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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申師任堂)의 초충도병(草蟲圖屛)
조선시대 여류화가 신사임당(1504~1551)이 풀과 벌레를 소재로 종이에 채색하여 그린 병풍그림
<신사임당 초충도병>은 초충도 여덟 폭과 두 폭의 발문(跋文)으로 구성된, 총 10폭짜리 병풍이다. 8폭의 그림 양 옆으로
정호(鄭澔)와 이은상(李殷相)의 발문이 함께 배접되어 있다. 정호가 초충도의 발문에 쓴 글을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내가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은 아니지마는 벌레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음과 풀포기들의 향기롭고 깨끗하게 보임이
어떻게나 핍진한지 그야말로 저 이른바 하늘 조화를 빼앗았다는 그것이 아닌가 싶었다."
원래 <신사임당 초충도병>은 1624년에 건립되어 율곡(栗谷) 이이(李珥)를 배향하고 있는 송담서원(松潭書院)에 소장되어 있었는데, 1804년(순조 4)에 큰 화재가 나서 송담서원이 타버렸을 때 소실된 것으로 생각되어 왔으나,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박기수가 입수하여 보관하게 되었다.
그후 강원도 강릉시에 살던 박기수의 고손자 박영균에 의해 보관되어 오던 것을 율곡 이이의 종인(宗人)인 이장희(李璋熹) 씨가 입수하여 보관하다가 1965년에 강릉시에 양여(讓與)하여 현재 오죽헌 박물관 내에 있는 율곡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다.
초충도 병풍/ 지본채색/ 각 48.6X35.9cm/ 오죽헌 박물관 소장
신사임당(1504 (연산군10년)~1551(명종6년)은 강릉 태생으로 오죽헌은 그의 생가이다. 사임당의 본명은 신인선(申仁善). 아버지는 선비인 신명화(申命和), 어머니는 용인 이씨 집안의 선비인 이사온의 딸이다. 아들은 없고 딸만 다섯인 형제 중
둘째 딸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외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자랐다. 행동과 재주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스스로 사임당(師任堂)이라는 호를 지었는데, 주나라의 기틀을 닦은 문왕(文王)의 어머니 태임(太任)에서 따왔다고 전한다. 그 외에 인임당(姻任堂) 또는 임사재(任師齎)라는 호도 가졌다고 한다. 1522년 덕수 이씨의 이원수(李元秀)와 결혼하여 강릉에서 서울로 이사했으며 4남 3녀를 두었다. 율곡 이이는 셋째 아들이다. 별세 당시 그녀의 나이는 48세였다.
오이와 메뚜기
물봉선화와 쇠똥벌레
수박과 여치 (5천 원권 지폐 뒷면 그림)
가지와 범땅개
맨드라미와 개구리 (5천 원권 지폐 뒷면 그림)
가선화와 풀벌레
봉선화와 잠자리
원추리와 벌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초서(草書) 6폭 병풍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친필(親筆) 초서(草書) 6폭 병풍은 닥나무 종이에 당나라 시인들의 시(唐詩)를 초서로 쓴 것으로 강릉시 두산동 최돈길(崔燉吉)家에서 대대로 보존되어 오던 것을 1971년에 강릉시가 인수하여 율곡기념관에 보관하고 있다. 이 병풍이 최씨 문중에 있게 된 것은 사임당의 이종손녀(權處均의 딸로 崔大海의 妻)가 시집올 때 가지고 온 것이라 한다.
영조 때 이 글씨가 이웃 고을 사람에게 넘어간 것을 당시 부사 이형규(李亨逵)가 되찾아 주고 병풍으로 꾸며 보관하게 하였다. 고종 6년(1869) 최씨 집에 불이 나 온 집안이 불길에 휩싸였을 때, 당시 주인 최전의 妻 江陵 金氏가 80노령임에도 불구하고 불길 속에서 제일 먼저 이 병풍을 끌어내고 숨졌다 한다. 1973년 지방유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되었다.
6-1
此意靜無事(차의정무사) 어저 고요할레 할 일이 전혀 없네
閉門風景遲(폐문풍경지) 문 닫고 앉았으니 날조차 더디가네.
