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중계를 적어도 12년 전부터 보아오신 분이시라면, 이 글을 읽으실 필요 없으니 그냥 지나가셔도 괜찮습니다.
11년전의 '고등학생' 농구선수 현주엽은 여러 농구팬들이 생각하시는 '서장훈-이상민-우지원-(문경은)의 연대 : 전희철-김병철-현주엽-양희승의 고대' 라이벌 전이 펼쳐지기 이전상황임에도 단지 고등학교 선수로서 (졸업반으로 고대 진학이 확정된 당시) '최고의 기대주'로 뽑혔더랬습니다.
스포츠계에서의 최고 기대주정도가 아니라 황금시간대의 연말프로그램에 '다음해를 빛낼 최고의 얼굴'에서 일반인들에 대한 설문조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분야를 통털어서..)
숱한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 될 것 같았음에도 '이정재(연예계)' 다음으로 2번째로 이름을 올렸었지요..아주 이례적이라고 사회자가 코멘트를 할 정도였습니다.(당시 상황-인터넷이 일반인들에게 있었습니까..농구가 지금처럼의 '대중적'인기를 모을 정도도 아니었고...; 물론 좋아하던 사람들은 정말 좋아했습니다. 지금보다 재밌었단 말도 많지만..대중적으로 볼때의 폭넓은 선호경향은 지금이 더욱 넓지요..)
고등학교 2학년때, 당시 휘문고 일년 선배였던 서장훈이 있었음에도(서장훈에 대한 찬사가 많았음에도..) 2학년 후반쯤께에는 거의 실질적 에이스였습니다.
코트에서의 모습이요?...당시 실업, 대학 농구에서도 보기 드물던 덩크슛을(한기범, 김유택이 오기발동하면 가끔씩 ..하던..) 고등학교 경기에서 다 보여주었습니다..한기범, 김유택, 서장훈의 투핸드 덩크가 아닌, 정말 꽂아넣는 러닝 원핸드, 투핸드, 속공 시엔 팔로우 업 팁인 덩크를 한 경기에서 모두 보여준 적도 있습니다.
2m에 가까운 선수가 붕 붕 뛰어다니며 (이전엔 그정도 키면 점프는 당연히 낮은게 일반적..) 덩크슛을 '멋지게' (이름만 덩크슛이 아니고..) 넣고, 가장 능숙하게 포스트업과 드리블링 & 돌파를 섞어서 공격할 줄 알고, 3점라인에서도 멈칫대는 모양 없이 자신감있게 3점슛을 성공시킬 수있는 슛팅력까지 보여주며, 몸무게 100kg급의 파워까지 이용할 줄 아는 선수가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고 3 때의 '학산배 우수고교 초청 농구대회'에서 '평균 득점'이 50점 이상이었고, 장신의 선수에게선 기대할 수 없었던, 볼핸들링, 다양한 공격루트 뿐 아니라, 그 장사스런 힘까지~ .. (결승에선 대경상고의 드리플 팀에 고전해서 득점이 많이 내려갔고,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래도 평균득점이 47점 이상이라 기억되네요..)
한마디로 지금 하승진에게 기대되는 기대치가 어느정도 '미래지향적'이라 한다면,
현주엽은 한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농구의 모든 기대를 고등학교 때의 모습으로 충족시킬 수 있었던 선수였습니다. 스피드가 가드급이었다..라는 거짓말은 보탤 필요 없습니다., 그런 과대칭송 빼고도 196cm,100kg 의 힘과 높이를 가장 잘 살리는 플레이와, 그에 어울리지 않는 스피드, 점프, 무엇보다 다양한 슈팅능력이 갖추어진 선수였고 적어도 이만한 수식어가 국내 어느 선수에게도 붙여진 적이 없었다는 것만으로도 그 밸류는 '역사상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허재도 대단했다지만, 장신에 파워를 보유한 선수에게 이렇게 다양한 찬사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훌륭한 가치를 보유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고대 당시에 전희철이 훌륭했네, 현주엽이 나았네...이런 말을 하시는데, 거기에 대한 제 사견은
둘다 훌륭했지만, 전희철의 활용도가 더 나았다고 봅니다. 현주엽이 가지고 있던 멀티플한 스킬들이 (정훈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 아닙니다...현주엽에겐 이미 자기 것이 된 스킬들이었고, 그걸 펼치고 개선하며 더 완숙한 '플레이어'가 되어야 할..) 박 한 이라는 감독님 하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는 점에서 저는 박한 감독을 싫어합니다.
