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스토브 중에 조용하기로 알려진 3개의 기종입니다.
콜맨의 550B, 프리머스의 그라비티, MSR의 위스퍼라이트입니다.
이 3개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 문득 이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조용한지, 화력의 차이는 어떨지 궁금해서 테스트해보았습니다.
그냥 개인이 집 욕실에서 핸드폰 어플로 측정한 것이니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고, 그냥 참고삼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연료는 일반 가솔린, 알프스 이소가스, 프로판 가스, 코펠은 백마 왕초 B형 중사이즈, 물은 일반 수도물 1L이며 수온은 19도,
소음 측정과 타이머는 스마트폰 어플입니다.
1-1. 콜맨 의 550B
442, 533과 같은 구조이기 기본적인 구조, 사용법, 성능은 같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먼저 최대 화력일 때의 소음은 58dB.
물은 2분 30초 정도부터 바닥에 기포가 생기며,
4분 정도에 완전히 끓습니다.
1-2. 프리머스의 그라비티 MF II (이하 그라비티)
프리머스의 가솔린 스토브 중 화구가 좀 특이한 모델입니다.
소음은 68dB.
물은 2분 정도에 바닥에 기포가 생기며,
3분 20초 정도에 완전히 끓습니다.
1-3 . MSR의 위스퍼라이트 인터내셔널 (이하 위스퍼라이트)
위스퍼라이트 중의 풀옵션 모델이지만 기본적인 성능과 기능은 같다고 봐도 됩니다.
최대 화력일 때의 소음은 65dB.
물은 2분 30초 정도부터 바닥에 기포가 생기며,
4분 정도에 완전히 끓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최대 소음과 물끓는 시간의 차이는 각각 7dB와 40초 정도입니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차이입니다.
그러나 극한 지역이 아닌 일반 야외에서 경쟁하듯 소음 측정기와 타이머로 수치를 잴 일은 없으니,
실사용에서는 별로 의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 가솔린과 이소 가스의 화력 차이
이 실험을 하면서 소음과 화력보다 더 궁금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연료별 화력입니다.
보통 연료의 열량은 아래 순서대로 큽니다.
가스 <(화이트) 가솔린 < 등유 = 경유
연료의 열량에 다르기 때문에 각 연료에 맞는 연료 분사 노즐을 교체해서 사용하는데, 열량이 클수록 노즐의 구경이 작아집니다.
그런데 가끔 1개의 노즐로 다른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보았고,
코베아 부스터 +1은 세계최초로 노즐교환없이 가솔린과 가스를 함께 사용한다고 광고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코베아처럼 가솔린 노즐에 가스를 사용할 경우,
열량이 약한 만큼 연료를 더 공급해주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으니 가솔린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것데 대한 결과는 코베아를 제외하고, 개인이 한 실험 결과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편의상 노줄교환이 가능한 스토브로만 테스트를 했습니다만,
그라비티의 가스 노즐과 이소 가스의 조합 사진은 실수로 삭제하여 복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위스퍼라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과감히 생략하였습니다.)
2-1. 그라비티 : 가솔린 노즐과 이소 가스
소음은 68dB.
물은 3분쯤에 바닥에 기포가 생기고,
4분 45초 정도에 완전히 끓습니다.
2-2-1. 위스퍼라이트 : 가솔린 노즐과 이소 가스
소음은 69dB.
물은 4분 15초 정도에 바닥에 기포가 생기고,
5분 15초 정도에 완전히 끓습니다.
2-2-2. 위스퍼라이트 : 가스 노즐과 이소 가스
소음은 68dB.
물은 3분쯤에 바닥에 기포가 생기고,
4분 20초 정도에 완전히 끓습니다.
역시 노즐 차이에 따른 시간 차이가 납니다.
가솔린 노즐에 가스를 사용하면 대략 25%정도 시간이 늘어나며,
가스 노즐에 가스 스토브를 사용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기온이 낮아질수록 이 차이는 엄청나겠지요.
가솔린 노즐에 이소 가스를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동계가 아닌 이상 급한대로(혹은 귀차니즘으로) 사용할만 한 시간같습니다.
(참고로 코베아 부스터+1의 물끓는 시간은 가솔린은 3분 40초, 가스는 5분 3초로 나옵니다.
1분 23초 차이인데, 그럭저럭 제 실험 결과와 비슷하네요.)
3. 가솔린과 프로판 가스의 화력 차이
사실 2번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콜맨에서 나온 같은 기능의 아답터를 보고 따라 해보았습니다.
3-1. 위스퍼라이트의 가솔린 노즐과 프로판 가스.
소음은 72dB.
물은 3분 정도에 바닥에 기포가 생기고,
4분 정도에 완전히 끓습니다.
가솔린과 비슷한 화력이지요.
그런데 한 가지 말씀드리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이 실험은 최대 화력이 아닙니다.