柳條將白髮(유조장백발) 버들가지 또한 백발인데
相對共垂絲(상대공수사) 마주보며 드리운 실도 매한가지네.
- 당(唐) 대숙윤(戴叔伦), 「증이당산인(贈李唐山人)」-
6-2
輦路江楓暗(연로강풍암) 임금 다니던 길에 신나무 우거 있고,
寒潮野草㫩(한조야초춘) 차가운 조수에 들풀이 푸르렀네.
傷心庾開府(상심유개부) 유개부 슬픈 노래 부르며
老作北朝臣(노작북조신) 늙어 북조의 신하 되단 말가.
-당(唐).사공서(司空曙)『금릉회고(金陵懷古)』에서-
[原文]
輦路江楓暗(연로강풍암) 임금 다니던 길에 신나무 우거 있고,
宮庭野草春(궁정야초춘) 대궐 뜰에는 봄풀이 푸르렀네.
傷心庾開府(상심유개부) 유개부 슬픈 노래 부르며
老作北朝臣(노작북조신) 늙어 북조의 신하 되단 말가.
6-3
歸人乘野艇(귀인승야정) 돌아가는 사람은 거룻배를 탔는데
帶月過江村(대월과강촌) 달을 끼고선 강마을을 지나네.
正落寒潮水(정락한조수) 때맞춰 이루어진 차가운 조수가
相隨夜到門(상수야도문) 뒤따르다 밤중에 문 앞에 이르네.
- 劉長卿(유장경) 「送張十八歸桐廬(송장십팔귀동려)」-
6-4
江南雨初歇(강남우초헐) 강남에 비 방금 그쳤는데
山暗雲猶濕(산암운유습) 산은 어둡고 구름이 아직 젖어있네.
未可動歸橈(미가동귀요) 노를 되돌려 움직일 수 없으니
前溪風正急(전계풍정급) 앞 계곡 바람이 때마침 급하네.
- 대숙륜(戴叔倫), 「희유고십일명부」(戱留顧十一明府) -
[原文]
江明雨初歇(강명우초헐) 강남에 비가 방금 그쳤는데
山暗雲猶濕(산암운유습) 산은 어둡고 구름도 아직 젖어있네.
未可動歸橈(미가동귀요) 노를 되돌려 움직일 수 없으니
前程風浪急(전정풍랑급) 앞길에 풍랑이 급하네.
6-5
東林送客處(동림송객처) 동림사에서 손님을 배웅하던 곳
月出白猿啼(월출백원제) 달 뜨고 흰 원숭이 우네.
笑別廬山遠(소별려산원) 여산에서 멀리 나와 웃으며 헤어지니
何須過虎溪(하수과호계) 어찌 호계를 지남을 성가셔하리.
-이백(李白) 「별동림사승(別東林寺僧)」-
6-6
海岸畊殘雪(해안경잔설) 잔설을 헤치고서 바닷가에 밭을 갈고
溪沙釣夕陽(계사조석양) 시냇가 모래밭에서 석양에 낚시하네.
家貧何所有(가빈하소유) 집이 가난하니 무엇이 있겠나?
春草漸看長(춘초점간장) 봄풀이 점차 자라는 게 보이네.
- 唐; 황보염(皇甫冉) 「송왕옹신환섬중구거(送王翁信還剡中舊居)」-
[原文]
海岸耕殘雪(해안경잔설) 잔설을 헤치고서 바닷가에 밭을 갈고
溪沙釣夕陽(계사조석양) 시냇가 모래밭에서 석양에 낚시하네.
客中何所有(객중하소유) 집안에 무엇이 있겠나?
春草漸看長(춘초점간장) 봄풀이 점차 자라는 게 보이네.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초충도(草蟲圖)
초충도 / 지본채색/ 각 34.0X28.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사임당의 초충도>는 비슷한 구도의 초충이 그려진 여덟 폭의 그림과 그림 양옆으로
신경(文人)과 오세창(吳世昌)의 발문이 함께 배접된 열 폭짜리 병풍이다.