보다 재능이 다양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최희암 감독이 추구하는 분업화 된 농구에 맞추어 무리하게 매치시키려다가 자기 선수들의 재능을 깎아먹고,
열심히는 뛰었지만, 자신이 펼칠 수 있는 농구가 아닌, 뻣뻣하고 답답한 경기를 마치고 허탈하게 들어오는 고대선수들의 표정은 기대를 갖고 경기를 지켜보는 농구팬들의 의아함속에서 어느새 자연스런 모습이 되었지요.
하지만, 포스트로 투입되는 공을 받아서 어색한 훅슛 비스무레한 원핸드 슛을 던지는 현주엽의 뻣뻣한 모습이 다시금 '자연스러워'보인 경우는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들어와서 였다고 생각합니다.(대학 경기 때 가끔씩 성공하던 3점과 미들슛이 참 반갑기도 하면서도 여전히 씁쓸했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서장훈과의 불필요한 몸싸움으로 파울이 쌓이는 것을 보는 맘은 얼마나 쓰리다 못해 어이가 없었는지..
고대시절의 현주엽이 '잘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고등학생 현주엽의 모습의 단 몇십%도 보여주지 못하던 모습에 '저게 뭐냐'라고 실망감을 표현해야 했던 '현주엽을 알던'사람들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 대학에서의 현주엽선수 모습으로 전희철선수와 비교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서로에게 자존심 상하는 경우가 될 것 같군요..
단, 포스트에 짱박혀 있어야 했던 현주엽에게 그나마 피봇과 보다 다양한 슛타이밍을 잡는 훈련이 된 것이 위안이 될 듯 싶군요..
프로에 와서 서장훈과의 불협화음 이후 트레이드 되어 자신의 농구를 차츰 보이게 될 즈음에, 무릎 문제가 발생하면서 ...'아직까지'! 현주엽을 알던 사람들의 눈에는 아쉽게 보여지는 것이 현주엽 선수입니다..
고등학교 실력이 대학에서 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등의 말씀은 하지 말아주시길..고교때에도 대학과의 연습경기는 많이 하게 되고, 그 사이즈 뿐만 아니라 힘과 기술과 신체적 조건이 어우러진 모습이 었던 현주엽에 놀라는 평가는 숱하게 나왔으니까요..
고등학교 레벨과 대학 레벨은 정말 큽니다...그러기에 대학에서 자신의 재능을 잘 가다듬고 발휘할 수 있었으면, 훨씬 업그레이드 되는 편입니다..서장훈의 연대 일학년 시절을 본 사람들은 '업그레이드 형' 서장훈의 모습에 많은 찬사를 보냈습니다. 최희암감독이 센터로서 서장훈을 제대로 조련했기 때문이지요..(대학시절의 , 특히 일학년 때의 서장훈은 오버액션 별로 없었습니다. 맞고, 깔리면 눈은 좀 부라렸지만.. - 지금 대학생들은 때론 프로가 무색하도록 오바하고 있다는 걸 좀 알아주시길..)
현주엽? 차라리 경희대나 명지대 같은 당시의 포지션 파괴 비스무레한 자율농구팀에 갔다면 더 좋지 않았을지? 아니면 강정수 감독밑의 중대로 갔다면 고등학교때 센터였던 김영만과 양경민을 포워드로 성공시킨 거 같은 재능에 맞는 조련이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추승균이 있던 한양대로 가면 자신의 농구를 보여줄 수 있던 길은 있었을까요? 고대에서 서장훈과 맞붙작전으로 어색한 모습으로 포스트만 지키는 것보단 나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경험은 약이라고, 현재도 뛰어난 선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현재의 부상을 잘 털어내고,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농구를 펼치기에 후회가 없도록 좋은 기회와 건강의 회복등이 이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단지 망가지기 이전의 현주엽선수를 이야기 한다면 , '달리 비교할 데가 없던'선수였다고 말하고 싶군요..
