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9일 수요일
6시에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6시 40분에 텃밭으로 향했다.
38선휴게소에 들러 아이스커피 한 잔을 사서 마셨다.
텃밭에 도착해 보니 1주일 만에 고구마와 토마토, 아욱 등이 훌쩍 자라 있었고, 참외와 수박은 잎이 많이 바래고 말라가고 있었다. 단호박과 조롱박은 여전히 힘차게 줄기를 벋으며 어린잎들을 무성히 내밀고 있었다. 청양고추는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고, 빨갛게 익어가는 것도 있었다.
채송화, 겹채송화, 봉숭아가 예쁜 꽃들을 피워내고 있었고, 부용화, 금화규 등도 훌쩍 자라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좋아하실 것만 같았다.
황산칼륨 0.15% 수용액을 만들어 분무기로 고구마 잎에 엽면 살포를 했다. 단호박에도 뿌려줬다. 잡초들을 뽑고 단호박과 고추, 토마토에 웃거름을 주었다.
무척이나 더웠다. 텃밭 뒤편과 양옆이 바람을 막아주어 밭에 앉으면 바람이 거의 없어 더욱 더웠다. 그래도 일하는 재미로 시간이 금방 지나가곤 한다.
쉬리공원으로 가서 손과 얼굴을 씻고, 차 안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싼 간 보따리를 풀어 놓고 점심을 먹었다. 꿀맛이었다.
잡초를 뽑고, 텃밭 주변의 칡덩굴과 환삼덩굴, 단풍잎돼지풀을 낫으로 제거해 나갔다. 진보라와 연분홍이 섞인 칡꽃의 달콤하고 짙은 향기가 기분 좋게 코끝을 자극해 주었다.
텃밭 바로 위에 자리한 부모님 산소에서 잡초도 30여 분간 뽑았다.
익은 고추 몇 개와 토마토를 몇 알을 딴 후, 참외와 수박을 땄다. 참외는 익을 것을 고르기가 쉬운데, 수박은 좀 어려워 꼼꼼하게 살펴보고 골라서 땄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총동원하여, 덩굴손 마른 상태, 배꼽 크기, 줄무늬의 선명함, 노란 바닥 면, 두드려 보기(맑은소리와 진동 전달 정도) 등의 방법을 사용하며 골랐다. 수박 일곱 통, 참외 열예닐곱 개. 올해 첫 수확이다.
친구 등에게 나눠줄 것을 골라내어 양파망에 각각 나눠 담았다. 차 있는 곳까지 나르는 데 힘이 좀 들었다.
와수리에 들러 친구들에게 한 자루씩 나눠주고, 집으로 오는 길에 신철원에도 들러 40여 년 전에 가르쳤었던 제자에게도 한 자루 나눠줬다.
7시 20분쯤에 집으로 와서 샤워와 빨래를 하고, 8시 30분에 홈플러스 근처에서 동창 친구를 만났다. 건축 관련 상위 기술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하였는데, 내일 베트남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순댓국집에 들어가 저녁 겸해서 토종순대를 주문해 놓고 술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눴다. 그 친구에게 수박과 참외를 건네주었다. 나는 그 친구가 베트남에서 사 온 커피를 고맙게 받았다.
집으로 와서 수박을 잘라보니 괜찮게 익었고, 그동안 비를 많이 맞은 것을 고려해 보면 맛도 예상보다 좋았다. 자른 수박의 반은 같은 라인 6층 이웃에게 전해주었다. 수박 속의 상태를 모르기 때문에 이웃에게 나눠 줄 때는 잘라서 확인해 보고 반 통씩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