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견된 재앙
롯데몰 개장으로 송정터널 더 혼잡
지난달 23일 동부산관광단지에 롯데몰이 개장했다. 개장하기 전부터 교통혼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부산시에서는 우회도로 확충 등의 대비책을 들고 나왔지만 그래도 우려의 속내는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다 도로확충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롯데몰이 개장함에 따라 교통대란이 현실이 되었다. 가뜩이나 병목현상으로 휴일이면 주차장으로 변하는 송정터널 근처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송정입구에서 신시가지까지 들어오는데 40분이 소요되었다고 전하는 주민 김 모씨는 “신시가지 주민들은 서쪽으로는 센텀으로 동쪽으론 롯데몰로 포위되었다”고 걱정을 했다. 신시가지 주민들뿐만 아니라 송정주민들 역시 고충은 마찬가지다. 길게 늘어선 차량 때문에 송정으로 올 사람들도 오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불만이 크다.
교통혼잡만이 문제가 아니다. 신시가지 상인들은 신시가지 주민들이 휴일이면 롯데몰로 다 빠져나가 공동화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각종 의류판매점부터 식당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핵폭탄을 맞은 기분이란다.
물론 대형쇼핑몰이 생김으로 인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점도 있겠지만 그보다 지역주민들이 입는 피해가 더 커 보인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장안에 대형쇼핑몰이 들어서면서 교통혼잡이나 지역상권의 부작용은 이미 한차례 겪은 바가 있었다”고, 그런데도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행정은 이해하기가 힘들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