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취재는 유명한 영화의 장면을 한 그림에 담아 그리는 맥스 달튼의 전시회였다.
대한민국에서는 2번째 전시이며, 부산 국제 영화제 시기에 맞춰 영화제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맥스 달튼은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감상을 표현하는 화가로, 이번 전시회는 총 3개의 막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1층에는 1막이, 2층에는 2,3막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2층의 3막은 달튼이 좋아하는 음악과 LP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막의 제목은 ‘우리가 사랑한 영화의 순간들’ 이었다.
보는 순간 매우 감성적이라고 생각한 문구였다. 어릴 때 부모님 손 잡고 같이 극장에 가서 봤던 영화나, 조금 더 커서는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봤던 영화들의 순간을 그림으로 재회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명작 영화들을 맥스 달튼만의 감성으로 재구성한 일러스트들이 모여있었고, 관람객들의 향수를 유발한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또한, 대부분 영화의 일러스트는 주연을 중심으로 그리지만 달튼의 일러스트는 주조연을 따지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확연한 차이점을 드러냈다.
전시회에서의 첫 작품은 ‘닥터 후’를 모티브로 한 ‘타디스’라는 작품이었다. QR코드를 찍으면 노래와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되어있었는데, 웅장하고 비장한 느낌의 노래와 함께 들으니 그림의 분위기가 살고 또 다른 느낌이 들어 신기했다.
조금 더 들어가서 본 작품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모티브로 한 ‘우리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었다.
많은 작품들 중 옛날 영화가 많아서 본 작품이 많이 없었는데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좋아 책도 여러 번 읽어보고 영화도 많이 봐 인상깊었던 작품이었다.
영화의 모든 장면들을 한 그림에 넣어두어 세세히 뜯어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그림의 아주 작은 구석구석 등장인물들이 숨어있어 영화의 모든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영화 전체의 줄거리 또한 생각났다.
작은 구석구석 모두가 소소하고 따뜻한 느낌이 났다.
여러 작품을 살펴보다 한국 컨텐츠들을 모아놓은 코너에 갔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기생충’ 등 유명한 작품들이 여럿 보였다.
특히 ‘괴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은 어렸을 적 어렴풋이 봤던 영화를 그림으로써 다시 떠올리도록 했다.
괴물의 뱃속에 특징을 잘 잡아놓은 등장인물들도 등장하고 라면이나 과자 등 작은 요소들에도 한국어가 적힌 모습이 작가의 정성을 표현한 것 같다.
2층에는 2막, 3막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2막의 제목은 ‘맥스의 고유한 세계’, 3막은 ‘사운드 오브 뮤직’ 이었다.
평소 동화책에도 관심이 많던 맥스는 여러 어린이 동화책을 만들었고, 벽 한켠을 몽땅 한 권의 동화책이 자리잡고 있었다.
반대쪽 벽에는 동화책 구성 당시 스케치 해 둔 캐릭터들과 내용들이 적혀있어 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
3막에서는 맥스 달튼이 설명해주는 음악을 주제로 주로 60~80년대의 음악을 선호했다고 한다.
앨범 타이틀을 그대로 해석해 위트있게 묘사했으며 앨범에 수록된 음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고, 전시회 내부에는 실제 LP판과 레코드 판이 있어 신기헀다.
수록된 앨범에는 비틀즈 등 유명한 밴드도 있어 여러모로 인상깊었던 코너였다.
이번 전시회도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기회를 운좋게도 관람할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달튼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소감을 발표하자니 꽤 감명깊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휴일에도 도움을 주신 윤미주 해설사님, 김은숙 해설사님께 깊은 감사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