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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서해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인구 30만 항구 도시입니다.
호화로운 도시가 아닙니다.
그러나 군산만의 독특한 정취를 간직한 소박함이 배어나는 곳 입니다.
서해는 자비로 군산을 감싸 안고
긴 여정을 마친 비단강이 여유로움으로 쉼쉬며 산과 들판을 보듬고 있습니다.
군산, 거기에 우리는 발을 조심스레 들이며 이곳의 어제와 오늘을 걸었습니다.
우리가 눈으로, 가슴으로 담아온 군산의 여기 저기를 돌아 다시 봅니다.
금강 철새도래지 조망대 인근 공원에서 각자 자기 닉눔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처음 보는 얼굴도 여러분이지만 모두가 한 마음입니다. 설레임과 화기애애도 같구요.
갑자기 세명의 낯선 사나이들이 왔습니다. 이 분들은 오늘 우리를 안내할 군산 구불길 멤버입니다.
구수하고 미남이고 친근감이 도는 세 분께 힘찬 박수로 인사를 합니다.
들꽃1님의 리드로 스트레칭을 합니다.
와~~ 몇분 빼고는 다 부드러운 줌마들이십니다.
일사분란하진 않지만 열심히 따르는 모습이 아주 좋습니다요.
나도 왕년에 부드러운 남자였지
할아버지께서 동작 하나하나를 지켜보며 입가에 미소를 띄우시네요.
"잘한다 잘혀! 근디, 에궁~ 저 청춘은 뭐혀~집에서 연습 좀 더혀갔고 오랑게^^"
농심(農心)을 알아야제
구불길 멤버의 리딩으로 논길을 가로 질러 걷습니다.
흙길을 밟는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도(道)이기도 합니다.
곳곳에 구불길 안내 표지물이 보입니다.
일렬로 서 있는 소나무들은 단순히 마을로 부는 바람만을 막는 게 아니랍니다.
액운이 범접치 못하는 영험한 역할도 한답니다. 저렇게 늘 푸른 마음으로 말입니다.
조심 또 조심~
노란 민들레꽃을 요리저리 피하며 조심스레 발을 옮깁니다.
아시지요? 노란색은 우선 멈춤이고 요 주의란 것을.
작은 꽃들은 뭉쳐서 사나 봅니다.
재잘재잘 꽃들의 속삭임이 들리나요?
성덕마을길은 벽화 전시장입니다.
벽은 꽃이 피고 새들이 사는 서식처입니다.
메마른 도회의 회색 단절의 담장이 대비되는 군요.
지나는 이여~ 행여 나를 잊지 마세요^^
수선화,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 청년의 애틋한 전설을 알고 계시지요?
다섯 성인 무덤.
그들의 유해가 뭍혔든 가묘이건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이 분들의 기상을 기억해야 겠지요.
새로운 군산표 구호 땜시 웃음이 온 산에 퍼졌습니다.
지랄, 그것도 개지랄을 외치며 인증샷 합니다.
좋게 생각하시지요. 개지랄->개성+지성+발랄의 약어로 말입니다. ㅎㅎㅎ
'개지랄'이 끝난 다음 또 다른 포즈를 요구하는 군산 남정네 한 분.
각자 스틱을 들어 순진하게 명령복종을 하는 발도행 일행 중 어느 아줌마 왈~
" 아까 그 개지랄이 더 쉬운디요^^""
서녕낭자 지금 뭐 하시요?
잔인(?)하게 이제 새 순이 돋는 산 두릅을 따는 듯한 서녕 아가씨 입니다.
그러나 천하의 마음씨 비단결 자체인 서녕 아씨가 어찌 포악무도하게 그 짓을 하겠습니까.
걍~~ 보도용이었습니다.
봄볕에 고사리 순이 얼굴을 내밉니다.
앙증맞은 저 자태를 누군가는 꺽고 말겠지요.
발 아래 금강이 흐르고 저 멀리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오성산 정상에서
잠시 땀을 식히는 두 분. 뒷모습이니까 닉을 밝히지 않겠습니다.
각각ㄴ과 ㅇ으로 시작하는 분들입니다.
내려가는 길은 전형적인 시골 뒷동산 길입니다.
주위에는 고사리 나물이 지천이더군요.
초등학교 분교를 개조해 대형식당이 들어섰습니다.
꽤나 이름난 식당이라고 합니다. 슬슬 시장끼가 돕니다.
목조르기 폭행 현장?
ㄴ 한정식에서 접심을 마친 후 들꽃1님이 봉변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발견이님을 비롯
모두가 수수방관, 아니 즐기고 있습니다.
이 장면 누가 설명 좀 해주세요.
뒷거래(?) 카메라 포착
총무겸 재무를 담당한 태권도 8단의 토로님이 현금을 강탈 당하고 있습니다.
