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역사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많은 이견이 있을 것이나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는구나 정도로 여겨주시면 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우리가 묘청의 난이라고 배운 역사적 사건을 조선사연구초에서 '조선 역사상 일천래의 대사건'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서경파가 개경파에게 패하고 국풍파가 사대파에게 패하여 북방으로 더 이상 뻗어 나가지 못하고 한반도에 우리나라가 머물게 된 아쉬움을 이렇게 설파하였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보다 700년 정도 이전의 역사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바로 장수왕의 평양천도에 대해 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장수왕은 북중국이 북연과 후연을 이은 북위에 의해 안정화 되는 것을 보고 서진남수(西進南守) 정책을 서수남진(西守南進)으로 변화를 줍니다. 고구려는 시조 주몽왕부터 고조선을 계승하고 고조선의 땅을 회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다물정신을 가지고 고조선 유민을 통합하고 고토 회복을 기치로 내세웠는데 정책변경은 그간의 비전을 약화시킨 것이 아닌가 싶어요. 수도 이전을 통해 남진을 해 백제와 신라쪽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북위와는 평화를 추구하는 안정속의 번영을 누리는 선택을 한 것인데 당대에는 효과적이었으나 긴 역사에서는 뼈아픈 결정으로 단재 선생님이 평한 일천래의 대사건보다 더 큰사건이라는 생각입니다.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으면 문제 될 것이 없었으나 신라에서 통일하면서 만주를 잃는 결과가 된 단기적 효과를 거둔 정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내성을 수도로 하고 지속적으로 서진을 통해 중국과 경쟁을 하며 나라를 지켜냈으면 다물정신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었을 것인데 정신적인 통합이 무너지는 큰 결과를 가져 온 산물이 된 것이지요. 정책이 그 시대에는 효과적이나 장기적으로 유지되지 않으면 후세에게는 치명적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국가와 사회의 정책결정, 또 개인의 의사결정이 지금은 효과가 있으나 장기적으로도 유지 발전할 수 있는 긴 안목의 정책이 가장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수행도 마찬가지란 생각입니다. 단기적인 것과 중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결정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장수왕의 정책변경은 당대는 훌륭하였으나 500년, 천년 뒤에는 엄청난 후회의 결과가 있었지 않나 생각하며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고 나는 인생 전반을 좋은 방향으로 가게 결정하고 있는지, 또 내가 속한 조직이나 사회, 국가가 좋은 결과를 위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하루 되시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