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하루 살기> 두 번째 모임했습니다. 오늘은 장소를 바꿔 쿡쿡 방에서 모였습니다. 모임 시간이 다가오자 승민이가 소리칩니다. "별처럼 하루 살기 세 시 삼십 분에 쿡쿡 방에서 모여요~" 큰 목소리로 활동 장소와 시간 알려줍니다. 승민이 목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계단을 올라옵니다. 시계를 보니 세 시 삼십 분. 시간 딱 맞춰와주어 고맙습니다.
열세 명의 아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넓은 쿡쿡 방이 좁아보입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이들. 모두 저를 바라봅니다. 아이들 눈빛에 힘 입어 오늘 활동 시작합니다.
어제 참여하지 못한 송연이 재인이 승민이를 위해 지금까지 했던 활동을 정리했습니다. 어제 공부했던 내용과 아이들이 했던 활동 간단하게 나누고 오늘 할 활동도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겨울 별자리를 읽은 후, 모둠을 나눕니다. 책을 골라 공부합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나만의 별자리 소책자를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별 볼 장소 의논합니다.
대표적인 겨울 별자리인 황소 자리를 공부했습니다. 황소 자리에 얽힌 신화 이야기를 읽어줬습니다. 그림이 없는 책이라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아이들은 글이 많은 책도 집중해서 듣습니다. 책 읽는 시간 만큼은 조용합니다. 제우스와 에우로파의 이야기에 귀기울입니다.
특히, 별자리를 좋아하는 송연이 눈이 반짝거립니다. "겨울철 대표적인 별자리를 읽어줄게요." "뭐지? 오리온 자리인가?" 송연이의 말에서 별자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오늘 활동이 얼마나 기대되고 설레는지 느껴집니다. 좋아하는 일을 같이 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별자리 지식이 담긴 책 네 권을 준비했습니다. 읽고 싶은 아이들끼리 모둠을 나눴습니다. 예헌이 민성이 승민이 모둠, 지헌이 예준이 송연이 예음이 모둠, 보아 예원이 재인이 예헌이 모둠, 우빈이 진원이 모둠입니다.
겨울 별자리를 알아보고 소책자를 만드는 아이들
모둠별로 앉아 소책자 만들었습니다. 각 모둠에서 한 명씩 소책자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우빈이와 진원이 모둠은 아는 사람이 없어 제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모둠 안에서 알려주고 도와주니 제가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됩니다.
소책자 주제에 따라 책에서 내용을 찾습니다. 생일로 별자리를 나눠서 찾아보고, 계절로 나눠서 찾아보기도 합니다. 겨울 별자리중 가장 마음에 드는 별자리를 소책자에 그리고 별자리에 담긴 이야기를 씁니다. 별자리를 따라 그리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몇 번이고 새종이로 다시 도전합니다. 멋진 작품을 남기고 싶은 아이들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마다 소책자 표지를 이쁘게 꾸밉니다. 밤하늘에 별을 그리고, 겨울 별자리니 눈사람도 그립니다. '별은 무엇인가?' 제목으로 질문을 던지고 다음 장에 '내가 알려줄게'라고 적는 우빈이. 책 내용 구성이 탄탄합니다.
어디서 별 볼지 장소를 의논했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생각해온 장소가 있어 손을 번쩍 듭니다.
"배추없는 배추밭이 있어요. 거기 올라가서 별 본 적 있는데 좋았어요." 보아가 제안한 첫 번째 후보, 배추밭입니다.
"저희 집 앞에 넓은 공터가 있어요." 승민이가 집과 회사 앞에 있는 공터에서 별 보고 싶다고 합니다. 두번 째 후보, 승민이네 집 입니다.
"시루봉 전망대는 어때요?" "거기는 나무가 많아서 안 보일 거 같은데." 의견이 갈리지만 일단 후보로 등록합니다. 세 번째 후보, 시루봉 전망대입니다.
"별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게 뭘까?" "빛 없이 어두운 거랑 높은 데요." "그럼 동사무소 뒤에 공터는 어때?" 마지막 후보, 보건지소 뒷편 공터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장소가 나왔습니다. 우주, 호텔, 철암초등학교 운동장 등등 여러 장소 제안해주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갈 수 있는지, 별이 잘 보이는지를 의논해 네 개 후보로 정리했습니다. 그중 보건지소 뒷편 공터는 함께 가보기로 했습니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출발했습니다. 아이들은 익숙한 곳이라 빠르게 뛰어가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며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공터에 도착하니 지헌이 우빈이 민성이 승민이 진원이는 이미 도착해 놀고 있습니다. 공터에 누워 별보기 좋은지 확인했습니다. 밝은 하늘이라 별이 보이진 않지만 손을 뻗어 하늘을 가리키며 별보는 척 시간 보냅니다. 벌써 낭만있습니다.
공터에 동그랗게 앉아 투표로 장소 정했습니다. 눈을 감고 원하는 장소에 손들어 투표합니다. 몇 표 차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투표가 끝났습니다. 일곱 표를 받은 배추밭이 별 볼 장소로 선정됐습니다. 자신이 투표한 장소가 아니여도 아이들 의견이니 따릅니다.
별보는 하룻밤 날짜도 다시 의논했습니다. 정해진 날짜에 비 소식이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일기예보 확인 부탁하니 예준이가 금요일에 비 올 확률이 팔십 퍼센트라고 이야기합니다.
야영 날짜가 있어 일정을 맞추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일단 금요일 회의에서 날씨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비가 온다면 다음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하룻밤하자고 합니다. 금요일 날씨가 화창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