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의 암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 조절, 운동도 필요하다. 고기를 먹을 때도 채소를 곁들이면 발암물질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의 쓸개 부위에도 암이 생긴다. 쓸개를 한자로 ‘담낭’이라고 한다. 췌장암 다음으로 생존율이 낮고 환자 수도 많다. 그럼에도 뜻밖에 덜 알려져 있다. 한 해에 7600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쏟아진다. 국내 10대 암에 꾸준히 들고 있다. 식습관의 변화로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최신 자료를 토대로 쓸개 부위에 생긴 담낭암, 담도암에 대해 알아보자.
12월 발표 쓸개 암 환자 7617명… 남 4085명, 여 3532명
지난해 12월 발표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에만 쓸개 부위의 암 신규 환자가 7617명이다. 담낭암 2784명, 담도암 4833명이다. 국내 전체 암 가운데 9번째로 환자가 많다. 남자 4085명, 여자 3532명이다. 담도(쓸갯길)는 간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을 십이지장까지 운반하는 통로다. 담낭은 간 아래쪽에 붙어 있다.
췌장암 다음으로 생존율 낮다. 왜?… “증상 없어 너무 늦게 발견”
담낭-담도암의 생존율(5년 상대생존율)은 28.9%로, 남자 30.0%, 여자 27.7%다. 췌장암(15.9%) 다음으로 생존율이 낮다. 대장암 생존율 74.3%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암 치료의 기본인 수술을 못할 정도로 늦게 발견하니 생존율이 낮다.
어떻게 생기나… 담석증(담낭–담도 결석), 민물고기회 등
담낭 점막의 만성적인 자극-염증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담석증이 큰 위험 요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담낭 결석이 있으면 최대 10배 정도 담낭암 위험이 높다. 담석 유병률이 높은 나라에서 담낭암이 잘 생긴다.
담도암은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이 위험 요인이다. 민물고기를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되는 기생충이 담도 벽에 붙어서 암을 일으킨다. 담도암은 서구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한다. 담도결석, 간흡충증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담낭-담도암은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증상은?… 복통, 간 기능 이상, 복부 초음파 때 우연히 발견
담낭-담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복통이나 간 기능 검사 이상으로 병원에 갔다가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진행되면 황달이 생겨 피부-눈이 노란색으로 변하고, 갈색 소변과 회색 변,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담도암의 대표 증상도 황달이다. 복통, 간 기능 이상, 체중 감소, 만성 피로, 메스꺼움, 구토 등이 같이 생길 수 있다.
예방은?… 음식 조절–운동 중요, 담석 있으면 잘 살펴야
민물고기는 반드시 익혀 먹고, 칼과 도마는 뜨거운 물로 씻어 관리해야 한다. 간흡충 감염 때 치료약(프라지콴텔)으로 빨리 치료해야 한다. 간염도 위험을 높인다.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과체중-비만도 담낭암 위험 요인이다. 음식 조절,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담석이 있는 경우(3cm 이상)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채소-과일을 충분히 먹으면 담낭-담도암 예방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내 쓸개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