앗차차~ 오보입니다.확인 결과~~ 버스 안에서 주문했던 빵값을 구분길 카페지기님에게 건네는 중입니다.
그러면 그렇지.... 휴~~
목련 꽃잎이 한 닢 두 닢 떨어져 길에 밟히고 있습니다.
어느 시인이 " 수녀처럼 피어 ㅊ녀처럼 지는 꽃이여"라고 했다지요.
땅에 떨어진 꽃잎도 꽃입니다. 목련의 꽃말이 아쉬운 사랑이라 했던가요.
가운데 있는 미장원 간판을 보고 하나같이 웃더군요.
특히 우리 아줌씨들께서....-될뻔-이 돋보이네요.
국내 유일의 일본식 건물의 절 동국사입니다.
우리 소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일식 건물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이미 소문이 자자한 제과점 이성당입니다.
빵도 빵빵하게 많구요. 고객도 빵빵하게 많네요.
빵찝 주인을 만나 잠시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상이 후덕하지요. 공짜로 빵 두개를 맛보라구 주셨답니다.
현재 종업원 50명이구요.올해로 67년째되는 빵집입니다.
딱 걸렸으^^
빵집에서 만난 사이의 두 남녀?
남자는 커피를, 여자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세관 앞까지 걸어와서
보라는 듯 포즈를 취합니다. 헷갈립니다요.
역시 전형적인 일본식 건물의 옛 세관.
청솔님보다 상관인 날씬녀님
날씬녀님~엄숙하게 결재를 하셔야지요.ㅋㅋㅋ 두 분 다 어울리는 복장입니다.
가운데 있는 ㅂ님은 뭐가 좋다고 저리 웃으시나...
새참을 먹다가 일행을 보고 경계의 빛이 역력한 염소.
덩치는 작아도 뿔을 보니 한 수 할 것 같아 더 이상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 염소,OO한데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이하 생략).
이 단체 율동 역시 사진작가의 험악한 주문에 의한 것입니다.ㅎㅎㅎ
"난,정형화한 포즈는 싫어 한당게로 걍 자연스런게 좋은겨."라며 주문하고
그에 따라 V자를 그린 발도행 식구들. 발도행 식구는 천사표랑게... ㅎㅎㅎ
먼저 갑니다^^
멀리 에서 애마를 타고 달려와 우리에게 스카프며 수첩 등 선물을 주신
토영이야~길 카페지기 파란하늘님이 작별인사를 하고 떠납니다.
월명산에서 단체 사진 촬영후 다시 통영을 향해 혼자 내려갑니다.
파란하늘님께 감사드리며 언젠가 통영길을 찾겠습니다.
무슨 일을 하시는지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달래며 고사리를 꺽었다며
비닐 봉지를 엽니다. 아니 제가 열게 했지요. 자녀들은 다 서울에 산답니다.
제가 실한 달래를 즉석에서 샀습니다.
에궁~~ 이 사진은 군산구불길 남체님이 올린 걸 제가 가져왔습니다.
할머니의 손등이 보이시나요.
나무의 나이테처럼 살아온 연륜이 그대로 그려져 있습니다. 건강을 빌며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은파공원입니다. 20대의 태공이 낚시줄을 들이우고 있습니다.
가물치도 잡힌다고 하네요. 태공의 모습이 넘 진지히 더 이상 묻질 않았지요.
만개한 꽃보다는 미완의 모습이 더 여운을 남기는 게 아닐지요.
며칠이 지나면 활작 꽃이 열리고 또 며칠이 지나면 꽃비가 내리겠지요.
떨어진 꽃조차도 아름답게 보아야 한답니다.
저 혼자 왼쪽 길을 걸었습니다.
호젓함이 말할 수 없었지요. 건너 우리 님들 모습이 보이더군요.
마리안느 수녀님 완주하셨군요.
처음으로(?) 수녀님이 운영하는 상점(ㅎㅎㅎ)앞에서 인증샷도 하시고...
오늘 나들이 어떠셨나요?
오~에~ 역전의 용사들^^
일상 일을 접고 우리를 위해 발품을 파신 구불길 님들과 발도행 지기님^^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답니다. 감사, 또 감사합니다.
ㄲ님과 몰래 데이트를 하신 이 분과 누구더라 아, 맞아 ㅅ님과의 작업을 압력했으니...
한 마디러 헐~~ 입니다요. 농담이구요. 친절한 안내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카메라맨들의 열정어린 모습을 담았습니다.
날카롭고도 특유의 섬세함으로 작품을 챙기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4월 발도행 여행 걷기에 함께하신 분들의 건강을 비오며
다음달 여행길에서도 뵙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느티나무님의 빠른 쾌유를 여러분과 함게 빕니다.
