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해양자원을 가진 노르웨이에는 크고 질 좋은 해산물들이 언제나 많다. 마트에 가면 깨끗한 물에서 자란 연어, 대구, 킹크랩과 같은 큰 생선들이 잘 손질되어 항상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이런 큰 생선들로 스테이크나 훈제 요리를 만들어 빵이나 감자 등과 함께 먹곤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구할 수 없는 해산물이 몇 있다. 우리가 늘 먹던 멸치다. 큰 물고기들이 주로 잡히는 곳이다 보니 반대로 멸치와 같은 작은 생선은 잡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
멸치 뿐 아니라 미역, 다시마, 조개류도 이곳에서는 구할 수 없다. 미역이 없으니 김도 없고, 큰 새우는 많아도 작은 새우는 없다.
당장 국을 끓여야 하는 한국인들은 이곳에 멸치가 없어 어려움에 처하곤 한다. 여기저기 마트를 돌아다니다 결국 소고기나 닭고기로 국을 끓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타국에서 돌아오시는 분들이 가방 한가득 멸치를 사와 나눠주실 때는 큰 생선을 받을 때보다 더 기쁜 마음이 든다.
큰 것도 귀하지만 작은 것도 소중하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 모든 것들을 다 필요에 따라 요긴하게 만드셨다는 것을 노르웨이에서 깊이 깨닫게 된다.
주 안에서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귀하지 않은 일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번 한 주도 예수님처럼 모든 영혼을 존귀하게 대하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