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문을 여는 10시에 맞춰서 느긋하게 일어났다. 밤새 비가 많이 내려서 소양강댐과 화천댐이 방류한다는 경보문자가 온다. 오늘 하루는 종일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인제 갑둔리 석탑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대신 강릉박물관으로 동선을 변경하고 답사를 시작한다.
춘천 국립춘천박물관
거의 매년 춘천박물관으로 온다. 전국에 있는 국립박물관을 거의 매년 한번씩은 다녀오는데 춘천박물관의 전시 방식이 가장 편하다. 중요한 문화재를 사방에서 꼼꼼하게 살필 수 있도록 해 놓아서 늘 큐레이터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야외전시장
비가 오면 물에 젖은 석조물이 아주 잘 보인다. 조명신공을 하기 전에는 비오는 날에 일삼아서 마애불과 석불을 찾곤 했다. 오늘은 이거사지 중대석이 잘 보일 것 같아서 제일 먼저 찾았다. 역시 잘 보인다.
상설전시실 2
늘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이다. 불상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이고 철불, 석불을 아주 살피기 좋게 전시하고 있다. 한송사지 문수보살좌상이 있고 여러 사지에서 발굴된 유물들도 많이 있어 실내로 들어 오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다. 오늘은 쌍사자 촛대에 눈길이 간다. 쌍사자 석등도 저런 모양인데 촛대에 쌍사자가 있는 것은 여기 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브랜드 2실(강원의 불교미술, 깨달음을 찾는 길)
강원도의 중요한 사지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이 전시실에 있는 철불 2구에는 중간계주를 새겨 놓았다. 선정인의 철불 또한 이 곳 말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전시실에서 가장 오래 살피는 것은 양양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이다. 볼 때마다 감탄할 수 밖에 없다. 흥전리사지 가릉빈가 수막새도 아주 특이하다.
브랜드 1실(청령사지 나한)
나한들의 배치가 바뀐 듯 하다. 전에 봤던 양면상은 없는 듯 하다. 세종아빠님은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한다. 비슷한 모습이다.
평창 월정사 성보박물관
박물관 맞은 편 골목에서 시니어 클럽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가성비가 아주 좋은 식당이다. 점심을 먹고 평창으로 향했다. 이번 답사에서는 답사지 간의 거리가 아주 멀어서 최소 1시간 이상씩 이동했다.
성보박물관의 유물 배치가 바뀐 듯 하다..불상도 좀 더 나왔고 불화도 일부 바뀐 듯 하다..2층에 있던 상원사 나한들이 보이지 않는다. 찬찬히 살폈다.
강릉 시립박물관
야외에 있는 석불입상과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을 보기 위해 왔다. 야외전시장의 석불을 찾지 못해 안내 데스크에 물으니 잘 모르겠다고 한다. 실내 전시를 보고 혹시나 싶어 화폐박물관과 오죽헌 근처를 살피니 석불입상의 머리 부분이 보인다. 그제서야 옛날 기억이 난다. 7월, 8월 금, 토요일에 야간 공연을 한다고 한다. 담에 조명신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듯 하다. 메모해 둬야 겠다.
삼척 임원리 석조여래입상
작년에도 조명신공을 하러 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진입로를 찾지 못했다. 이번에는 좀 더 정확하게 좌표를 찍었고 위쪽으로 더 올라가면 다리가 있어서 그 쪽 근처에서 돌아서 진입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었는데 해가 지고 답사지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몇년 만에 조명을 성공해서 그런지 오늘은 더 잘 생겨 보인다..입술이 아주 인간적이다.
삼척에서 태백으로 이동하는 길에 산을 넘어야 하는데 비구름이 안개가 되어 가시거리가 3m도 되지 않는다. 속도를 늦추어서 조심조심 이동하느라 예정된 시간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그래도 10시전에 모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일도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어제와 오늘처럼 답사에 지장을 주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첫댓글 삼복더위에 박물관답사는 최고의 피서지이죠 ㅎㅎ
덕분에 미답처 정보도 미리 잘 봅니다
감사합니다
한여름은 박물관 답사..답사의 진리죠..ㅎ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연휴라서 그냥 강원도, 강원도 하면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