각 폭마다 화면의 중앙에 두세 가지의 식물을 그린 다음에, 그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풀벌레를
적당히 배치하여 좌우 균형과 변화를 꾀하였다. 이 <초충도>는 형태가 단순하고 간결하여
규방(閨房)의 여성들이 필수적으로 하던 자수(刺繡)를 위한 밑그림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여러 가지 식물과 풀벌레를 실물에 가깝게 정확하게 묘사하면서도, 섬세하고 선명한 필선으로
묘사하여 여성 특유의 청초하고 산뜻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가지와 방아깨비
가지, 방아깨비, 개미, 나방, 벌 등이 등장하고 있다.
땅위에 개미 한 쌍과 방아깨비가 기어 다니고, 위쪽에는 나비, 벌, 나방이 날고 있다.
자연 생태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수박과 들쥐
수박, 들쥐, 패랭이꽃, 나비, 나방 등이 등장하고 있는데
특히 수박을 파먹는 들쥐 두 마리의 모습이 흥미롭다. 민화(民畵)에서는
수박이 다남(多男)의 상징물로 여기지만 이 그림에서는 그런 의미와는 상관이 없다.
원추리와 개구리
공간을 나는 나비, 원추리꽃 줄기에 붙은 매미, 뛰어 오르려는 개구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 그림과 같은 구성 요소와 짜임새를 가진 문양이 반닫이나 장롱 등 가구 장식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원추리는 일명 망우초(忘憂草), 또는 훤초(萱草)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시경(詩經)>에서 유래한
것으로, '근심을 잊고 답답함을 푼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여기서는
흔히 보는 식물 중의 하나일 뿐이다.
산차조기와 사마귀
여뀌, 메꽃, 잠자리, 벌, 사마귀 등이 등장하고 있다.
잠자리는 여뀌 주위를 날고 있고, 사마귀는 땅을 기면서 벌을 노리고 있다.
사마귀는 민화나 다른 그림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소재지만 초충도에는 자주 등장한다.
맨드라미와 쇠똥벌레
맨드라미, 산국화, 나비, 쇠똥벌레 등이 등장하고 있다.
쇠똥벌레 세 마리가 제나름대로 일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나비는 맨드라미 주위를 무리지어 날아다니고 있다.
이 화면의 주인 격인 맨드라미는계관화(鷄冠花)라고도 부르는데,
민화에서는 관계로의 진출을 상징하지만 이 경우에는 그것과 상관없이 보인다.
어숭이와 개구리
어숭이꽃, 도라지, 나비, 벌, 잠자리, 개구리, 메뚜기가 등장하고 있다.
나비와 잠자리는 어숭이꽃과 도라지꽃 주위를 맴돌고 있고,
개구리는 땅에 기어 가는 메뚜기보다 허공을 나는 나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잠자리는 고려 동경(銅鏡)이나 도자기 장식 문양에 등장한 예가 있으나
다른 그림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양귀비와 도마뱀
양귀비, 패랭이꽃, 달개비, 나비, 도마뱀, 갑충(甲蟲) 등이 등장하고 있다.
도마뱀이 고개를 돌려 갑충의 거동을 살피는 모습이 재미있다.
오이와 개구리
개구리, 땅강아지, 벌, 오이, 강아지풀 등이 그려져 있다.
개구리가 땅강아지를 잡아먹으려고 살금살금 다가가는 모습이 비장하기까지 하다.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초충도수병(草蟲圖繡屛)
초충도 자수병풍/ 보물 제595호 / 비단에 자수/ 각 65X40cm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8폭 병풍. 화초와 곤충을 흑색 공단 위에 명주실로 수 놓았는데, 반푼사를 사용하여 평수기법으로 수놓은 매우 사실적인 작품이다. 신사임당의 다른 초충도들은 담채로 된 채색화인데, 이 병풍은 적색과 홍색이 배제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오이, 산국, 개구리, 잠자리, 벌
맨드라미, 도라지, 도마뱀, 나비, 반딧불
골잎 원추리, 산국, 여치 , 벌,
꽈리, 나비, 들쥐
민들레,패랭이꽃, 나비
수박, 산국, 여치, 벌, 나비
가지,벌, 나비 (5만 원권 지폐 앞면 그림)
국화류
사임당화(師任堂畵) 팔면첩(八面帖)
사임당화 팔면첩 / 지본채색 / 각41.0X25.7cm / 간송미술관 소장
신사임당의 '묵포도도(墨葡萄圖)'
묵포도도: 비단에 수묵/ 31.3X21.7cm/ 간송미술관 소장
사임당의 대표작. 포도 열매의 농담 변화로 인하여 더욱 세련되고 생기 있는 그림이 되었다.