(아쉬움이 지나쳐서 고려대학 농구팀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못쓴 것에 대해, 기분 나쁘신 점 있었다면 사과드립니다. 훌륭한 팀이었고, 최고의 선수들이라 여기지 않은 적 없습니다. 단지 아쉬움이 짙었기 때문이었음이라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첫댓글뭐 저도 그당시나 지금이나 그 당시 고대농구부를 고대인으로 평가하면 "다른팀에게 좋은 선수 뺐기지 않기위해 선발해서" 입학전에 과도한 음주로 다리풀리게 만들고 고교때 실력의 50%를 끌어내기 위해 노가다 시키는 농구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기성, 김병철, 현주엽 전부 고대가 말아먹은 선수들이죠.--;;.
거기에 박훈근이나 박준영같은 다른 대학갔으면 충분히 잘 써먹었을 선수들 죄다 "서장훈파울용"으로만 돌리고 모든 선수들로 하여금 연대의 해당포지션 선수들에게 엄한 "라이벌의식"가지게 만들어 흥분하게 만든..--;;..그러다 보니 어이없이 조성원, 조성훈, 고상준의 초단신 라이업 명지대에게도 깨지고 했었죠.--;;..
박한 감독님 께서는 프로 농구가 창단될 것을 미리 예감 하시고, 선수들의 개인기 향상을 위하여 팀플레이는 거의 없이 개인기에 의존한 농구만 하셨으며 창의력 향상을 위하여 일부러 작전타임에도 뻘소리만 하여 선수들의 사고력을 증진 시키셨던... ( 설마.. 이걸 진담으로 이해하시는 분은..!! )
하고 싶은 말이 자세하게 여기 다 있네유. 박한 감독이 인터뷰할때 "주엽이 뽑고 부터 3점슛 한번도 못쏘게 했습니다."라며 자랑스러워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유.-_-; 박훈근도 고교때는 빅3였죠. 현주엽 못지않은 넓은 시야와 어시능력을 자랑하던 좋은 빅맨이었는데.. 명지대얘기도 있네유. 조성훈 조성원 고상준의 트리오3
저도 동감 합니다.....하지만 감독 입장에서 본다면 그나마 서장훈에 대한 수비가 가능한 선수가 박재헌과 현주엽 뿐이라면...공격력이 떨어지는 박재헌 보다는 공수에 패싱 능력까지 겸비한 현주엽 선수를 기용할수밖에 없었겠죠...^^;;(뭐 그리고 당시 서장훈 선수에 대한 수비는 최소가 2명 이상이 달려들었죠...^^;;)
그리고 박훈근과 박준영 선수등의 경우는 아쉽기도 하지만, 그걸 꼭 박한감독의 책임이라고 보기는 힘든것 같습니다...(물론 어느정도 영향은 있었겠지만....)고교 시절의 슈퍼 스타중...대학때 기대 이하였던 선수는 그들뿐만이 아니죠...^^;; 연세대의 김수환(한인가?)과 김택훈...그리고 석주일...또 명지대의 윤제한...
첫댓글 뭐 저도 그당시나 지금이나 그 당시 고대농구부를 고대인으로 평가하면 "다른팀에게 좋은 선수 뺐기지 않기위해 선발해서" 입학전에 과도한 음주로 다리풀리게 만들고 고교때 실력의 50%를 끌어내기 위해 노가다 시키는 농구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기성, 김병철, 현주엽 전부 고대가 말아먹은 선수들이죠.--;;.
