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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6(화)_삿18.21-31_자기들을 위하여
시작기도.
아버지, 아버지는 시작이십니다. 온 우주의 시작이시고 온 생명체의 시작이십니다. 아버지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아들에게 생명을 주시고 그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시고, 또 아들을 보내셔서 그 생명을 주실 것을 정하신 아버지이십니다. 이제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이 땅에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영원히 아버지와 아들 안에 거하는 이 놀라운 삶을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시간 주 앞에 나아갑니다. 주의 보혈로 나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하늘에서 주의 양식을 내려 주셔서 나로 먹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해묵상.
에브라임 산지에 살던 미가는 어머니의 은 1,100개를 몰래 훔쳤다가, 어머니의 저주 소리에 두려워서 돈을 돌려줍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은 200개로 우상을 만들어 미가의 집에 둡니다.
미가는 이후 집 안에 신당을 차리고 에봇과 드라빔을 갖춘 뒤 자기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웠는데, 어느 날 거처를 찾던 유다 베들레헴 출신의 레위 청년이 찾아옵니다. 미가는 그에게 연봉을 제안하며 자신을 위한 제사장이 되어달라 부탁합니다. 청년이 승낙하자 "이제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되었으니 여호와께서 복 주실 줄 아노라"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습니다.
그는 겉으로는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을 섬기는 듯했지만, 실상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자신의 편의와 복을 위해 신앙을 도구로 이용했을 뿐입니다.
이주할 땅을 찾던 단 지파는 미가의 집에 난입해 신상과 에봇, 드라빔을 빼앗고, 그 레위 제사장마저 자신들의 지파 제사장으로 삼아 데려가 버렸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미가는 자기 입으로 "내가 만든 신들과 제사장을 빼앗아 가니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이냐!"라고 항의합니다. "내가 만든 신들"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 절망적인 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첫째, 그 신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 둘째, 그것들을 잃어버리면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역설적이게도 그는 자신을 지켜주어야 할 신을, 자신이 직접 뒤쫓아가 구출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자신을 구원하고 복을 주어야 할 신을 자신이 직접 만들었는데, 정작 누군가 그 신을 빼앗아 갈 때 만들어진 신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그가 무능한 우상에 의지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미가는 분명 여호와를 섬기며 하나님의 복을 구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의 뜻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방식의 예배와 삶'을 만들어 냈습니다.
혹시 이러한 왜곡된 형태의 예배와 자기중심적 신앙이 내 삶 가운데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지는 않은지, 오늘 이 아침 우리는 스스로를 겸손히 돌아보아야 합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미가에게 돌이킬 회개의 기회를 주셨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미가는 어떻게 반응합니까? 회개 대신 모임을 결성합니다. 단 자손을 쫓아가 빼앗긴 것을 도로 찾기 위해 사람들을 모은 것입니다.
오직 나와 내 가족의 성공과 안정을 위해 달려온 미가와 그를 따라 단 지파를 추격하기 위해 나선 이웃들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미가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쏟아부어 신당을 짓고, 신상을 세우고, 제사장에게 상당한 급여를 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온 동네 사람들이 그가 지은 신당을 보며 그를 존경하고 따랐습니다.
단 지파가 미가가 손으로 만든 모든 것을 한순간에 빼앗아 갔을 때, 미가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이켜야 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교회가 교회의 법적 권한과 소유권을 두고 갈등과 다툼을 벌입니다. 분쟁에 휩싸였을 때, 회개하기보다 법적 싸움을 위해 세력을 모으는 모습이 미가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지 않습니까? 미가를 똑같이 따라하는 이 시대의 우리의 그런 모임은 하나님께서 뜻하신 참된 ‘교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교회는 '에클레시아', 즉 세상과 죄로부터 '밖으로 부름받은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러나 지금 미가와 그의 사람들은 죄에서 벗어나기는커녕, 자신들의 욕심과 죄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가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영적 군사로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히려 법적 다툼을 위한 전사가 되어 싸우려 합니다.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모임이 아니라, 오직 빼앗긴 내 것을 찾아오기 위해 상대를 추격하는 모임을 급히 조직하는 것입니다.