멋진 길을 열어주신 군산 구불길 임원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내일 모레 있을 사무실 개소식, 미리 축하드립니다.
- 2011년 4월 19일 이같또 로따
첫댓글 ---로따님! 왕대박!!.... 아이스크림값이나 주세~용~장부에 적겠습니다.ㅋㅋ
ㅠㅠㅠ 아이스크림 값이라니요? 단물은 자기가 다 잡수시고
밑바닥 보이니까 "너나 먹어라"며 전져주더니...
ㅎㅎㅎ 꽃이야기님과 함께 걸은 군산길 아주 재밌었어요^^
역시 로따님의 이야기있는 사진은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신답니다~~~^^* 멋있어요~~~^^* 로따님!!!^^*
혹시... 마리안느 수녀님 왕따 당하시나 했더니 역쉬 기우였어요.
긍정의 힘님을 비롯 피비님 등 몇분이 밀착 수행했군요.
처음사랑님 ~~즐거웠답니다.
지들 끼리만 "개지랄"하고 왔슈.샘나 죽것네. 지랄 지랄해도 먹는 지랄이 최고여~~ 잘봤슈.ㅎㅎㅎㅎ
하늘도 땅도 그위를 밟고지나가는 님들. 삼박자가 고루 고와 사진으로만 보아도 같이 다녀온듯 합니다.
으흐흐흐 목욜 만나서 우리끼리 '지랄 한마당' 펴보기로 하시지요.
하모니카 필수입니다요.
한발자욱 뒤로 물러 스셔서 조용히 추억을 담아주시는 로따님~..잼나는 후기 완전 즐감입니다..ㅎㅎ
서녕이님이 계시어 후기가 빛납니다.
출석부에 제 사진 교체하겠음다. ㅎㅎㅎ 건강하세여^^
징한 감기로 우울한 봄날을 보내고 있는 애플민트....
청량제 같은 로따님의 아기자기 재미난 후기를 읽으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기분 좋은
소녀(너무 무리한 설정이죠...)가 된듯 합니당~~~ㅎ
감기 징하게 걸리셨군요.
목욜 나오세요. 춘천막국수에 또 거시기 한 잔하면 떠러질 겁니다.
소녀-> 적절한 설정이유~ ㅎㅎㅎ애플 걸님^^
아휴! 함께 못한 이 맘 환장하겠어유~시방~
음악은 약이라도 올리는 듯 왜 이렇게 신난데유 ㅋㅎㅎ
이야기가 있는 후기 늘 잼나게 보고갑니당^^&
ㅎㅎㅎ 오랜만입니다^^
럭키님이 군산행하신다기에 희망이님 대신 신청했는디
사정상 못간다는 댓글이 떴더군요.
목욜춘천에서 봐야지여^^
로따님 ...... 점점 더 재밌고 유머러스 해 지시는데요...
근데 왜 처음에는 그렇게 무뚝뚝하셨는지.........^^........
언제나 안 찍는 듯 하시면서포인트 콱콱 박으시는 센스쟁이세요..........^^ (요러면 얻어 먹은 빵값 되나요??)
토로님 옆자리에 앉은 덕분에 군산 여행길 아주 편하고 좋았습니다.
총무일 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글쿠~~ 사진 솜씨 일취월장임다^^
로따님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언제 시간이 가는지 모르게 훌쩍 흘러가 버리는 군요.
감칠맛 나는 해설(?)과 더불어 훌륭한 사진 언제나 감동입니다.
같이 못해 죄송하구요. 아주 아주 잘 보고 갑니다.
도라님과 함께 걸을 날을 학수고대합니다요. ㅎㅎㅎ
이 봄이 가기전까지는 뵈올 수 있겠지여^^^
ㅎㅎ. 멋진 설명에 좋은 사진이 얹어지며 한편의 포토에세이를 보는 듯 합니다.
멋진 후기에 감사드립니다. ^^
발견이님 덕분에 바닷바람에 금강 바람그리고 시내거리를 활보했습니다.
좋은 길 열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잼나는 로따님의 후기! 늘 즐겁게 해 주시는 로따님! 감사합니다~~
에궁~~ 그러고 보니 하늘님 사진 못 찍었네요.
다음에는 밀착 수행하겠습니다. ㅎㅎㅎ
아니어요 저는 사진 안찍혀도 괜찮으니 염려 마시고 부디 자유롭게....ㅎㅎ 아셨지요?
사진보다 글 ?, 글보다 사진 ? ........판정결론: 비교 불가 ! (사유 -양쪽 모두 매우 엑설런트하여 판정 불가 )
로따님, 오랫만에 같이 걸어서 즐거웠습니다 *^^*
긍정의 힘님~` 별 대화도 못나눠 미안합니다.
마리안느 수녀님 모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길에서 만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