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1유로=1달러' 오나? 지칠 줄 모르는 달러 강세
미 달러의 강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1유로의 가치가 1달러와 같아지는 '패리티'가 눈앞에 다가왔다. 유로 가치는 1999년 1유로=1.17달러로 시작했는데, 이후 2번을 빼면 유로 탄생 이후 대부분 유로는 달러보다 비싼 통화였다. 그러나 10일,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 가치가 전거래일에 견줘 0.97% 떨어지며 1.0244달러에 거래를 마쳐, 유로 가치가 2.5%만 하락하면 역사상 세번째 '유로 < 달러'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황이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는데, 연준이 정책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륙간 거래소'가 달러 인덱스(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 주요 통화에 견준 상대가치로 산출하는 달러지수)는 109.65로 110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유로는 달러(47.01%) 다음으로 비중이 큰 준기축통화이기에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는 동전의 양면인 셈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1일 오전 2시 마감한 야간거래에서 14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IT 거품 붕괴 뒤인 2002년부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미국 금융위기 때까지는 유로 강세가 이어졌고, 그 뒤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로존의 성장 부진과 낮은 정책금리, 독일과 프랑스의 정치 불안이 유로를 약세로 이끄는 변수다.
# 패리티 # 유로 < 달러 # 준기축통화
기후재앙 '1.5도 마지노선' 첫 붕괴...작년 지구 가장 뜨거웠다
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 10일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15.1도로,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에 견줘 1.6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간 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견주어 1.5도를 넘은 건 사상 처음으로,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파리협정의 목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024년은 또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는데, 산업화 이전 대비 1.48도가 올랐던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더운 해였다. 지난해 지구 기온은 평년 평균보다는 0.72도 높은 수준이며, 가장 더운 날은 7월22일로, 이날 지구 기온은 17.16도까지 올랐다. 바다 온도도 역대 최고여ㅆ는데, 1991~2020년 평균보다 0.51도 높았다. 북대서양과 인도양, 서태평양 등 주요 해역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탓이다.
나사의 선임 기후과학자 개빈 슈밋은 "우리는 불과 150년 만에 플라이오세(*약 533만 년 전~258만 년 전까지의 지질시대, 신생대의 5번째 시기로 기온이 지금보다 약 2~3도 높았다) 수준의 온난화에 절반쯤 도달했다"고 말했다.
# 1.5도 # 파리협정 # 산업화 이전
*인공지능 프리(AI free): 사람 손길이 깃든 불완전함의 가치가 담긴 상품이나 서비스. 자동화 대량생산 환경에서 수작업과 유기농의 가치가 높아졌듯, 인공지능 범람이 불러일으킨 반작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