또한 줄기들이 꼬여 있는 모습은 정적일 수 있었던 이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5만 원권 지폐 앞면 그림
사임당의 첫째딸 매창의 '달과 매화(月梅花)'
매창의 '달과 매화'
매창은 신사임당의 첫째딸이다. 어머니를 닮아 詩,書, 畵에 능했다.
우리 나라 지폐 속의 신사임당 그림
전면
초충도수병(草蟲圖繡屛)中 '가지그림' 신사임당 묵포도도(墨葡萄圖)
오만 원권 지폐의 前面에는 신사임당(1504~1551) 초상화, 신사임당이 그린 묵포도도(墨葡萄圖),
그리고 草蟲圖繡屛 中 일곱 번째인 '가지와 벌' 그림이 묵포도도 아래쪽에 희미하게 그려져 있다.
묵포도그림은 간송미술관, 초충도를 수놓은 병풍은 동아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뒷면
이정(李霆): 풍죽도(風竹圖) 어몽룡(魚夢龍): 월매도(月梅圖)
오만 원권 지폐 뒷면에는, 어몽룡(魚夢龍)의 '月梅圖'(진한 그림)와
이정(李霆)의 '風竹圖'(월매도 뒷편의 흐린 그림)가 그려져 있다.
월매도(月梅圖)를 그린 어몽룡(魚夢龍 1566~?)은 충청도에서 현감을 지낸 선비화가이다.
매화나무 헌 가지가 꺾이고 새 가지는 하늘로 치솟아 생명의 순환을 노래한다는 좋은 뜻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풍죽도(風竹圖)를 그린 탄은(灘隱) 이정(李霆 1554~1626)은 세종대왕의 현손(玄孫-증손자의 아들)으로
왕족 출신의 문인화가이다. 그는 최고의 대나무 화가로 꼽힌다. 간송미술관 소장.
烏竹軒 夢龍室(우측 방)은 율곡이 태어난 방으로, 사임당이 율곡을 가질 때와 출산할 때
모두 용꿈을 꾸었다해서 몽룡실(夢龍室)이라 부른다.
오죽헌(烏竹軒)은 뜰에 나무줄기 빛깔이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烏竹)가 유독 많아 붙인 이름.
오천 원권 지폐 前面에는 栗谷 李珥(1536~1584) 초상이 있고, 烏竹軒 夢龍室과
오죽헌에서 자라는 검은색 대나무(烏竹)가 그려져 있다.
오천 원권 지폐 後面에는
<신사임당 초충도병(申師任堂草蟲圖屛)>의 세 번째 그림 '수박과 여치'(좌측 진한그림)와
다섯 번째 그림 ' 맨드라미와 개구리'(우측 희미한 그림)가 채택되었다.
첫댓글 요즘 TV에서 사임당의 이야기가 방송되고 있기에, 그녀의 작품을 모아 보았습니다.
초충도 외에 산수화도 조사하고 자녀들의 작품도 모아보려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한지의 우수성을 보시는 이현주 님의 안목, 대단하십니다.
보아 주시고, 댓글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탄할 뿐입니다.
비슷하게 그려보고 싶기는 합니다만 감히 엄두가~~
휴운 임무성 선생님의 수필집을 받았을 때, 책장을 넘기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梅,蘭,菊, 竹!!!!
예사롭지 않은 필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글이면 글, 사군자면 사군자가 그리도 탁월하신데 어찌 草蟲圖인들 남에게 뒤지겠습니까.
함께 공부하게 되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