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역들
신일룡 배우는 큰 키에 다부진 체격으로 상대역 배우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특히나 여배우들은 큰 키에 맞추어 연기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와 많은 작품을 함께 한 여배우는 김지미, 윤정희, 윤세희, 나오미, 김창숙, 박지영, 윤소라, 우연정, 태현실, 진도희, 안인숙, 최정민, 명희, 최정민, 김영애, 고은아, 오경아, 오수미, 윤영실, 이미숙, 원미경, 장미희, 정윤희 배우 등 세대를 넘나들며 당대의 인기배우들과 공연했다. 그야말로 한국의 여배우사 그 자체이다.
김지미, 윤정희 배우와는 1971년 <평양폭격대>, 윤세희 배우와는 1972년 김기덕 감독의 <청춘교사>, 나오미 배우와는 1972년 장일호 감독의 <인왕산 호랑이>, 같은 해 최은희 감독의 <총각선생>, 1973년 이기영 감독의 <청춘 25시>에서 공연했다.
김창숙 배우와는 1973년 <생사의 탈출>, <그 얼굴에 햇살을>, 박지영 배우와는 1973년 김기 감독의 <가버린 사랑>, 같은 해 고영남 감독의 <축배>, 이성구 감독의 <토요일 밤에>에서 공연했다. 윤소라 배우와는 1973년 김묵 감독의 <생사의 탈출>, 같은 해 이신명 감독의 <동풍>, 이원세 감독의 <특별수사본부 배태옥 사건>, <석양에 떠나라>에서 공연했다.
1974년 주동진 감독의 <행운>에서 우연정, 1973년 정일택 감독의 <호랑이 장군>과 같은 해 조문진 감독의 <신설>에서 태현실, 1973년 고영남 감독의 <죽어서 말하는 여인>에서 진도희, 1973년 정진우 감독의 <황소타고 시집왔네>에서 안인숙, 1973년 정소영 감독의 <깊은 사이>에서 최정민, 1973년 김수용 감독의 <일요일의 손님들>에서 명희, 진도희, 1973년 최하원 감독의 <서울의 연인>에서 진도희, 1974년 <특별수사본부 김수임의 일생>, 1976년 김수용 감독의 <아라비아의 열풍>의 윤소라, 1973년 <섬개구리 만세>에서 김영애, 1974년 강대진 감독의 <달래>에서 고은아와 공연했다. 윤소라는 신 배우와 최다 공연 여배우이다.
1974년 이형표 감독의 <맹물로 가는 자동차>에서 오수미, 1974년 김진태 감독의 <잊을 수는 없겠지>에서 오경아, 1980년 이경태 감독의 <불새>에서는 오수미, 장미희, 이미숙과 공연한다. 1982년 정지영 감독의 <여자는 안개처럼 속삭인다> 오수미, 윤영실, 그리고 정윤희와는 1982년 <아벤고 공수군단>, 이미숙과는 1983년 고영남 감독의 <밤이 무너질 때>, <외박>, 1984년 정진우 감독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함께 출연했다. 이미숙과 신일룡 커플은 비교적 대중에게 익숙하다. 그들 커플은 공교롭게도 모두 불륜 관계이다.
원미경 배우와는 1983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 1985년 <미스 김>에서 공연했다. 장미희 배우와는 1982년 박호태 감독의 <애인>, 최하원 감독의 <경의선>, 1983년 배창호 감독의 <적도의 꽃>, 1986년 <황진이>에서 히로인을 맡아 벽계수 역을 맡은 신일룡과의 러브 스토리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황진이>가 그의 영화 은퇴작이 되었다.
남배우로는 1971년 신상옥 감독의 <평양폭격대>에서 신영균, 같은 해 <전쟁과 인간>에서 남궁원, 1972년 장일호 감독의 <인왕산 호랑이>에서 이대엽, 1973년 <가버린 사랑>에서 신성일, 1973년 고영남 감독의 <애인교실>에서 신성일, 같은 해 조긍하 감독의 <광복 20년과 백범 김구>에서 박암, 신성일, 1973년 <생사의 탈출>에서 신영일과 공연한다.
1973년 이상언 감독의 <똘똘이 해상특공대>에서 이승현, 1974년 <특별수사본부 배태옥 사건>에서 하명중, 1973년 <축배>에서 오지명, 허장강, 1973년 김기 감독의 <(속)여로>에서 장욱제, 1973년 <석양에 떠나라>에서 김진규, 오지명, 1973년 <호랑이 장군>에서 장동휘, 1973년 권영순 감독의 <비원>에서 신성일, 1973년 박노식 감독의 <육군사관학교>에서 박노식, 김진규, 1973년 <황소타고 시집왔네>에서 양훈, 김희갑과 공연한다.
1973년 <그 얼굴에 햇살을>에서 신성일, 신영일, 같은 해 <동풍>에서 오지명, 이대엽, <일요일의 손님들>에서 윤양하, <서울의 연인>과 같은 해 조문진 감독의 <신설>에서 남궁원, 1974년 <행운>과 <깊은 사이>에서 김진규, 1974년 <달래>에서 백일섭, 1974년 <맹물로 가는 자동차>에서 신영일, 1974년 <잊을 수는 없겠지>에서 최불암과 공연했다. 1973년은 그가 최다 출연했던 해이다.
1976년 정창화 감독의 <심판자(귀계쌍웅)>에서 홍콩 스타인 진성, 진혜민, 1976년 김진규, 신영균과 <아라비아의 열풍>, 1976년 나유 감독의 <신 당산대형>에서 성룡, 1980년 <불새>에서 이영하, 1982년 <아벤고 공수군단>에서 남궁원, 김희라 윤양하, 전무송, 1983년 이장호 감독의 <일송정 푸른 솔은>에서 김기주, 박암, 1983년 <적도의 꽃> 안성기, 1984년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에서 김진해, 1986년 <황진이>에서 안성기, 전무송과 공연했다.
감독들도 시대를 망라하여 대표감독들과 함께 했다. 그야말로 1970년부터 1986년까지의 17여 년 간의 활동이지만 거장들과 함께 했고 한국영화사의 뺄 수 없는 주요 배우가 아닐 수 없다. 그를 기억하는 감독들은 그를 신 회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비록 사업을 병행했지만 한국영화100년사에 그만한 배우도 드물다는 게 중론이다. 정리하다 보니 드는 생각이 전생의 왕이 환생을 하여도 이보다 화려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한국영화계에서 당대의 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