸러서 먹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② 녹즙기의 사용
녹즙기를 이용하는 방법은 가장 손쉽게 녹즙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물에 녹지 않는 대부분의 섬유소와 성분들이 찌꺼기에 그대로 남아있게되어 약효라는 면에서는
가장 효과가 적다고 볼 수 있다.
녹즙을 만들려면 솔잎이 원래 수분이 많지 않으므로 솔잎만 많이 넣어 낭비하는 경우가 있다.
녹즙기로 갈 때는 너무 작은 재료는 갈리지 않으므로, 흐르는 물에 잘 씻은 생 솔잎을 그대로
가는데, 보통 솔잎 한 줌으로 소주잔 한 잔 가량의 녹 즙이 만들어진다.
녹즙기로 만든 즙액은 아주 진하다.
그래서, 체질과 기호에 따라 물이나 꿀물, 설탕물, 요구르트, 레몬즙 등을 첨가해 희석해서 마시는데, 열이 많은 사람, 여드 름이 많은 사람,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꿀, 설탕, 요구르트를 피한다.
감기가 자주 걸리는 사람은 레몬을 첨가하면 좋다. 미리 얼음을 채운 잔에 녹즙을 따라 마시면 녹즙이 변하지 않고 효소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③ 믹서의 사용
믹서를 이용하면 솔잎에 들어 있는 성분들을 대부분 취할 수 있어 가장 경제적이 면서도 좋은 방법이다.
섬유소도 다량으로 들어 있어 변비에도 좋다. 단, 절구 나 녹즙기보다는 솔잎의 양을 반으로
줄인다.
이 방법도 비교적 손쉬우므로, 마실 때마다 믹서를 사용해 신선한 녹즙을 만들어 아침, 저녁
공복에 마신다.
기호에 따라 꿀이나 레몬 즙을 넣어 마시거나, 솔잎을 갈 때 레몬 한 쪽을 넣어 함께 간다.
【 녹즙 만드는 방법 】
재료 및 분량 - 청솔잎 20∼30 묶음 (솔잎 반 줌), 물 150∼200 ㎖(레 몬 1/4 쪽)
① 흐르는 물에 잘 씻은 솔잎 20∼30 묶음을 작게 자른다.
(솔잎을 그대로 넣으면 잘 갈리지 않는다).
② 물과 재료를 믹서에 넣고 30∼40초 동안 돌린다.
③ 다 갈린 즙액은 삼베 보자기로 짜서 거르거나,
가정에서 보통 쓰는 체로 걸러 건더기가 좀 들어가게 해도 좋다.
2) 솔잎술
동맥 경화, 고혈압, 뇌졸중 등의 순환기 계통의 질병에 효과적 !
솔잎술(松葉酒)을 담가 마시면, 여러 정유성분들을 알코올로 녹여낼 수 있으므로 가장 효과적인 이용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술로 담아 마시는 방법은 이 성분들이 혈액으로 신속하게 흡수되므로 효과 또한 아주 높다.
동맥경화나 고혈압, 뇌졸중 등 순환기 계통의 질병 예방에 좋다.
또, 솔잎술을 적당량 마시면 체내에 콜레스테롤의 한 종류인 HDL(고밀도 지방질)이 증가되어 동맥경화증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드시 술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꿀, 설탕 등에 재어놓으면 농도 차와 발효에 의해 솔잎에 들어 있는 성분들이 쉽게 추출되어 천연 솔잎술을 만들 수 있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여성들에게도 적합하다.
솔잎술을 1∼2년간 매일 아침, 저녁으로 빈속에 한 잔씩 장기 복용하면 거의 모든 질병예방에 효과가 있다.
솔잎은 보통 5∼6월에 나온 새싹을 쓰지만, 어느 때나 따서 솔잎술을 담가도 상관없다.
하루에 세 번, 식전에 한 잔씩 마신다.
【 솔잎술 담그는 방법 】
① 시중에서 파는 2ℓ들이 병에 설탕과 물을 넣고 잘 저어 녹인다.
