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245 (삼천동 392-10)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033-250-5403
영업시간 : [일~금] 09:00-20:00 / [토] 09:00-22:00
동계 축소운영 09:00-18:00
주차장 무료이용
(만차시 이용가능한 무료 임시주차장도 꽤 넓게 마련되어 있다.)
춘선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삼천동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을 연결하는 3.61km의 국내 최장 케이블카다.
일반 캐빈(Normal Cabin)과 크리스탈 캐빈(Crystal Cabin)으로 두 종류가 있고,
일반 캐빈은 23,000원 크리스탈 캐빈은 28,000원 5,000원의 차이가 있다.
소인은 일반 캐빈은 17,000원 크리스탈 캐빈은 22,000원이다.
이런 저런 할인들이 많이 있어서 할인 받아서 이용하면 된다.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Doppelmyre)사의 최신형 캐빈을 도입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탑승을 도모하였다.
총 66대의 캐빈 중 20대의 크리스탈 캐빈은 아름다운 의암호와 삼악산의 풍경을 즐기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올라갈 때는 좌측이 일반캐빈 탑승라인이고 우측이 크리스탈캐빈 탑승라인이다.
내려올 때는 좌측이 크리스탈캐빈 탑승라인이고 우측이 일반캐빈 탑승라인이다.
66개 중 20개가 크리스탈캐빈이기 때문에 검은색 일반캐빈 2~3개가 지나가면 빨간색 크리스탈캐빈이 온다.
줄서서 많이 기다릴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바로 탑승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행운이었다.
캐빈은 안정감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최신형이고 바람이 세게 불면 조금 흔들리는 정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프레임을 제외한 부분은 모두 투명한 소재로 되어 있어서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바닥 하나 뚫려 있는 게 뭐라고... 살짝 무섭기도 하고...
의암호를 가로질러 이동하면서 주변의 풍광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의암호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합류하는 협곡을 가로질러 의암댐을 건설하면서 형성된 인공호수다.
북쪽으로는 춘천호와 동북쪽으로는 소양호와 이어진다.
의암호, 춘천호, 소양호로 둘러싸인 춘천을 그래서 호반의 도시(Lake City)라 부른다.
붕어모양의 붕어섬 위를 지나가는데... 섬 전체를 태양광 패널로 덮여 있어서 마치 물고기 비늘을 보는 것 같다.
확트인 시야로 사방으로 주변의 풍광을 볼 수 있어서 자연에 품안에 안겨있는 느낌이 포근하다.
"넌 예쁘니까 예쁜 것만 봐."
두름산 정상인 의암봉의 모습도 반갑다.
오르면 주변을 내려다 볼 수 있지만... 정작 얼마나 멋진 산인지 모르고 고통을 인내하고 두눈을 질끈감고 참으며 올랐는지...
조금 세상을 살아보니... 이젠 과정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지금 이 멋진 풍광의 산 어디쯤에서 함께하고 있는 지를 알면 충분히 그 과정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약 20여분 걸려서 삼악산 정차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바로 춘천삼악산 스카이워크로 가는 뒤편으로 나 있는 데크를 오른다.
삼악산은 주봉인 용화봉(654m), 등선봉(632m), 청운봉(546m) 3개라서 삼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춘천 삼악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하나다. 산악회 단골코스라는 얘기다.
삼악산의 주봉인 용화봉 주변이긴 한데... 안타깝게도 등산로는 아니다.
안내방송으로 등산로가 아니니 경로를 이탈하지 말라는 경고방송이 반복해서 흘러나온다.
정상인 용화봉으로 가는 등산코스는 완만한 등선폭포 코스와 가파른 의암매표소(상원사) 코스가 있다.
입장료는 두 코스 모두 2천원씩 지불해야 하지만 춘천사랑상품권 2천원씩 돌려받기 때문에 무료나 다름없다.
그런데 산악인들이게 뻔히 보이는데 가지 말라고 한다고 가지 않을까... 기를 쓰고 가니까 가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겠지.
산악인들에게도 쉽지 않은 산인 삼악산을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유인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케이블카로 정상에 올랐다가 등선폭포 코스로 하산하면서 폭포와 협곡을 즐길 수 있다면
더할나위없는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코스가 될 것 같다.
처음부터 삼악산 등산로와 연계할 수 있도록 케이블카를 설치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랬다면 이용객의 숫자도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춘천삼악산 스카이워크에 도착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오는데 발걸음은 그리 가볍지 않은... 박여사도 본인이 이렇게 땀이 나면 힘든거라며...
어머니는 천천히 올라오시라고... 힘들면 그냥 밑에 계시라고 했는데... 안오셨다. 힘드셨던 모양이다.
최장 케이블카의 역사가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1.975km에서 청풍호반 케이블카 2.3km를 거쳐 목포 해상케이블카 3.23km까지
이제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3.61km로 최장이 되었지만 언제 또 새로운 최장 케이블카가 등장할 지는 모를 일이다.
부산 해운대 동백유원지에서 이기대공원까지 4.2km를 잇는 해상케이블카 계획이 논의중이라고 하던데...
3~4년 뒤에는 최장 케이블카의 영예는 다음 주자로 이어질 것 같다.
전세계의 Lake City들은 보통 관광도시로 통한다. 우리나라의 춘천이나 충주, 제천 같은 호반의 도시들도 그렇다.
