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음식이나 첫사랑의 느낌은 좀 특별하지요.
안개꽃 피어나는 풋풋한 첫만남의 기억...왠지모를 가슴떨림의 순간...
음식에도 그런 풋풋한 만남과 입에 착 감기는 색다름에 뇌리속 깊숙히 기억되는 그런 맛이 있는데요.
오늘만들 요리가 그 첫사랑 느낌처럼 그리 다가왔던 사랑스러운 음식이지요.
주먹고기...
주먹고기가 어디부위인가 참 궁금하시지요...?
돼지고기 목살부위를 잘 자르면 자른면이 꼭 주먹같이 생겼다고 해 주먹고기라고 이름을 붙였다는데
주먹고기라는 명칭을 붙이고 영업을 하시는 가게들이 많구요.
맛 또한 참 좋지요...
요건 연탄불에 석쇠로 구워야 제맛인데...주택이라 이해 바라구요~~
오늘은 까마득한 기억속으로 들어가봅니다.
딱 한입크기로 직접썰어 다른 재료는 노 텃치...
오직 양념만으로 간을하고 구워낸 주먹고기...
목살부위긴 하지만 냉동실에 넣어두었더니 모양이 좀 흐트러졌습니다.
이리 뭉텅이고기를 많이 사오는데요.
이리 사다놓으면 각종 돼지고기요리를 만들때 참 좋지요.
생고기처럼 살살 썰어놓으니...마치 회 떠놓은것 같군요.
주먹고기는 어린시절 아버지따라간 고기집에서 숨도 안쉬고 2인분을 꿀꺽했던...
그 당시엔 이것보다 맛있는 고기는 없었던걸로 기억을 한답니다.
오직 다진마늘 한수저와 청양고추 3개를 다져 양념을 합니다.
고추장 1수저, 고추가루 1수저, 매실청 조금, 설탕 조금, 참기름 한수저,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마늘은 꼭 직접 다져서 씁니다.
개운한 맛을 내게하려면 국물이 안생기게 칼로 다져주고...
그렇지않으면 칼등으로 지쪄서 넣지요.
조물조물... 양념이 잘 베이도록 주물거려주시고...
연탄불에 구리석쇠로 구워줘야 그 풍미가 온세상에 진동을 할텐데..
오늘은 아쉬운대로 프라이펜에 구워줍니다.
불 조절....
고기나 음식은 불 조절을 잘해야합니다.
쎄지도.. 약하지도않게... 은근할땐 은근하게...
그리곤 이렇게 담아내는 거지요~~
촉촉하게 간이배여 한점 먹어주면 혀가 마비되고....
두점부터는 술을 부릅니다.
음식은 추억이라고 누누히 말씀을 드리지만...
오늘은 제대로 추억의 터널로 들어가고 싶네요.
첫사랑도 그렇고...
처음 접했던 음식도 그렇고...
음~~ 제가 처음 손에 양념을 무친게 감자볶음이었어요.
아무런 가미도 안하고 오직 소금으로 감자볶음을 하다보니
맛은별로라 만들어 놓고도 손길도 않줬었는데...ㅎㅎ
그거 벌써 40년전...초딩시절이었네요.
그리 어설펏었는데.. 이젠 이리 요리를 척척~~~~
아마 그때 포기했으면 이런 즐거움도 없었겠지요...?!!
콩잎과 부추에 싸드셔도 좋고...
첫사랑의 느낌도 ..
첫음식의 감흥도 ..
때론 어색하기도하고 살포시한 떨림도....
늘... 요리를 만들땐 첫사랑의 느낌이 떠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