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하십니까? 후기에 대한 압박으로 급히 올려 봅니다.
================================================================================
여행은 나에게 있어서 지친 심신에 맑은 정신을 심어 주는 것 같다.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곳에 대한 앎, 그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선인들의 숨결
이번은 2번째 답사로 마음은 조금 무거웠지만 느낌은 가벼운 시간 속으로의 여행이었다.
압구정 부근에서 가볍게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버스에 승선 하였다.
낯설지 않은 분위기 몇 분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잡고 있는데 헐레벌떡 이 자리에 계시면
안되는 분이 버스에 올랐다. 지금은 연수중 이셔야 할 달새님이...,
개심사지를 보기 위해 오셨다는데 아마도 이런 열정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인기가 쵝오 인가보다.
언젠가는 나도 이런 열정으로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위해 만사를 잊고 떠나 올 수 있겠지....,
오늘도 꼴찌에게 박수를....,
첫 답사이신 비평가님의 일행이 탑승, 비평가님보다 나는처녀님에 대해서 다들 궁굼 하셨나 보다.
"나는"이 "I'm"인지 "Fly"인지 나는 모르겠다.....,
대장께서 심신이 피곤 하셔서인지 사람수를 잘못 헤아려서 정수를 짐에서 쉬게 했다는 대목에서
아쉼움이 남았고 정신없이 오느라고 밤새 준비한 명찰을 안 가져 왔다는 말에 약간 걱정이 앞섰지만
기존의 고참들께서 수시로 닉네임을 불러 주시는 덕에 큰 무리는 없었다.
휴게소 중간휴게소까지 가는 동안 간식거리가 나오기 시작..
차안에서 길에 대해서 (고갯길, 오솔길,...) 설명을 해주셨다.
오솔하다는 적막하다 이고 여기서 나온 길이 오솔길인 모양이다.
그래서 오솔길을 갈 때는 적막한 분위기가 드는 것일까?
졸린 눈으로 휴게소에서 담배한대로 잠을 깨우고, 자기소개시간이 되어 처음 오시는 분에 대한소개
및 오랜만에 오시는 분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이번에 명단을 보니 오래되신 회원이 많았다. 기대 만땅
기상청에 근무하시는(?) 짱구99님 일기예보덕분에 찬바람에도 걱정 끝,
스키복을 입고가서 개인적으로는 좀 더웠음.
흐르는강물처럼님 께서는 선생님이셔서 개학 전 방학으로 나오실 수 있었다고 하시는데
근1년만에 나오신단다.
혹시 내년학기에나 또 뵙게 되는 것이 아닐지....
포도주스님은 2년만에 오셨고...
숙이님은 첫 참석...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들바람님도 참석...
사람이 좋아서 오신다는 관조님.
6월말~7월초에 군대 간다는 가바다님 오랜만에 왔는데 남은 기간이라도 열심히 나오시겠다 고한다.
군에 가면 답사는 그리로 꼭 가겠다는 대장님의 멘트를 놓칠 수 없지...
이제 슬슬 시간여행을 시작 해보기로 하자.
사진은 많은 사람이 카페에 올려 두었으니 간단히 정리하여 후기를 작성해야 겠다
(다음 답사를 대비해서..)
09:45 뿅뿅다리(회룡포)
다리 앞에서 만난 개별 출발자 님들 모든 분들이 낯설지가 않다.
전번 답사에서 뵌 분이거나 사진 또는 글을 통하여 항상 접해서인지 엇 그제 어디서 다 본듯한
그런 분들이다 .
아하 저렇게 생긴 것을 뿅뿅 다리라고 하는구나, 건설현장에서 자주보아 왔던 구멍이 뽕뽕 뚤린...
그럼 저건 뿅뿅다리가 아니라 뽕뽕다리가 아닐까?
물이 이 마을을 한 바퀴 돌아가는데 산 위의 정자까지 가야 사진에 담을 수 있는데 그 곳은 차량 이동이
안되는 관계로 올라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안 된다.
가을동화(?) 촬영장소라는데 이런 유명한 곳을 왔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왜냐하면..... 가을동화가 무엇인지를 몰라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다크호스님이 좋은 사진을 올려 주셨다.
10:40 예천 향석리석조여래좌상
당초에는 용궁향교를 가려 했는데 차를 잘못 내려(500m 전방에서 하차)서 보게 된 새로운 장소이다.
구체적인 설명은 사진 자료실에 있지만 고려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문화재자료 제147호..
10:55 용궁향교
조선 태조때 만들어져 여러 번의 소실과 재건축으로 지금의 모양을 갖게 된 것도 3백70여년에 이른다.
지금도 봄.가을에 27위의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석전제를 지낸다고 한다.
단체사진도 찍고 이곳저고 구석구석을 찍었다.
일제시대에 학교가 멀어서 이 곳에서 수업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국기 게양대가 있다고 한다.
이 곳에 사시는 할머님과 참새님이 한컷 , 열심히 할머님의 이름을 여쭙고 주소를 적고 게시는
참새님의 세심함..
아마도 사진이 나오면 붙여 드리려고 하는가 보다. 고기,조기 위의 우체통에 주소와 성함이 있는디....
