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회]오공의 적정황제 구출작전[7]
이래서 팔계는 황제를 데리고 앞장서고
오정은 말에 탄 스승을 모시고 오공은 뒤를 따랐다.
일행이 길을 나서니 절의 오백명 중들은
죽 열을 서서 풍악을 잡히고 산문 밖으로 전송을 했다.
오공은 허허 웃으며 말을 했다.
"멀리 나오지 마시요, 관가에서 알아차리거나
기밀이 새면 도리어 일을 그르칩니다.
자 빨리 돌아가시요.
그리고 국왕의 옷과 신발과 모자를
깨끗이 씨성서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성으로 가져오시요, 폐하께서 큰 상을 내리실 것이요.
보림사 중들은 절로 돌아갔고
오공은 성큼성큼 삼장을 쫒아갔다.
절을 나선지 반나절도 않되 저 앞에 오계국 성이 보인다.
삼장이 그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오공아 저것이 오계국이냐?"
"네, 우린 곧 성에 도착하게 됩니다."
성안은 사람과 물건이 모두 훌륭하고 거리도 번창하였다.
화려하게 치장한 으리으리한 궁전이 눈에 보였다.
삼장은 말에서 내렸다.
오공아, 우리는 조정에 들어가 통관문첩에 인을 받도록하자.
그래야 관아의 수속을 거치는 시끄러움을
덜 할 수 있을 것이다."
"네에,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우리 모두 함께 들어가지요.
사람이 많으면 말하기도 좋으니까요."
"모두 함께 들어가자꾸나.
그러나 함부로 욕을 해서는 안된다, 국왕을 만나면
먼저 군신의 예를 올려야 하느니라."
"군신의 예를 하려면 무릎을 끓고 배례를 해야하는거죠?"
"그렇다, 다섯번 절을 하고 세번 머리를 조아리는
대례를 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스승님, 그건 안됩니다.
그에게 대례를 바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제가 앞장서 조사하겠습니다.
그가 무엇을 묻든 제가 대답하겠습니다.
사태를 보아가면 제가 예를 올리게 되면 스승님과 동생들은
제가 하는대로 똑같이 따라서만 하십시요."
일을 잘 저지르는 오공이 이렇게 말하고 궁문까지 가서
각문대사에게 말했다.
"우리는 동녘땅 대당 천자님의 명을 받고
심부름으로 부처님을 배알하고
경을 구하기 위해 서천으로 가는 길이요.
마침 귀굴을 지나게 되었기에
통관문첨에 서명을 받고자 하니
황제폐하께 이 뜻을 아뢰어 주시요."
황문관이 안으로 들어가 아뢰었다.
"조문밖에 스님 다섯분이 왔사온데
동녘땅 당나라 임금의 명을 받고
서천으로 경을 가지러 가는 자들이라 하옵니다.
통관문첩에 서명을 받고자 하여
문밖에서 여명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마왕은 일행을 들어오라고 일러싿.
그래서 다시 살아난 임금도 함께 들어가게 되었다.
그는 슬픔이 복바쳐 주룩주룩 눈물을 흘렸다.
"애통하도다 내 금성철벽의 강산과 사직이
저 놈의 손아귀에 들어갈 줄이야."
오공이 그 모습을 보고 위로를 하였다.
"페하 상심하지 마십시요.
일이 탄로될 염려가 있습니다.
내게 있는 여의봉이 푸들푸들 떨고 있으니
곧 결판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임금은 오공의 말을 듣고 겨우 마음을 진정했다.
소매로 눈물을 딱고 금란전 아래까지 일행을 따라 나아갔다.
사백명 문무백관이 두줄로 서서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오공은 삼장을 안내해 백옥층대 앞에 서서 꼼짝을 안했다.
층대 아래에 벼슬아치들은 너무도 황공해서 수근거렸다.
"이 중은 참으로 우둔한 작자로다.
우리 폐하를 뵈옵고 예를 올리지 않다니
에잇~! 대담무쌍한 놈들~!!
이런 쑤군거림이 멈추기전에 마왕이 입을 열었다.
"저 화상은 어디서 왔는고?"
오공이 당당히 대답했다.
"우리는 남선부주의 동녘땅 대당국 황제폐하의
칙명을 받들어 부처를 배례하고 경을 구하기 위해
서역 천축국 대뇌음사로 가는 사람들입니다.
마침 이 성을 지나게 되었으므로 토오간문첩에
인을 받으려고 찾아뵈었습니다."
"동녘당에 대당국이라!
그것이 다 무엇인고? 우리는 너희나라에
조공을 바치지 않고 또 너희나라와 교류도 없는 바라
그러할진데 네가 감히 짐에게 예를 올리지 않느냐?"
"하하하, 우리나라는 오랜 옛날에 나라를 세웠고
천하의 모든 나라가 상국으로 받들고 있습니다.
허나 폐하의 나라는 변방의 하국이지요.
하국은 황제의 신하요, 아들이라 했습니다.
폐하께서는 우리를 처음 보시는 터에
어찌 신하의 예를 강요하십니까?"
천둥같이 노한 왕은 문무백관에게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여봐라! 저놈을 당장 잡아 묶어랴."
여러 관원이 일제히 내달아 대들었다.
"꼼짝말앗"
오공이 대갈하며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그러자 관원들은 그 자리에서 꼼짝을 못했다.
교위는 단지 아래서 나무인형이 되고
장군은 전위에서 흙사람이 된 것 같았다.
모두 오공의 정신법에 걸린것이다.
마왕은 신하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보자 급히 몸을 날려
용상에서 뛰어 내리며 손수 오공을 잡으려고 했다.
오공은 기뻣다.
"좋아 이렇게 되기를 바라던 바다.
네 머리통이 설사 쇠로 만들어졌다 해도
내 여의봉을 맞고는 무사할 수가 없으렸다.
----일촉즉발의 사태가 벌어졌는데, 다음 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