그 중에 춘천이 그 선두주자가 아닐까?
이제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용이해서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조금 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과 실행이 필요한 때이다.
뒤로 이렇게 멋진 삼악산의 모습이 보이는데... 경로를 이탈하지 말라는 경고방송이 산악인들에게 먹힐 리가 없다.
조금 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이는 대목이다.
산악인들이라면 발 한짝 내딪을 공간만 있으면 목숨걸고 지나려 한다는 것을 진정 모르는 것일까?
자주 이탈해서 삼악산으로 가는 경로가 누가봐도 어딘지 알 수 있다.
경로이탈을 조장하게 될 까봐 사진을 올리지는 않겠지만... 부디 사고가 나진 않기를 바랄 뿐이다.
누가봐도 험준한 길이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자신만만한 젊은 산악인이 희생양이 될까봐 불안하다.
현명한 판단과 안전조치가 마련되어
이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라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춘천의 미래가 희망으로만 가득하길 기원한다.
관광케이블카의 본질은 사람이 쉽게 닿을 수 없는 공간을 지나가고 도달하는 데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관광케이블카들이 호수나 바다를 건너고 사람들이 오르고 싶어하는 높은 산에 손쉽게 도달하는 것이다.
그 본래의 취지와 의미가 서로의 이해타산에 희생되지 않고 끝까지 고수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다시 삼악산 정차장으로 내려가 잠시 쉬기로 했다.
호수를 지나는 케이블카는 오후에 이용하는 것이 시야확보에 좋다.
이른 아침엔 물안개가 시야를 방해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호수케이블카들은 보통 조조할인을 시행하는데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도 조조할인을 진행한다.
또한 시야확보가 어려운 야간운행에도 할인을 적용한다.
크리스탈캐빈이 비용도 비싸고 일반캐빈에 비해 숫자도 부족하지만 그만큼 일반캐빈이 갖지 못한 매력을 갖고 있다.
개인적인 바가지가 아니라 퍼블릭한 부분에 있어서의 가격차별화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내와도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인데... 비싼 데가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누구나 자기 선택에 대한 합리화를 하겠지만...
레고랜드와 더불어 전국적인 관광지를 한꺼번에 두개를 보유하게 되어
춘천이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런 좋은 기회를 관광객을 얕잡아 보고 허접한 상술로 날려버리지 않도록...
춘천이 국제적인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하여 살신성인의 자세로 희생할 수 있도록...
근시안적 접근법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성과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춘천을 정말 많이 방문해 보았지만 이런 뷰를 가지고 춘천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경험은 처음인지라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쉴새없이 캐빈에 몸을 실어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고 정말 전국방방곡곡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모습이 실감났다.
춘천시는 강원도 중서부에 위치한 도청소재지로 강원도 행정중심지이자
소양호, 의암호, 남이섬, 삼악산, 강촌 등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원주에서 도청소재지가 춘천으로 옮겨왔지만...
원주보다 훨씬 더 큰 면적에 인구는 35만의 원주보다 훨씬 적은 28만여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공무원 가족들의 비율이 높고
한림대학교, 강원대학교, 춘천교대 등 전체인구 중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38.7%로 춘천시의 구성인구는 대단히 열악하다.
도청소재지가 옮겨지거나 학교 한 두개가 문을 닫거나 이주하면 엄청난 인구손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개발투자유치도 어렵고 인구유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획기적인 동반상승의 혁신없이 단지 낙수효과만을 바라보며 안일하게 대처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는 다시 삼악산 상부정차장에서 의암호 하부정차장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한다.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내려갈 때도 따로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오늘 여기 오길 참 잘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오후1시에 출발해서 1시간10분 걸려서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주차장에 오후2시10분에 도착하고
이렇게 내려가는 시간이 오후3시30분이니까... 이제 춘천은 매우 가깝게 느껴진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문제는 그럴만한 이유를 춘천시가 만들어 낼 수 있느냐의 문제인거다.
춘천 만의 매력 포인트를 찾아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인 운영이 더해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 한 두개가 더해지면 숙박이 필요할 것이고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더해져 다시 새로운 관광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요즘 관광개발에 있어서 먹거리와 즐길거리는 부차적인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춘천의 닭갈비와 막국수는 대도시 어디에나 있는 메뉴고 새로운 레시피의 개발로 춘천보다 더 맛있는 집도 많다.
먹자골목을 지정하거나 먹거리타운을 세운다고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얘기다.
또 어느정도 명성을 쌓은 식당들은 택배를 통해 전국적인 영업을 하기 때문에 굳이 춘천을 찾아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내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의암호 위를 건너거나 삼악산을 쉽게 오르기 위해서 온 것은 아니다.
단지 국내 최장 케이블카라는 타이틀이 있기 때문에 호기심에 방문한 것이다.
막말로 세계 최장 슬라이드를 갖춘 세계 최대 워터파크가 춘천에 생겼다고 하더라도 수영복 챙겨서 방문했을 것이다.
아내도 어머니도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에 대한 만족도는 대단히 높았다.
호수와 산을 연계해 매우 매력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관광자원을 개발한 것 같다.
춘천을 자주 방문해서 더이상 방문할 이유가 없을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또 찾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준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도 고맙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준 어머니와 아내에게도 너무 고맙다.
오랜만에 춘천에 와서 한 두 곳 더 둘러보고 저녁에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