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땡소리에 용수철처럼 튀어 나갔다
내가 늘 좋아하는 큰누님마져 버리고 가야했다
올만에 온 누님을 점심이라도 대접하고 싶은 맘도 없진 않았으나
달리고 싶은 내 욕심에 누님의 눈치를 살피니 집으로 모셔드리면 될듯했다
누님을 내려드리고 나니 바로 한의원에서 호출전화가 왔다
난 이미 멀리왔고 오늘은 환자를 배신해야한다
오후 2시에 다시 오시라고 하고 대구시 청소년수련원옆 지장사에 파킹하고
정상을 향해 달릴려니 앞산자락길의 이정표가 유혹을 한다
혼자는 이렇게 언제나 편한쪽으로 스스로를 끌고가기 싶다
그래서 퇴계선생은 자경문에서 신독(愼獨)이라 했던가
힘들지 않으면서 나뭇잎을 밟는 양심이 좀은 미안했다
간간이 만나는 산꾼들의 모습은 그래도 정겹다
승마장을 지나고 첫 자락길에서 초심님과 수총민경님이 많이 고생했던길에
우리의 실수이길 고대하면 확인에 나섰다
나의 실수를 시인하는데 이력이 났는지
오히려 내가 틀렸길 바랬는데 그것은 아니었다
매자골 입구에 도착하니 이마에 땀이 맺히고
왔던길을 달려서 돌아가면 운동이 충분할듯해서 뒤돌아갔다
점심 시간 1시간 30분은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부족한 잠을 보충할수도 부족한 운동을 보충할수도 있으니...
산이 가까이 있어 좋고 나를 원하는 곳에 이동을 시켜주는 자동차가 고맙다
한의원에 돌아오니 오늘의 특강을 준비하는 팀이 기다리고 계셨다
오늘은 의미있는 날이 될거다
앞으로 타인의 삶의 모습을 통하여 타산지석을 삼아 내 삶을 보람있게 만드는 계기를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