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킹 2위 박정환 9단(왼쪽)과 3위 변상일 9단이 벌인 주장 대결. 변상일 9단이 5시간 가까운 접전의 끝을 반집승, 2승7패의 상대전적.
2020-2021 KB바둑리그 9라운드 2경기
포스코케미칼, 수려한합천에 3-2 승리
장고판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변상일, 속기판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이창석.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에 직면한 포스코케미칼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오더로 반등을 꾀했다.
또한 공개된 오더는 다시 확인하게 될 만큼 1ㆍ2국의 상대전적이 의외였다. 같은 1지명이면서도 7대1의 상대전적, 같은 2지명이면서도 1대7의 상대전적.
▲ 동지명 대결로 벌어진 장고판을 모두 가져간 포스코케미칼이 수려한합천을 상대로 전반기 패배를 돌려주었다.
2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2경기는 이 같은 복합적인 요소들이 깔린 가운데 5승3패의 3위 수려한합천과 3승5패의 6위 포스코케미칼이 대결했다.
중요한 일전을 포스코케미칼이 3-2로 제압했다. 전반기 2-3 패배를 갚은 승리였고, 직전 라운드에서 당했었던 영봉패 충격에서 벗어나는 승리였다.
▲ 2지명들의 리턴매치. 동문선배이기도 한 최철한 9단(왼쪽)이 박진솔 9단을 상대로 전반기에는 속기판에서, 후반기에는 장고판에서 승점을 챙겼다.
9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성사된 주장 대결, 랭킹 2ㆍ3위가 격돌한 빅매치에서 3위 변상일이 박정환을 꺾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중반 이후의 극미한 형세를 반집승으로 지켜냈다. 1승7패의 상대전적을 극복한 것이었다.
박진솔과의 격차를 8승1패로 벌린 최철한의 선취점, 처음 마주한 강유택을 단명국으로 돌려세운 박건호의 결승점이 변상일의 활약과 어우러졌다.
▲ 6라운드까지 장고판을 전담해 왔다가 7라운드부터 속기판을 맡고 있는 박건호 5단(왼쪽)이 강유택 8단의 대마를 잡고 팀 승리를 결정했다.
7ㆍ8운드를 연승하며 안정감을 찾아가던 수려한합천은 두 라운드를 결장했던 송지훈이 상종가의 이창석을 잡은 것이 패배 속의 위안거리. 믿었던 박정환과 3연승 중이었던 강유택이 무너지면서 4위로 내려갔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2일 셀트리온과 바둑메카의정부가 9라운드 3경기에서 맞선다. 개별대진은 신진서-설현준(5:0), 강승민-김지석(1:1), 금지우-문민종(1:0), 원성진-박상진(1:0), 조한승-이원영(3-3, 괄호 안은 상대전적).
▲ 두 경기 연속 빠지는 아픔까지 겪은 송지훈 6단(왼쪽)이 최근 각 기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창석 6단에게 일격을 가했다.
▲ 데뷔전 승리 후 연패와 결장으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최광호 4단(오른쪽). 윤준상 9단을 맞아 밤 11시가 넘도록 사력을 다했으나 초중반의 비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 포스코케미칼은 장고판에 강하다. 9라운드까지 12승6패를 거뒀다.
▲ 더 올라가지도, 더 내려가지도 않으면서 3~5위를 오르내리고 있는 수려한합천이다.
▲ 변상일 9단은 난적을 상대로 전체기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 박정환 9단은 시즌 2패째(7승)를 당했다. 올해 전적은 3승2패. 예약된 세계대회는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