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 <초록물고기, 1997, 114분> 감독 이창동 주연 한석규, 심혜진, 문성근
Green Fish
감독 이창동 주연 한석규, 심혜진, 문성근
막 군대를 제대하고 집으로 가는 기차에 오른 막동(한석규)은 우연히 기차 안에서 미애(심혜진)를 만나고 그녀의 장미빛 스카프를 줍게 된다.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던 막동은 우연히 한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미애와 재회하고 미애는 그의 정부이며 조직 폭력배 보스 배태곤(문성근)을 통해 막동의 일자리를 마련해 준다. 자신을 소유물로 여기는 배태곤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미애는 막동에게 순수한 사랑을 느낀다. 둘 간의 이런 감정을 눈치 챈 배태곤은 막동에게 청부살인을 시키고, 자신의 손으로 막동을 없애버린다.
첫댓글 새롭게 신도시(일산 주변이 연상됨)가 들어서는 지역에서 기존에 살던 사람들의 페이소스가 짠하게 다가옵니다. 한 때 한국 영회계의 간판 한석규가 파릇 파릇하게 나오고, 아직 뜨기 전인 현재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송강호가 눈에 띄네요. 진짜 깡패를 섭외해 왔나 할 정도로 깡패 연기를 리얼하게 한 거로 인정 받죠. 미애로 나왔던 심혜진은 요즘 뭘 하고 있을까? '그들도 우리처럼'( 1990년) 영화에서 '송영숙'으로 나와 사북 탄광촌 다방에서 티켓팔면서 기영(문성근 분)과 사랑을 가꾸어 가던 모습이 선하네요.
'초록 물고기'에서는 문성근과 심혜진의 사랑은 '그들도 우리처럼' 에서와 같이 더 이상 순수하지 않은 어떤 의미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종속된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죠. 영화 명대사로 명계남이 문성근에게 한 말이 있죠. '똥개중에는 자기가 똥개인 줄 모르고 셰펴드라고 생각하는 똥개가 있다' 초록 물고기가 어린 시절 순수했던 마음을 의미한다죠. 우리는 보게 되죠. 어린 시절 살던 마을이 빠르게 신도시로 바뀌어 가면서 더 이상 순수하게 놀던 곳이 될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 과정에 기존 가치관과 새로운 생각들이 충돌을 필연적으로 가져올 수 밖에 없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