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조병화(1921∼2003)
물이 모여서 이야길 한다
물이 모여서 장을 본다
물이 모여서 길을 묻는다
물이 모여서 떠날 차빌 한다
당일로 떠나는 물이 있다
며칠을 묵는 물이 있다
달폴 두고 빙빙 도는 물이 있다
한여름 길을 찾는 물이 있다
달이 지나고
별이 솟고
풀벌레 찌, 찌,
밤을 새우는 물이 있다
뜬눈으로 주야 도는 물이 있다
구름을 안는 물이 있다
바람을 따라가는 물이 있다
물결에 처지는 물이 있다
수초밭에 혼자 있는 물이 있다.
―조병화(192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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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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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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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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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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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멋있게 쓰시고 그림도 잘 그리셨던 조병화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저세상에서도 그렇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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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자를 멋있게 쓰시고 그림도 잘 그리셨던 조병화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저세상에서도 그렇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