② 여기에 깨끗이 씻은 솔잎을 넣고 밀봉해서 양지바른 곳에 둔다.
(어린 솔잎을 깨끗이 씻어 1㎝ 정도로 잘라서 사용하기도 한다)
③ 20일이 지나면 발효가 끝난다.
④ 발효액을 삼베 보자기로 걸러낸 뒤 작은 용기에 옮겨 그늘에서 보관한다.
【 주의할 점 】
① 15일 이내에 마개를 열어서는 안 된다.
② 재료를 집어넣은 뒤, 병의 위 부분까지 물이 차지 않도록 한다.
(8할 정도가 적당). 가스가 생겨 병이 터지는 수가 있다.
③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에 들여놓아야 발효한다.
오래 두고 먹을수록 떫은 맛이 줄어들고 단맛이 강해진다.
3) 솔싹술(松筍酒)
머리를 맑게 하고 원기를 북돋우며, 풍을 제거하여 혈압을 낮춘다.
솔싹술은 새봄에 소나무 옆가지에 돋아난 새순을 채취해 빚은 술이다.
새순은 머리를 맑게 하고 온몸의 뼈마디와 다리가 저리고 아픈 곳을 치료하며, 원기를 돕고
풍을 제거해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 솔싹술 담그는 방법 】
① 재료 준비 - 소나무 새순을 딴 뒤 그늘에서 하루 동안 말려 둔다.
술을 담글 때 말린 솔잎을 물에 넣어 불순물을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② 누룩 만들기 - 누룩은 밀을 맷돌에 갈아 체로 친 뒤 물 2∼3ℓ를 부어반죽한
다음, 모양을 만든다.
이것을 짚 위에 놓고, 25∼30℃ 의 온도에서 2주일간 숙성시킨다.
③ 밑술 - 밑술은 멥쌀 10ℓ를 가루로 빻아 물 15ℓ와 섞어서 시루에 쪄
누룩 가루 5ℓ, 물 30ℓ와 함께 버무려 독에 담아 5일간 둔다.
④ 덧술 담그기·숙성법 - 덧술은 찹쌀 40ℓ를 고두밥으로 쪄서
누룩가루 15 ℓ, 쪄서 말린 소나무 새순 3㎏을 함께 버무려 담고
15℃의 온도에서 13일 숙성시킨다.
⑤ 숙성이 된 뒤에는 덧술에 30도의 소주 70ℓ를 부어 섞은 다음, 2개월간
다시 숙성시킨다. 이것이 완성되면 여기에 용수(술 거르는 기구)를 박고
괸 술을 떠내면 되는데, 한달 동안 저장한 뒤 마실 수 있다.
4) 솔마디술(松節酒)
뼈와 관절에 좋은 솔마디술 !
솔마디 술은 송진이 가진 효능을 주로 얻기 위한 약주로서, 솔가지의 옹이는 매우 단단하므로 뼈와 관절에 좋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는다.
따라서 류머티스성 관절염, 뼈마디가 아픈데, 경련, 각기, 타박상 등에 사용한다. 음기(陰氣)와 피가 부족한 환자의 보음약(補陰藥)으로도 좋다.
【 솔마디술 담그는 방법 】
① 송진이 묻어 나는 솔마디를 잘 씻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② 이것을 용기에 담고 설탕과 소주를 가한 뒤 뚜껑을 밀폐한 다음,
찬 곳에 서 2∼3일간 둔다.
③ 한 번에 20∼30㎖씩 하루에 세 번 빈속에 마신다.
【 주의할 점 】
솔마디를 너무 많이 넣으면 송진이 과다하게 배어 나오므로 분량조절에 유의한다. 약간 쓰므로 기호에 따라 설탕을 가감한다.
5) 솔방울 술(松果酒)
변비, 기침, 골절풍, 현기증 치료 및 고혈압과 동맥 경화증 예방
솔방울술도 솔잎술과 같은 방법으로 담그며 주로 변비, 기침, 골절풍, 현기증을 치료하는데 이용된다.
