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맛. 6 독일
흔히 독일이라고 하면 다양한 먹을 거리가 있는 나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독일의 지리적 조건은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작물을 재배하기 좋지 않고 바다와 인접한 면적도 넓지 않기에 수산물 자원도 적은 편이다. 주로 즐겨먹는 음식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감자 정도다.
독일로 여행을 간 이들에게 어떤 음식을 먹고 왔냐고 물어보면 슈바인학센(Schweinhaxen), 아이스바인(Eisbein), 각종 고기 부위로 만든 소시지 등과 맥주라는 대답이 대부분이다. 다양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보다는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부위별로 요리하거나 조리법을 달리해 만든 음식들이 많다. 한정된 식자원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다 보니 전통요리의 대부분은 같은 재료, 다른 조리법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우리에게는 다 같은 소시지라 할지라도 독일인들에게는 전부 다른 요리인 셈이다. 종류만 따져도 수 백 가지가 넘는 독일의 소시지는 각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그런 이유로 독일 음식에는 지역명이 함께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폴란드 도시 크라쿠프(Kraków)의 이름을 딴 크라카우어(Krakauer Sausage) 소시지나 독일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도시인 뉘른베르크의 이름을 붙인 뉘른베르크 소시지(Nuremberg Sausage)가 대표적이다. 스와비안 로스트비프도 그런 음식 중 하나다. 스와비아(Swabia)는 독일의 남서부 지방을 이르는 말로 이 지역에서 먹는 독특한 스타일의 로스트비프를 스와비안 로스트비프라 한다. 특징은 얇게 썬 양파를 고기 위에 얹어 먹는다는 점이다.
- 스와비안식 로스트비프(Schwäbischer Zwiebelrostbraten) Recepi -
재료(4인기준): 우둔살 스테이크 4인분, 올리브 오일, 양파 4~6개(중간크기), 정제버터 3큰술, 소고기 육수 500ml, 드라이한 적포도주 250ml, 소금, 후추, 생 타임(Thyme 허브의 일종)
조리방법
- 알맞게 숙성된 고기를 상온에 꺼내둬 차갑지 않게 준비한다.
- 고기의 지방에 골고루 칼집을 내고 오일을 바른 후, 최소 20분 동안 재워둔다.
- 양파를 2cm 두께의 ‘링’ 형태로 자른다.
- 정제버터를 녹인 팬에서 양파를 볶다가 불을 줄이고 소금을 첨가해, 바삭 해질 때까지 조리한다.
- 양파를 팬에서 꺼내 키친타올 위에 얹어 기름기를 빼고 따뜻하게 보관한다.
- 팬을 닦지 않은 상태에서 기름을 조금 더 두르고 가장 센 불로 고기의 양면을 3분간 굽는다.
- 고기를 꺼내 9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15~20분 동안 천천히 익도록 조리한다.
- 고기가 오븐에서 요리되는 동안 육수와 와인을 팬(고기를 구웠던 상태 그대로)에 붓고, 타임을 넣어 함께 끓이며 소스를 만든다.
- 소스의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졸인 후 따뜻하게 보관해 둔다.
- 고기가 다 구워지면 위에 소스를 곁들이고 양파를 얹어 먹는다. 볶은 감자도 함께 먹으면 좋다.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정재균 PD (jeongsan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