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저고리
김인희
산이 병풍이 되어 마을을 감싸 안은 산골에
밤하늘 우러러 별을 보고 자란 계집아이가 있었다
송편 닮은 반달을 보고
추석이 가깝다고 두런대는 아버지와 어머니
색동저고리 입고 싶다고 조르며
오일장 가는 어머니를 따라나섰다
색동저고리가 걸려있는 한복집에 들러
가격을 흥정하다 도리질하는 어머니를 따라 나오며
어머니 몰래 손등으로 닭똥 같은 눈물을 훔쳤다
대학에 다니는 오빠와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언니 셋
막냇동생 사이에 있는 듯 없는 듯한 다섯째는
어머니와 단둘이 있을 때마다
색동저고리와 다홍색 치마를 사달라고
어머니 그림자가 되어 따라다니며 노래 불렀다
참깨를 이고 청양장에 다녀온 어머니
보따리 속에서 색동저고리와 다홍치마를 꺼냈다
첫댓글 많은 형제 중에 유독 인희 씨만 이쁘다고 했나 봅니다.
정이 넘쳐 꿀이 떨어지네요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없었던 다섯 째였습니다.
그래서 사랑받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말씀 잘 듣고, 심부름 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요.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