최근에는 덜 익은 열매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익은 열매에 비해 탄닌 성분은 적고 정유성분은 풍부해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솔잎술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 솔방울술 만드는 방법 】
재료 및 분량 - 광 솔 50 g, 노란 설탕 적당량, 소 주 2 ℓ
① 2ℓ들이 병에 설탕과 소주를 넣고 잘 저어 녹인다.
② 10월경에 딴 솔방울 20개를 반으로 잘라 넣고 담근 뒤 1년 정도 묵힌다.
(* 주의 - 솔방울을 통째로 사용하면 잘 우러나지 않는다.)
③ 용기를 잘 밀봉해서 양지바른 곳에 둔다. 발효에는 3개월 정도 걸린다.
④ 발효액을 삼베 보자기로 걸러낸 뒤 작은 용기에 옮겨 그늘에서 보관한다.
6) 솔잎 단물약
신속한 조제가 필요할 때 사용하지요 !
솔잎 단물약은 예방보다는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데, 솔잎술은 발효에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신속한 조제를 필요로 할 때 사용한다.
이 방법은 설탕이나 꿀과 같은 당분을 써서 농도의 차에 의해 솔잎의 성분을 강제로 추출하는 방식이다. 주로 급·만성 간염 및 위염과 뇌졸중 뒤 회복 등에 사용된다.
설탕물에 재워두는 방식과 졸이는 방식이 있으나, 유효성분의 보전이란 측면에서는 재워두는 방식이 훨씬 좋다.
【 솔잎 단물약 만드는 방법 】
① 단지 안에 생 솔잎, 설탕, 물을 넣고 3∼4일간 재워 둔다.
② 솔잎은 건져버리고 한 번에 100㎖씩 식후에 하루 세 번 먹는다.
급성 간염에는 1∼2주일 동안 쓰며 만성에는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방법 2 재료 및 분량 - 청솔잎 500 g , 꿀 3 큰술, 물 1ℓ
① 먼저 꿀과 물을 냄비에 넣고 가열해서 잘 녹인다.
② 여기에 솔잎을 넣고 약한 불로 1시간 이상 졸인다.
③ 식혀서 솔잎은 건져버리고 솔잎물을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둔다.
( *주의-매우 진하기 때문에 증상에 따라 더운물을 타서 마신다.)
방법 3 재료: 청솔잎 375 g , 물 2ℓ
① 청솔잎을 따서 잘게 잘라 물과 함께 용기에 넣는다.
② 약한 불로 1시간 이상 달인다.
③ 식혀서 솔잎은 건져버리고 솔잎물을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둔다.
( *주의- 쓴맛이 강하므로 설탕이나 꿀을 타서 마신다. )
7) 솔잎달임물, 솔잎차
병원균 감염에 의한 내과나 비뇨기 계통의 질환에 특효!
솔잎 달임물을 이용하는 경우, 비타민이 파괴되고 휘발성 성분들은 날아가지만 고온에서 녹는 여러 유효물질들을 녹여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때 녹아 나오는 물질들은 대부분 페놀계 화합물과 탄닌으로, 병원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또 달인 물로 마실 경우에는 우선 마시기가 좋아 소화흡수가 잘되고 위장 부담이 덜하다. 따라서 순환기 질병보다는 병원균의 감염에 의한 내과나 비뇨기 계통의 여러 질환에 가장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는 증류장치가 없어 솔잎을 달일 때 대부분의 향기성분들은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
솔잎차(松葉茶)와 솔잎달임물(엑기스, extract)은 성분과 제법이 전혀 다르다. 솔잎달임물은 솔잎을 끓는 물에서 일정 시간 우려내지만, 솔잎차는 끓여 말리거나 볶은 솔잎에 끓는 물을 부어 우러난 즙을 마신다.
솔잎달임물은 솔잎의 거의 모든 성분들이 우러나지만 솔잎녹차는 그 우려낸 성분을 뺀 나머지 잔류성분만을 취한다.
