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당시의 중대장 한염없이 님)
나는 하염없이 님을 보면 슬프다 / 김 난 석
나는 물론 알고 있네
다만 운이 좋아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을
그러나 오늘 밤 꿈속에서 나는 들었네
친구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을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
나는 내 자신이 미워졌네.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전문
살아간다는 건 모두 신세 지는 것이 아니던가.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려면 물 신세를 져야 하고
밥을 먹으려도 쌀 신세, 물 신세, 불 신세를 져야 하는 것이요
채비하고 집을 나서려도 옷 신세, 신발 신세를 져야 한다.
이런 無情物의 신세 외에 情物인 사람들의 신세를 지는 건
더 말할 나위 있으랴.
하여 박일문은 4.19 혁명 때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기억해 내
동명의 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써
'동인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 후쿠시마에선 위급상황에 처한 원전의 폭발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건 死鬪가 벌어지고 있다 한다.
누구는 살아야 하고 누구는 죽어야 하는 것도 아닐진대
누구는 죽기로 남의 삶을 지탱해 주기 위해 死地로 뛰어들고
누구는 살기로 죽음의 현장을 성급히 빠져나가는 이도 있다.
살기만을 바라는 자 죽을 것이요, 죽기를 각오하는 자 산다지만
모두 살아 돌아온다면
살아남은 자의 슬픔도 없으리라.
( 2011년 3월의 단상 중에서)
위 글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써본 글이지만
나는 요즘 우리 회원 중에 하염없이 님을 보면 슬프다.
그가 베트남전에서 청춘을 희생한 걸 생각하면 그렇고
그가 死地에서 살아 나온 걸 보면 그러하며
그가 그 후유증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
안간힘 쓰는 모습을 보면 그러하다.
산다는 건 남에게 신세 지는 것에 다름 아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나는
그 시대 비교적 평온하게 병역의무를 다 했다.
비록 헛된 짓으로 병영 안에서 서로 때리고
맞는 일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그게 생명을 위협하는 건 아니었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 초췌해진 몰골로
심신을 가누기 위해 이리저리 나대지만
그게 또 이리저리 가로 걸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또 슬픈 생각이 드는 것이다.
엊그제는 어느 동호회에 참여해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따라다니면서
동행인들의 즐기는 모습을 많이 찍었던 모양인데
이걸 다른 회원이 사전 양해 없이 옮겨 소개했던 모양이었다.
정작 양해 없이 옮긴 당사자는 곧 사과의 뜻을 표했지만
그 사정을 잘 모르는 여러 회원들이 하염없이 님을 향해
서운한 소리를 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도 나는 하염없이 님을 보면 슬픈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어떤 사상(事象)에 대해 자기 나름의 생각을 하거나
그걸 표현하는 건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한 사상을 향해 집단적으로
동일한 의견을 표하는 것도 섹셔널리즘이 아닐까?
그런 와중에 냉랭한 시선을 받았을 것 같아
나는 하염없이 님이 슬프게 보이는 것이다.
한 동아리를 꾸려나가는 데는 많은 이들의 조력이 필요하다
굳이 “너는 다스할 한 개 연탄재라도 되어 본 일이 있느냐” 란
어느 시인의 시구를 떠올릴 것도 없이
한 동아리 안에서는
함께 하는 따스한 시선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건 2021년 8월 26일에 삶의 이야기방에 올린 글이다.
해를 건너 이젠 2026년 6월을 보낸다.
엊그제 말띠방 주관 정기산행에서 그를 만났다.
7월 정기산행은 양띠에서 주관해야 하는데
그네는 그게 걱정이었던 모양이었다.
가만히 앉아 지켜보면 후배들이 알아서 할 것을~
말띠방 주관 산행을 마치고 이틀을 지켜본 뒤에
나는 예비역 하사로서 산행준비를 위한 번개를 쳤다.
군대생활 이야기만 나오면 한없이 부끄러운 사람인데
예비역 육군대위 하염없이 님이 말하길
'대안이 없으면 자신이 정기산행을 지휘하겠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나는 또 슬펐다.
83세의 퇴역장교 노야가 팔팔한 집단을 이끌겠다고?
그저 고마움을 표할 뿐이요
정기산행 때는 많은 을미생, 정미생들이
다투어 앞장서길 바란다.
허리에 쇠를 박고 절뚝거리는 부천이선생 님도
기수를 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는가.
(아닌가...?)
이상 석촌(夕村)이 올려드린다.
첫댓글 선배님들의 한량없는 염려와기대에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아마도 많은 양님들의 응원속에
잘될것이라 생각하며--
갠적으로 그날 잠깐 들었는데.
전방장 호부월선님의
출장부페등등(더우니 걷기는 짧게) 안건도 괜찬은것 같습니다-
네에.
그것도 참고가 되겠지요.
호부월선님이 직접
이곳에 의견을 전해주면 좋겠네요.
<하염없이>님을 이렇게 알게 되는군요.
카페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많이들 와서 머리 맞대고 지혜를 모으면 좋겠습니다.
참, 허리와 고관절에 쇠를 박은 것은 맞는데 절뚝거리지는 않습니다.
ㅎㅎㅎㅎㅎ
30m도 쉬어 걸어야 하는 몸이 언감생심 기수는요.
게다가 정작 둘째 일요일에는 카페 행사에 나오지도 못합니다.
번개에는 얼굴 뵈러 가겠습니다.
^(^
그래서 나는 하염없이 님을 하 대감이라 부른다네요.
월남전에 참여했던 회원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연민의 정을 떨칠 수 없다네요.
소띠방은 곡즉전 님도 그러한데
이틀에 한번씩 혈액투석을 하면서 지내지요.
그런데 절뚝거린다는 표현을 잘못했나보네요.
내가 뒤뚱거리며 걸어서 그렇게 표현한다는게 절뚝거린다했으니 미안하네요.
그래도 기수로 천거해봤으니 이걸로 에끼고 말지요 뭐.ㅎ
호부월선전방장님을
재추대하여서 행사를 진행하였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것도 좋은 대안이겠네요.
그런데 이미 새일꾼들이 모여들었을뿐아니라
카페지기도 이걸 격려한 판인데
그런 생각과 댓글이 무슨 실효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음~~양띠방이 잘 되어가길요~~응원합니다
고마워요.
난 지금 밥먹는 중인데
가급적이면 번개에 나와봐요.
@석촌 건강식이네요 맛있게 드셔요
저희도 회사 식당왔어요
하지라 수확 철이라서요~죄송합니다
@허민서 그래요.
@석촌 아직은 첫 참석 신입이라 참석하여도 모릅니다
@허민서 회계라도 하면 되는데 뭘.
그냥 출석체크하고
돈 걷고
찻값 내는거 등등.ㅎ
사진의 얼굴은 손흥민 부친 같은데
닮았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방장 이야기를 하는 건가요?
그건 카페지기가 알아서 선임하리라고 봐요.
우린 그저 카페생활을 즐겁게 해나갈 뿐이고요.
우선 이곳에 운영자가 없으니
누구라도 나서보는 거지요.
희생? 봉사? 각오? 발전?
그런 거창한 말은 할 것도 없어요.
그런 거창한 말을 품겠다고 나설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저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가운데에서
돋보이는 사람이 선임되겠지요.
그런 건 카페지기의 역할이니
더 이상 그런 말을 하지 말자고요.
@앤디김. 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