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90만6936명…6년 새 61% ↓
경제적·물리적·심리적 여유 감소 방증
대입제도 변경·코로나19 이유도 한 몫
최근 6년 사이 자원봉사에 나서는 사람들의 수가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입시제도의 변화 등이 주된 이유로 꼽혀왔지만,
사람들의 삶에서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365자원봉사포털’을 통해 자원봉사를 한 사람의 수는 지난해 190만693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년 전 487만6669명에 비해 61% 가량 급감한 수치다.
2017년 487만6669명이던 자원봉사자수는 2018년엔 429만985명, 2019년 419만1548명으로 줄었고,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엔 223만3767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다음해인 2021년 186만33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다시 5% 가량 늘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접촉이 제한되면서 자원봉사자도 급감한 것이다.
자원봉사 실적이 더 이상 대학입시에 반영되지 않게 된 탓도 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진 2019년 교육부는 ‘2024학년도부터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개인 봉사활동 실적은 대입 전형 자료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019년까지 20만명 선을 유지하던 10대 자원봉사자수는 해당 발표 이후인 2020년엔 86만4295명으로 급감했다. 2021년부터는 70만명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런 현상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나 대입 제도 변경 발표 이전부터 감소세는 지속돼왔다.
20대의 경우 2017년 71만명이던 자원봉사자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이미 59만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30대는 33만명에서 23만명으로, 40대는 68만명에서 52만명으로, 50대는 58만명에서, 41만명으로, 60대 이상은 55만명에서 35만명으로 줄었다.
사람들의 경제적·물리적·심리적 여유가 그만큼 줄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행안부 관계자는 “취업난을 겪는 젊은층, 은퇴 이후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노년층 등이 늘면서 타인을 신경 쓸 여유가 점점 줄고 있는 듯 하다”며 “특히 해외에 비해 30~40대의 자원봉사 참여율이 적은데, 이 연령대의 경우 노동과 육아 등으로 절대적인 여유 시간이 부족한 게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