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10월 말 폐결핵 진단받고 지금까지 두달반째 약을 먹고 있는 사람입니다.
근데... 너무 궁금하고 좀 답답하고... 병원에서도 속시원한 답을 듣지 못해서... 질문올립니다.
- 9월말부터 감기증상이 있었는데 몸살증상까지 생겨서 10월 중순에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찰받고 약(감기약)을 먹었습니다.
좀 괜찮은가 싶었는데 기침은 계속되고... 10월 20일쯤 밤에 갑자기 기침이 너무 심해져서(약 2시간 동안 정말 죽을 것처럼 기침을 해댐.) 다음날 동네 내과에 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엑스레이사진을 보더니 의사선생님이 결핵인것같다 하더라구요. 아주 경미한 폐결핵.
그날부터 피검사랑 객담검사 3번했는데 모두 균이 안나왔고 객담배양검사 들어가면서(8주 후에 결과나온다고 함.)
일단 결핵약을 먹자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약은 유한짓정 4정, 리팜핀정 300mg 2캡슐, 피리독신정 1정을 아침 공복에 먹고 피라진아미드 500mg을 하루 세번 나눠먹음.>
- 2주 뒤에 오라해서, 2주 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봐도 왼쪽폐 상단에 살짝 있었던 희뿌연것들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기침은, 처음처럼 심하진 않지만 계속 나고... 기침이 난다 했더니 의사는 "그래요?"하며 의아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 다시 1달 뒤에 오라해서, 1달 뒤에 병원에 갔는데, 증상만 몇마디 묻더니 아무 검사도 하지 않고 다시 한달치 약 처방을 해주며 한달 뒤에 오라했습니다.
기침은 계속 있고... 여기저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결핵약에 부작용도 있을 수 있고 주의할 점도 있는 듯 한데,
병원에서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없었고, 진찰을 받을 때도 "약은 잘 먹고 있냐?"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도 하지 않고, 꾸준히 먹지 않으면 내성이 생겨 위험하다는 그런 말도 일체 들은 바 없고(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결핵치료에 있어 이게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음.) 뭐 좀 궁금해서 물어보면 별 대답도 안해주고 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서울에 시립서북병원이라고 결핵전문병원이 있길래 그리로 한번 찾아가봤습니다.(12월 말경)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서... 처음부터 결핵이 아니었거나 아니면 초기에 급속도로 호전된거라면서... 폐결핵은 급속도로 나빠지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면 굳이 처음에 정확치도 않은 상태에서 일찍 약을 먹었을 필요가 없었을 것 같다며, 최초 찍은 엑스레이사진을 받아와보라 했습니다.
기침을 계속한다 했더니... 그건 다른 병일 수도 있다 하시더군요.
- 몇 일뒤(지난번 진찰 뒤 다시 1달 뒤가 되는 날) 동네 병원에 다시 가서 일단 피검사 하고 엑스레이 찍고, 의사가 처방전 써주며 가라고 할 때, 이미 8주가 더 지난 객담배양검사 결과를 물어봤더니 그걸 아직 확인도 안해놨더군요. 그제야 전화를 걸어 검사결과를 확인해보더니 역시 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병원 옮기겠다 얘기하고 약이 마침 다 떨어져서 일단 1주일치 약만 처방해달라 했고, 이제 피라진아미드는 안먹어도 된다고 그건 뺐습니다.
- 몇일 뒤(3일전), 서북병원으로 갔습니다.
지난번과 다른 의사선생님이었는데, 최초 엑스레이 사진을 보더니... 폐결핵이 의심되는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고 균이 안나오더라도 임상적으로 폐결핵 진단을 내릴 수 있는거라고 얘기하시더니 어쨌든 약은 6개월 먹어야된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현재 엑스레이 상태만 보면 완전히 호전된 상태고 2달 약 먹어서 이 정도면 최초에 폐결핵 증상으로 병원에 갔을거라 믿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최초에도 별 증상이 없었을 것이고 지금도 아무 증상은 없을거라고...
기침을 계속한다 했더니... 다른 이비인후과적인 증상일 수 있다 하셨습니다.
좀 길었는데... 지금까지의 경과는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지금 좀 어이가 없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좀 그렇습니다.
기침 때문에 병원에 갔고 결핵이라 그래서 약을 두달반째 먹어오고 있는데
결핵은 아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별써 굉장히 호전된거고
근데 기침은 계속되고...
사실 요며칠 기침이 조금 더 심해져서 다시 인터넷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이 카페를 발견하고 회원가입도 하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처음 병원갔을 때부터 한달정도는 기침 때문에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였고(잠자리에 들어 한시간 정도는 기침을 하다가 겨우 잠이 듬) 호흡이 조금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기도 하고 숨 쉴 때는 타이어 바람빠지는 소리가 심하게 나기도하고
지금도 처음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숨을 크게 내쉬면 약간 소리가 나고 기침을 하면 속에서 피비린내(쇠에 녹슨 냄새) 같은게 좀 나고 가슴 속이 좀 가렵기도 하고 기침을 크게 하면 가슴이 좀 아프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엑스레이 상으로는 이런 증상이 나올 상태가 아니라 하고
기침 때문에 최초 병원에 갔고 지금도 기침이 제일 힘든건데(제가 일할 때 말을 하는 직업인데 가끔 기침 때문에 좀 곤란함.) 결핵 때문에 기침을 하는 건 아니라하니
그럼 폐결핵약은 왜 먹고 있어야되고, 기침은 어떻게 치료를 해야되는건지...
좋은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서북병원에서는 피라진아미드를 빼지말자면서 다시 피라진아미드를 포함해서 처방해줘서 다시 4가지 약을 먹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번과는 달리 약을 몽땅 아침 공복에 먹으라해서...
전에는 피라진아미드만 따로 하루 세 번 나눠 먹으니 챙겨먹는게 귀찮긴 해도 약 먹는데 힘들진 않았는데
이제는 그 많은 약을 모두 한꺼번에 먹으니 그것도 더 힘들고... 약 먹으면서 특별히 투약 관련 증상은 못느껴봤는데(약간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는 정도?) 아침 공복에 그 많은 약을 모두 한번에 먹고나면 속이 좀 쓰립니다.
이 부분도 좀 궁금하구요.
하나 더,
여기 보니 아산병원 얘기들을 많이 하시던데... 거기가 더 좋은가요?
폐결핵 약먹으면서 기침 치료도 같이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