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불고 노는 하모니카는
옥수수를 가지고서 만들었어요
옥수수 알 길게 두 줄 남겨 가지고
우리 아기 하모니카 불고 있어요
도레미파솔라시도 소리가 안 나
도미솔도 도솔미도 말로 하지요.
윤석중 작사 홍난파 작곡의 동요다
내가 시골 다니는 길목에는 옥수수를 많이 심는다.
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몇 년전부터인지 길가에 길게 심어져 있다.
그렇게 옥수수를 사다 먹은지 몇 년
요즘은 그것마져 시들해져서 안 사고 있었다.
동생들에게 보내주던 것도 멈추었다.
집에서 먹는 가족이 적어져서 잘 먹지 않는다고도 했다.
살까말가 지나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형수 옥수수 좀 사 주세요."
남편의 고향 후배에게서 온 전화였다.
뭐 살까말까 망설이던 중이라 가져오라고 하였다.
한 자루 만원씩하는 큰 것은 같이 점심 먹던 사람들이 가져가고 나에게는 한자루 5천원한다는 작은 것이 남았다.
네 자루가 남았는데 다 사라고 해서 다 샀다.
그런데 집에 와서 쪄보니 맛이 없다.
잘못 샀지만 어쩔 수 없다.
왜 맛이 없는지는 모르지만 어쩌튼 맛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한꺼번에 찌지 않고 아침이면 몇 개씩 새롭게 쪄보지만 맛 없기는 마찬가지다.
목포 어르신께 보내드리려고 했던 것을 참았다.
그리고 아침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고 있다.
도미솔도 미솔도도
옥수수 맛은 없지만 그냥 그렇게 즐기며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