프로판은 압력이 높아서 전용 스토브를 사용해야 하지만,
그것이 없기도 하거니와 이 실험의 목적은 같은 조건에서 가솔린과의 차이니까요.
직결식 스트보라면 화력을 좀 높여서 사용해보겠는데, 이건 스트브와 연료가 호스로 연결괴는 방식이라서요.
특히 소음이 커서 불안합니다.
그리고 프로판용 버너에 사용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dB사진의 화구 2시 방향을 보면 불이 화구에서 올라온 것을 볼 수 있고,
이 사진을 보면 화구 아래쪽으로도 불이 내려옵니다.
이런 이유로 높은 화력은 위험하므로 적당히 낮춰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용시 빠른 기화때문인지 프로판 용기는 급속하게 냉각됩니다.
특히 그리고 압력이 높아서인지 가스통을 결합하고 분리할 때마다 이소가스보다 훨씬 많은 가스가 뿜어져나오는데 장갑을 끼고 하시길 추천합니다.
정리하면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스토브의 소음 : 그라비티 < 위스퍼라이트 < 550B
스토브의 화력 : 위스퍼라이트 = 550B < 그라비티
연료의 화력 :이소 가스 < 가솔린 < 프로판 가스
두어시간동안 테스트를 했지만 역시 결과는 예상과 같았습니다.
이 3개의 스토브는 소음과 화력은 고만고만하고, 가스보다 가솔린의 화력이 더 좋다는 것이 그것이네요.
그간 궁금하셨던 분들은 확인해보세요~
첫댓글 노벨 스토브상 수상추천함니다. 열정이 대단하심니다.
그간 궁금헸는데, 맨날 미루다가 주말에 한번 테스트해보았어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가솔린, 가스 겸용 버너를 찾고 있었는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근데 그라비티가 조금 나은 것같은데
각각의 무게가 어떤지 궁금하네요.
꼭 겸용이어야 한다면 MSR 위스퍼라이트 유니버셜에 코베아나 프리머스의 펌프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니버셜이 다 좋은데 가스연결부를 분해해서 교체하는 것이 짜증나거든요.
기본 공구로는 분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코베아아 프리머스 펌프는 연결부가 이소가스의 나사선과 같아서 연료를 바꿀 때 편합니다.
그게 아니면 그라비티가 나을 것 같고요.
아니면 가스의 화력을 조금 포기하신다면 가성비는 코베아 부스터+1이 좋습니다.
위의 3개가 부피나 무게가 고만고만합니다. ^^
ㅎㅎ 흥미있는 테스트네요
괜히 집에 처박혀있는 미스터리 겸용스토브 기억나 한번 꺼내봤습니다^^
더 재미있는 비교기가 있는데,
너무 범위가 커서 맨날 작성을 미루고 있네요. ㅎㅎㅎ
굿 나이스 킹왕쨩 !!
감사합니다~
콜맨 1파운드 lpg통을 눕히면 위와같이 금방 냉각됩니다.
그러나 가스통을 세워놓으면 최소한 요즘 날씨에 위와같이 기화잠열에의한 성애가 끼는것은 없어집니다^^
그렇군요.
전에 세워서 사용했을 때보다 더 많이 냉각되어서 좀 의아했는데, 이런 특징이 있었네요. ^^
그런데 위스퍼라이트는 호스가 짧아서 가스통을 세울 수 없었습니다. ㅠㅠ
흥미로운 실험 감사합니다. 한가지 더 실용적으로 궁금한 것은 물 1 L 끓이기 위한 연료 무게의 가솔린과 가스 비교입니다. 여름이라도 장기간 산행에는 가스는 가스통 무게가 있어서 가솔린이 유리하다고 말하는데 사용상 느낀 점은 연료 소모가 가솔린이 많은 듯 하여 10일정도를 생각해도 역시 가스가 가벼울 것 같은데,,, 정확히 실험을 해 보지는 못 해서 궁금합니다.
가솔린은 무게를 재보지 않았지만, 전에 리액터를 3분간 사용하고 무게를 재보았더니 10g을 사용했더라고요. 그럼 한끼에 리액터만 5분동안 사용한다고 치면 15g씩 하루 3끼, 여기에 커피물까지 끓인다면 50g정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110g 이소가스 하나면 이틀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가스는 특성상 1/3 정도를 사용하면 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스를 다 사용하기 전에 새거로 교체하고 이미 사용한 것을 가지고 다닌다고 하면 부피와 무게가 그만큼 늘어나겠지요.
하지만 가솔린은 마지막 남은 한방울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으니 기간이 길어진다면 효율면에서는 더 나을 것 같습니다.
@departures 가솔린은 겨울에 1박 정도 때만 사용해서 무게를 재어보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없어지더라구요. 반면220g 가스는 생각보다 오래씁니다. 여름에 불로 비빕밥과 커피만 마셨더니 3명이 7끼 먹고도 남았습니다. 그래서 여름이라면 왠만한 장기 산행에도 가솔린 보다는 가스가 무게면에서 유리할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