따라서 솔잎달임물을 마시기를 권하며, 솔잎차를 마실 경우에는 볶은 차가 유효하다. 솔잎차의 경우 효과는 적으나 오래 두고 마시기에는 가장 좋다.
최근에는 솔잎 엑기스 분말과 녹차 엑기스 분말을 섞은 솔잎차도 시판되고 있다. 이러한 사용은 솔잎과 녹차의 효과를 겸할 수 있고 입냄새 제거와 충치예방에도 좋지만, 솔잎의 탄닌과 녹차의 탄닌이 더해지므로 소화가 잘 안 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두 가지를 섞을 경우, 평소보다 반으로 양을 줄여 만들며, 약용보다는 기호음료로써 즐기는 것이 좋다.
솔잎은 찬물에서는 유효성분들이 거의 녹아나지 않는다. 뜨거운 물을 부을 경우, 세포층이 파괴되어 대부분의 정유성분은 날아가지만 솔잎에 들어 있는 일부 성분들은 우러난다.
끓일 때는 일단 물을 데운 뒤 재료를 넣고 약 5분간 끓인다. 너무 오래 달이면 정유성분들이 모두 날아가 솔잎차의 구실밖에는 하지 못한다.
【 솔잎달임물을 만드는 방법 】
① 청솔잎 한 줌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② 씻은 솔잎과 물 600㎖ 가량을 주전자에 담는다.
③ 60℃의 약한 불에 10시간 가량 달인다.
④ 솔잎은 체로 밭아내고 솔잎달임물만 용기에 담아 수시로 마신다.
【 솔잎차를 만드는 방법 】
① 솔잎을 깨끗이 씻어 2∼3분간 데쳐서 건진 뒤 햇볕에서 물기를 말린다.
② 이것을 잘게 썬 뒤 다시 그늘에서 잘 말린다.
③ 필요할 때 이것을 다기(茶器) 넣고 더운물을 부어 우려낸다.
방법 2
① 잘 씻어 물기를 뺀 솔잎을 미리 가열한 용기 위에서 기름 없이 살짝 볶는다.
② 이것을 잘게 썬 뒤 다시 그늘에서 잘 말린다.
③ 필요할 때 이것을 다기(茶器) 넣고 더운물을 부어 우려낸다.
*주의- 솔잎을 증기로 찌면 유효성분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우롱차의 경우 너무 오래 볶으며 색깔이 진해지고 맛이 쓰다.
8) 송화다식
송화 가루를 이용한 건강 보조식품
송화 가루는 로얄 제리보다 더 많은 유효성분을 가지고 있다.
화학 성분으로는 정유성분인 알파-피넨, 베타-피넨과, 단백질 21%, 지방 4%, 당분 50%, 비타민 B·C, 니코틴산과 탄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우리 몸에 포함된 무기질 16 가지 가운데 12 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구리(銅)의 함유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칼륨 또한 다량 함유하고 있다.
현대 의학에서도 꽃가루가 고혈압, 동맥경화, 빈혈 등에 좋다는 것을 밝혀냈는데, 특히. 송화 가루는 부신(副腎)의 활동을 자극하여 인슐린의 활동을 촉진시키므로 당뇨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송화 가루는 단 맛을 가지고 있으며 따뜻하고 독이 없다. 따라서 심폐기능을 활성화시키고 기를 돋우며 풍을 제거해 피를 멎게 하는 작용을 한다. 허약한 몸, 감기, 두통, 다쳐서 피가 날 때, 곪는 상처 등에 주로 사용된다.
가루를 그대로 먹거나 술에 우려서 복용하기도 하는데 외용약으로 쓸 때는 가루를 뿌려준다.
우리 나라에서는 꽃가루를 약용보다는 주로 건강보조식품으로 많이 애용해 왔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송화다식이다.
봄에 꽃가루를 말려 씻어둔 다음, 물에 가라앉혀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건조시켜서
꿀을 더해 만들었다.