거기에 박훈근이나 박준영같은 다른 대학갔으면 충분히 잘 써먹었을 선수들 죄다 "서장훈파울용"으로만 돌리고 모든 선수들로 하여금 연대의 해당포지션 선수들에게 엄한 "라이벌의식"가지게 만들어 흥분하게 만든..--;;..그러다 보니 어이없이 조성원, 조성훈, 고상준의 초단신 라이업 명지대에게도 깨지고 했었죠.--;;..
정말 무척이나 동감이가는 글입니다...글잘봤어요..^^현선수 부상회복 다됬다다니..정말 기대가 됩니다..허재이후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인데..현주엽선수 화이팅
박한 감독님 께서는 프로 농구가 창단될 것을 미리 예감 하시고, 선수들의 개인기 향상을 위하여 팀플레이는 거의 없이 개인기에 의존한 농구만 하셨으며 창의력 향상을 위하여 일부러 작전타임에도 뻘소리만 하여 선수들의 사고력을 증진 시키셨던... ( 설마.. 이걸 진담으로 이해하시는 분은..!! )
고대가 명지대안테 깨질때는 조성원이 4 학년때로 기억하는데, 말이 초단신이었지만, 그때.. 대학 넘버4 안에 들어갔었습니다. 좋은 선수들도 많았습니다. 그 뒤에 박재일이 입학했지만,도.
고상준이 크레이지모드로 던진 3점때문에 진 경기였져 아마.
하고 싶은 말이 자세하게 여기 다 있네유. 박한 감독이 인터뷰할때 "주엽이 뽑고 부터 3점슛 한번도 못쏘게 했습니다."라며 자랑스러워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유.-_-; 박훈근도 고교때는 빅3였죠. 현주엽 못지않은 넓은 시야와 어시능력을 자랑하던 좋은 빅맨이었는데.. 명지대얘기도 있네유. 조성훈 조성원 고상준의 트리오3
3점슛은.. 같이 터지는 날은 연대고 고대고 막을 수 없는 팀이었죠.그리고 ABC때의 투핸드 슬램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농대때 보여준 클러치 왼손 원핸드 슬램. 저에게는 가장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조성원 조성훈의 명지대는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던 연세대도 잡았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전성기때 고대의 어시스트가 갯수가 궁금해지는군요 패싱력이 뛰어난 파풔포워드 현주엽과 슈팅가드 김병철 포인트 가드 신기성까지.....물론 현주엽은 박한때문에 망가졌지만 자기 플레이를 할수 있었다면 고대의 전성기가 조금더 오래 갔을 것 같군요
명지대 정재헌 도 꽤 쏠쏠했습니다.
저도 동감 합니다.....하지만 감독 입장에서 본다면 그나마 서장훈에 대한 수비가 가능한 선수가 박재헌과 현주엽 뿐이라면...공격력이 떨어지는 박재헌 보다는 공수에 패싱 능력까지 겸비한 현주엽 선수를 기용할수밖에 없었겠죠...^^;;(뭐 그리고 당시 서장훈 선수에 대한 수비는 최소가 2명 이상이 달려들었죠...^^;;)
그리고 박훈근과 박준영 선수등의 경우는 아쉽기도 하지만, 그걸 꼭 박한감독의 책임이라고 보기는 힘든것 같습니다...(물론 어느정도 영향은 있었겠지만....)고교 시절의 슈퍼 스타중...대학때 기대 이하였던 선수는 그들뿐만이 아니죠...^^;; 연세대의 김수환(한인가?)과 김택훈...그리고 석주일...또 명지대의 윤제한...
경희대의 김광운 등등 그런 선수들은 상당히 많죠....^^;;워낙 쟁쟁한 멤버들 때문에 출전을 못한것에대한 아쉬움과 영향은 분명히 있습니다...하지만 더 발전할수 있는 선수였었다면, 어떤 방법으로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주엽 선수....고3때 몸값 부풀리기 였는지는 몰라도 신장이 198Cm로 소개되곤 했었는데...세월이 지날수록 키가 줄어들더군요.....골다공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