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글은
2014년 11월 10일 포스팅하였습니다.
얼마전 한 통의 전화가 교회 사무실로 걸려 와서
내일 점심을 대접하겠다며 집으로 초청하였습니다.
교회 근처 다산의 옛 마을 한가운데 있는 집으로 가서
스테이크 전문집보다 더 맛있는고급 등심 스테이크를 풍성하게 대접받았습니다.
평소 스테이크를 먹을 기회가 자주 없었는데
가정집에서 맛보는 스테이크의 맛은 아주 훌륭하였습니다.
사역자를 좋은 식사로 대접하는 성도의 마음은
순전한 복음의 향기로 묻어났습니다.
후식으로 상을 가득 채우는 거봉과 배와 커피를 마시면서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로 훈훈하였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데
이웃집 할머니 한 분이 두 바구니 가득 사과를 들고 왔습니다.
순간...따뜻한 이웃 사랑으로 넘치네요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할머니는 우리는 따뜻한 이웃의 정으로
항상 넘친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였습니다.
전형적인 시골에서 이웃과 주고받는 정겨운 모습은
고향의 정을 따뜻하게 느끼게 하였습니다.
두 바구니 사과를 받아 옮기면서
사과를 보니 썩은 사과가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사과가 많이 썩었네요라고 하니까
마당에 한 그루 있는 사과 나무에 약을 치지 않아서 벌레가 먹었다고 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썩은 사과부터 먼저 먹고
썩지 않는 사과는 나중에 먹으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사과를 이웃의 정으로 받은 성도는
대충 성한 사과를 골라 사무실에 가서 먹으라면서 봉지에 넣어 주었습니다.
사무실에 와서 봉지의 사과를 펼쳐보니
성한 사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문득....맛있는 스테이크의 점심 식사와 썩은 사과는
묘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썩은 사과는 악취가 아닌
이웃의 따뜻한 정이 담긴 향기였습니다.
교회 교역자 사무실에 선물로 오는 사과 상자에는
썩은 사과는 전혀 없습니다.
겉보기에 멀쩡한 썩지 않는 사과이지만
유기농 사과가 아니라면 농약을 쏟아 부은 사과일 것입니다.
사과는 농약을 살포하지 않으면......
벌레가 먹어 모두 썩은 사과를 거둘 수 밖에 없습니다.
농약을 전혀 치지 않는 유기농 사과는 성공하기 매우 어렵고
유기농 사과는 시중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썩은 사과의 향기는 비록 성하지는 않지만
자연 그대로의 사과 향기,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가운데서 썩지 않은 사과 두 개를 골라 가방에 넣고
집에 있는 당근과 함께 사과 당근 주스를 만들어 먹었는데 그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당근과 사과의 환상적인 궁합의 맛은
운동하면서 자주 만들어 마시는 별미로 최고의 맛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사과 맛은
당근을 만나 더욱 감칠나는 깊은 맛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맛 있는 등심 스테이크와 자연 그대로의 사과 맛을 느끼게 한 귀한 성도님께
카페의 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