주로 궁중에서 애용했고, 일반 가정에서는 제삿날이나 명절과 같은
특별한 날에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또, 꿀에 저민 것을 얼음물 위에 띄운 송화밀수(松花蜜水)를 여름철 음료로 마시기도 했으며, 세시풍속으로 초겨울에 접어든 10월에 송화 가루나 잣가루를 묻혀서 만든 잣(松子)강정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
지방에 따라서는 각종 경단이나 떡고물에 송화 가루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찧은 쑥을 찹쌀가루와 섞어서 소(고명)를 만들고, 송화 가루와 꿀을 묻혀 만든 '쑥단자'는 초겨울의 음식으로 귀중하게 여겼다고 전해진다.
【 담그는 방법 】
① 양력 5월 솔 꽃가루를 채취해서 햇볕에 말린다.
② 말린 솔 꽃가루를 물에 띄운 뒤 불순물을 가라앉힌 다음,
위에 뜬 솔 꽃가루만 걷어올린다.
③ 쌀을 고아서 조청을 만든 뒤 꿀과 1:1의 비율로 섞어 전통물엿을 만든다.
④ 솔 꽃가루와 이 물엿을 5:1로 섞어 다식판에 넣어 모양을 만들면 송화다식이 된다.
9) 솔잎과자
솔잎과자는 이질과 설사, 자양강장에 도움이 되며 특히 솔 향기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가령 평소 몸이 허약한 어린이에게는 계란이나 우유, 또는 평소 잘 안 먹는 재료를 첨가해서 건강식으로 매일 먹여도 좋다.
이 경우에는 솔잎의 양을 줄여서 먹기 좋게 한다. 맛도 있으므로 어린이를 위한 건강식과 상비약으로 준비해 두면 좋다.
【 솔잎과자만드는 방법 】
재료 및 분량 - 솔잎 2 ㎏, 씨를 뺀 마른 대추 300g, 쌀가루 300g
① 솔잎, 씨를 뺀 대추, 쌀가루를 잘 섞고 시루에 찐다
② 이것을 햇볕에 말린 다음 부드럽게 가루 낸다.
(이것이 번거로우면 시중에 나와 있는 솔잎가루를 써도 좋다.)
③ 가루 낸 재료와 물엿을 잘 반죽해서 한 개의 무게가 10g 정도 되도록 과자를
만들어 한 번에 서너 개씩 밥 먹은 뒤에 먹는다.
* 참고 - 우리 밀을 약간 첨가하면 모양도 잘 빚어지고 맛도 있다. 다식판을 이용해
모양을 내도 좋고 살짝 구어 쿠키로 만들어도 좋다.
10) 솔잎 건강음료
최근 솔잎 추출액을 원료로 한 음료가 많이 시판되고 있다.
이것은 솔잎과 소나무 새순을 증류하여 나온 엑기스에 설탕, 구연산 등을 첨가해 입맛에 맞게 만든 것으로 소나무 성분 중 주로 테르펜계 방향물질을 다량으로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솔 추출액의 농도가 낮으므로 약용보다는 건강음료로 이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또 최근에는 소주에 솔 음료를 넣어 솔잎칵테일로 마시는 사람들도 있으며, 다른 재료를 넣어 건강음료로 마시는 사람들도 있다.
11) 솔잎 목욕법
【 목욕 방법 】
① 솔잎을 가위로 삼등분 해서 삼베 주머니에 넣고 낮은 불에 달인다.
(주의 - 펄펄 끓이면 약 성분이 날아가므로 조심한다)
② 달인 물을 욕탕에 받아 놓은 물과 섞어 30분쯤 몸을 담든다.
③ 목욕을 하면서 인중, 아랫배, 눈, 귀 등의 부위를 주물러 주면 눈이 맑아지고
생기가 돌게 돼 더욱 좋다.
(주의 - 고혈압 환자는 배꼽아래까지만 몸을 담그는 반신욕을 한다)
솔잎과 물의 비율
솔잎과 물의 비율은 솔잎 1∼200g분량에 물은 한두 되 정도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