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도회장>
- 시 : 돌샘/이길옥 -
여의도 한복판에
전국 각지에서 선택된 사람들이 모이는
무도회장이 하나 성업 중이라 하는데요
거기에 들락거리는 사람의 면면이
가죽 탈을 덮어쓴 터라
속내가 오리무중이라는 설이 파다하고
야바위로 닳고 닳은 몸이라
감추고 숨기는 재주가 능수능란하여
절대로 들키지 않는 도깨비라 하데요
도깨비도 실수할 때가 있어
굴뚝 속 같은 속셈이 살짝 드러나는 날이면
닭 잡아먹고 오리발을 내민다지 뭐예요
이 핑계 저 구실 끌어들여 덧바른 탈의 힘으로
간덩이가 부풀어 오르고
먹을 것 못 먹을 것 가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높은 천정에 붙은 조명에 중독되어
넋을 빼놓고 돌아가면서 남의 발을 밟고도
눈 하나 깜박 않는다지 뭐예요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무도회장 하나가
여의도에 성업 중이라는데
도둑질도 해본 놈이 잘한다고
얼굴에 철판 깔고 단골로 드나드는 속물들이
오늘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지 뭐예요.
<음악 : Giovanni Marradi - Romantico>
경사났네 님, 댓글로 찾아주시어 감사합니다. 국민을 대표하여 민생을 챙긴다는 협잡꾼들이 모이는 곳 초심 잃고 자기 배 먼저 채우고 자기 이익 먼처 챙기는 철면피들의 소굴 거짓말에 물이 들고 낯 두꺼워져 안면몰수로 속 시커멓게 그으름 끼는 곳 무지한 백성들만 불볕더위와 함께 열불나 고달프고 힘이 드는 나날입니다.
첫댓글 청문회
채홍조
말하지 않는다고 모르고 있으랴
자신의 들보 덮어두고
남의 티끌 들추기에 급급하구나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면
가린자 만이 보이지 않는 법
외면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손이 깨끗한 자 내밀어 보아라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그대들
늑대가 왔다고 아무리 외쳐도
이제, 모두 못 들은 척 돌아 앉아버린다
오염된 언어들 탁상 위에 난무하고
붉은 별들이 거친 숨을 토하며
자아에 도취한 백설공주의 거울 들고
이 세상에서 네가 제일 예쁘다는
대답을 강요하는가
중생을 위한다 말하지 마라
민초가 바라는 건 그것이 아니다
하루의 생존이 더 시급하다
과거에 연연해 얻는 것이 무엇인가
묵은 숙제하려다 밀리는 숙제 언제 하려나
그대들 한 번쯤 가면을 벗고
세수한 모습으로 거울 앞에 서라
자신만이 알고 있는 또 다른 그대가
겸허하게 그곳에 서 있을 것이다
카페지기 님, 좋은 시로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불볕더위가 기를 쓰고 있습니다.
더위의 피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감추고 숨기는 재주가 능수능란하여
절대로 들키지 않는 도깨비라 하데요
```````그런 곳이 있군요?
무도회장,,,,,,남녀가 손잡고 춤추는 곳''
각자의 취미라지만 탈선은 안 했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잘 읽고 알고 갑니다~
경사났네 님, 댓글로 찾아주시어 감사합니다.
국민을 대표하여 민생을 챙긴다는 협잡꾼들이 모이는 곳
초심 잃고 자기 배 먼저 채우고 자기 이익 먼처 챙기는 철면피들의 소굴
거짓말에 물이 들고 낯 두꺼워져 안면몰수로 속 시커멓게 그으름 끼는 곳
무지한 백성들만 불볕더위와 함께 열불나 고달프고 힘이 드는 나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