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개요
ㅇ 언 제 : 2020. 10. 4(일)
ㅇ 누 가 : 그그들 6명
ㅇ 어 디 : 장어 & 치즈 / 전북 고창군 심원면, 임실군 성수면 소재
ㅇ 날 씨 : 흐림
ㅇ 여 정 : 금단양만 - 임실치즈테마파크
나들이여정(앨범)
고창
"날씨도 구질구질 한데 장어나 먹으러 가자~!"
의기투합된 여섯 늙은이들이 무작정 고창으로 떠납니다.
하 수상한 여름날들을 보내느라 심신이 쇠약했을 터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죠. ㅎ
장어가 보양식인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기에 당연 풍천장어가 생각났습니다.
군침 도는 입안을 다스리려 차안에서부터 소곡주가 한 병 나자빠집니다. ㅎ
고창 심원면에 자리한 '금단양만(金壇養鰻)' -.
오랜 만에 왔더니, 건물이 바뀐 만큼이나 장어도 값이 올라 눈이 휘둥그레 해집니다.
와 사람 많은데요, 이 집구석은 코로나19도 무풍지대인 것 같습니다.
당연한 자연의 순리겠지만, 강과 바다가 만나는 이 특별한 공간에서 분명 무언가 마법이 펼쳐진 게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고선 이렇게 많이 몰려들 리가 없겠죠.
음식 앞에 두고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쉬며 충분히 음미하는 미식가 흉내는 생략한 채 날름 집어넣기 바쁩니다.
식도락(食道樂)이라 했던가요, 좌우지간 즐겁습니다.
옥황상제도 전북고창에서 온 사람에게 풍천장어 맛을 물어 볼 정도였다는데, 오죽 맛있으면 그랬을까요.
원래 속살 반질반질한 장어지만, 양념장 두세 번 덧발라 살결마다 쏙쏙 베여든 모습은 마치 곱게 볼연지 화장을 하고 있는 여인네를 닮았습니다. ㅎ
복분자(覆盆子) -.
넘칠 복(覆), 요강 분(盆), 아들 자(子)를 씁니다.
고창장어와 찰떡궁합을 자랑합니다.
눈앞에 온화해 보이는 선운산이 둘러져 있고, 눈 아래론 황금들판 옆에서 반질반질한 장어가 젓가락질을 기다리는데, 그와 짝을 이룬 보랏빛 고운 복분자주가 고즈넉이 담겨있습니다.
상상만 해도 "카~"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배꼽 이빠이 벌려가지고, 거드름 피우며 나섭니다.
임실
소화도 시킬 겸 차를 아름다운 동화 속 나라 '임실치즈테마파크'로 몹니다.
축제를 위해 열심히 키워낸 국화를 버릴 수 없어 진열해 놓고 공짜(^^)로 구경시켜 준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치즈 발상지 -, 임실군(任實郡)~!
365일 유럽풍의 아름다운 경관을 무대로 동화 속 치즈세상이 펼쳐지는 곳이랍니다.
임실치즈를 Thema로 2004년부터 8년간의 사업기간을 거쳐 임실군 성수면 도인마을에 축구장 19개 넓이의 드넓은 초원 위에 조성했답니다.
체험을 통해 치즈산업전반을 선도하고 지역경제를 이끌겠다는 결심이 하나의 테마파크를 완성시킨 것입니다.
임실치즈의 역사가 대한민국 치즈역사입니다.
1958년 특산품 없는 임실에 벨기에의 '지정환'신부가 선교사로 와서는 고심 끝에 산양 2마리로 농민들과 함께 치즈제조를 시작했습니다.
1966년 산양유의 판매가 부진하자 치즈를 만들었으나 품질이 좋지 않았고, 젖소로 치즈를 만들었지만 냉장시설이 없어 쉽게 변질되었으나 숱한 역경을 딛고 일어서 품질 좋은 치즈를 만들고 다양한 식품들을 개발하며 지금의 임실치즈로 거듭나게 되었답니다.
와~ 널따란 공간에 꽃을 장식해 놓았습니다.
얼라들처럼 미끄럼도 타보고, 호떡도 먹으며 젊은 연인들 틈에 끼여 낭만 늙은이 흉내도 내봅니다.
여운이 오래갈 것 같은데요, 참 오길 잘했습니다.
에필로그
오늘도 아름다운 길을 걷습니다.
한 뼘 정도의 작은 길입니다.
그러나 한 뼘은 상대를 밀어내는 거리가 아니라, 더욱 친밀해지기 위한 거리입니다.
그 한 뼘 속에도 사랑과 우정이 머물고, 이해와 배려의 마음이 둥지를 틉니다.
마음속의 문이 열리면, 막혔던 벽은 어느새 무너집니다.
지금껏 몰랐던 상대의 향기를 맡게 되고, 서로를 더욱 아끼게 됩니다.
한 뼘의 거리는 상대의 마음을 해치지도 않고, 오해하지도 않는 사랑의 거리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야 행복합니다.
좋은 사람들끼리는 서로가 말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테두리 안에서 서로 위해주고, 격려해주는 아름다운 울님들이 있기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월욜(10. 5) 아침에 갯바위가
첫댓글 wkddj aktlRjEk??? 무신말이냐고?
번역하면 장어 마시꺼따????
좋은 추억 많이 쌓으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