미가는 이웃들을 끌어모아 부랴부랴 쫓아갔지만, 단 지파의 서슬 퍼런 위협 앞에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미가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 단 자손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자신들을 따뜻하게 대해 준 미가의 환대를 무참히 짓밟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소중한 소유까지 깡그리 빼앗아 갔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적도 없는데도, 평화롭게 살아가던 라이스 땅으로 들이닥쳐 마을을 불사르고 그 위에 자신들만의 성읍과 제단을 세워버렸습니다. 사사기 18장 30절은 이 모든 일의 동기를 명확히 기록합니다. "자기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뜻도, 타인에 대한 배려도 없었습니다. 오직 자신들의 욕심과 편의만을 위해 행했던 그들의 실체였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그 일을 주도했던 제사장, 곧 미가의 집에서 일하던 그 레위 청년의 정체입니다. 그는 바로 모세의 손자 '요나단'이었습니다. 모세가 죽고 가나안 땅에 들어온 지 불과 100년도 되지 않아,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세속 문화에 빠르게 동화되어 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거룩함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자신들의 안정과 경제적 이익을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할 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은 누구를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까? 또한 어떤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혹시 나와 내 가족의 유익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여 나의 욕심과 죄악을 정당화시키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권면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이름표에 '이스라엘'이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참 이스라엘이 아닙니다. 건물에 '교회'라는 간판이 달렸다고 해서 진짜 교회도 아닙니다. 그저 일요일마다 성경책을 들고 예배당에 왔다 갔다 한다고 해서 참된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도 없습니다. 참 이스라엘, 참 그리스도인은 눈에 보이는 육체나 종교적 형식에 매이지 않습니다.
자기를 위하여, 자기 유익을 위하여 자신들만의 제단을 만들고 자신들을 위한 제사장을 세워 듣고 싶은 말을 듣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우상'을 섬기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작은 타협 하나가 우리의 신앙을 무너뜨립니다. 나를 위해 만들어 낸 '내가 만든 신'을 모두 깨뜨려 버리고, 황폐한 세상 속에서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갈망하며, 주님의 영광만을 위해 살아가는 참된 성도요 참된 교회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샬롬.
나의묵상.
미가의 남자들이 모인다(זָעַק). 이 모임은 조금 전 자신들에게 피해를 준 자들을 붙잡기(דָּבַק) 위한 모임이다. 성경은 줄곧 우리가 붙잡아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말해주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살아남은 이유는 ‘여호와’를 붙잡았기(דָּבַק) 때문이다(신4:4). 이른 아침 유다 광야에 선 다윗은 자신의 영혼이 주를 붙잡겠다고(דָּבַק) 선포했다(시63:8). 시편 기자는 땅의 것을 붙잡은(דָּבַק) 자신을 영혼을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시119:25). 룻이 나오미를 붙잡는다(룻1:14). 사람은 부모를 떠나 아내를 붙잡아(דָּבַק) 하나를 이룬다(엡5:31). 교회를 이루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 붙잡아(דָּבַק) 이어진 것은 어느누구도 결코 나눌 수 없다(욥41:17). 오늘 그리스도인이 만난다면 그것은 서로 붙잡아(דָּבַק) ‘결코 나뉘지 않는’ 교회를 이루기 위함이다. 교회는 주님의 몸이며, 그리하여 주와 우리는 서로 붙잡은(דָּבַק) ‘하나’다.
묵상기도.
주님, 주의 이름을 높이며 이 아침을 시작합니다. 오직 주님만을 높이는 하루로 나를 인도하옵소서. 오직 주님만을 경배하는 하루 되게 하옵소서. 나와 우리 더함교회에 주의 복을 더하사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하루로 인도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