12:35 동본리3층석탑
삼층석탑은 보물 제426호로 탑뒷편에 있는 보물 제427호인 석조여래입상보다도 낮은 아담 싸이즈의
탑이다. 원래 이곳이 무슨 절이었는지는 기록이 없어 알 수 없다고 한다.
13:15 예천권씨종택
이곳은 조선 선조 때 학자 초간 권문해(1534~1591)의 조부 권오상이 지은 집이다.
권오상이 선조22년 1589년에 지었다고 하는데 조선 초.중기 건축양식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라고
하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신선이 학과 노니는 형국(仙人弄鶴形) 이라는 이 명당에 터를 잡을 적에 만석꾼이
부자가 나는 자리와 당대의 학자가 날 자리를 놓고 비교하다가 학문하는 자리를 택했다 한다.
이 곳에는 대동운부군옥(보물 제878호), 초간일기(보물 제879호), 해동잡록(유형문화재 제170호)가 보관되어 있다.
이곳을 지키고 계시는 권영기 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난후 직접 대동운부군옥 을 모놀 가족에게
보여 주었다.
도난이나 훼손의 위험 때문에 좀처럼 공개를 안 하는 것인데 우리에게는 운이 좋았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자리를 못 잡아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지만..,
담부터는 좀 떨어져서 같이 봐요...
이 곳에서 정기를 빼앗겼나 아니면 정기를 너무 많이 받았나 꼬맹이가 코피를 많이 흘려서
좀 안타까웠다.
토깡이님의 물수건의 도움으로 코피가 멈추어서 다행이다.
초간일기는 올해 계명대학에서 해석본이 나온다고 하는 것 같다.
새로운 것을 알았으니 출판 날만 손꼽아 기다리 수 밖에....
14:00 초간정
초간 선생께서 축조하여 심신을 수양 하던 곳이라는데 지금도 이렇게 좋아 보이는데 그 당시에 주변에
울창한 산림을 생각하면 신선과 같은 생활 하기에는 족하였을 것(?) 같다.
이런 좋은 곳에서 분심이 들어서 공부가 잘 될까??
풍유하기에는 딱 좋은 장소인것 같다. 우리선조들의 절제된 생활을 본받을 필요도 있겠다.
아이가 이 곳에서 자기 카메라를 물에다 담그고 성능시험을 하였다.
실수이기는 하지만 사실 누나 카메라라 좀 걱정이 된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LCD는 안 보인다.
다행히 똑딱이 카메라로는 쓸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누나한테는 말 못했는데
낼 중국 갈 때면 들통 날텐데... 한걱정이다.
14:40 용문사.
신라 경문왕 10년(870년)때 세운 절이란다.
이 절에는 팔만 대장경의 일부를 간직하기위해 고려명종7년1177년에 대장전을 세웠다고 하나 조선 헌종6년(1665년)에 다시 세워졌다고 한다.
이 곳의 여래상 및 후불 벽에는 목각탱을 달았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목각후불탱중 가장 오래된 것이란다.
기타의 사항에 대한 설명은 "정기답사 및 사진자료"의 (예천)용문사(1/4)를 참고 하시기 바람.
16:00 도정서원
조선 선조때의 좌의정 약포 정탁 선생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인조18년인 1640년에 세운 사당으로
숙종27년인 1697년에 사람과 후손들의 성금으로 강당채를 세워 도정서원으로 승격되어,
약포의 셋째 아들 청풍자 정윤목 선생을 추향하고 있다.
고정3년(1866) 서원 철폐령으로 일부가 철폐되었다가 1997년 동재, 서재, 전사청, 누각등을
복원 하였다고 한다.
서원아래 보이는 경치가 좋았고 여름에 다시 찾고 싶어지는 곳이다.
주변건축물 기둥에 옷이 닿기라도 하면 금새 맆스틱 색으로 변하오니 유부남들은 특히 조심(???)
16:40 천호예술원
원래의 일정에는 없었던 곳인데 폐교를 뜻있는 예술 하시는 분들이 접수하여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는 곳으로 아직 새로운 정리가 되어 있지는 않아서 약간은 빈공간이 많지만 교실에는
각자의 작가 분들이 열심히 뭔가를 준비하고 계신 것 같다.
언젠가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지금보다 더 변한 모습으로 있겠지...
단지님의 곶감과 포도액을 많은 사람에게 돌렸다.
먹고는 싶었지만 집에서 혼자 있을 집사람을 위해 참았다.
그것도 모르고 곶감3개를 집사람이 몽땅... 흑흑흑...
(지난번 택배로 먹었던 맛있는 느낌만 입가에 빙빙..) 여하튼 단지님 잘 먹었어요..
17:00 개심사5층석탑
보물 제53호로 조선 헌종 원년인 1010년에 세워졌단다.
이 곳의 풍수는 화기가 있어 소년들을 잡아먹는 산세를 하였다 하는데 이름 막기 위해 절을
세웠다고 하는데 지금은 절터는 없고 탑만이 외롭게 화기를 지키고 있다.
아니 화기를 다 막아서 이 곳이 살기가 좋은가 보다.
이탑의 하층기단에는 우리 나라에서 3곳 밖에 없다는데 문인 복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탑의 모서리에는 작은 구멍들이 있는데 풍경을 달아 놓는 곳이라 한다
저기 탑 뒤쪽으로 보이는 곳에 백수식당 이라는 곳이 있는데 고기맛이 정말 좋다고 한다.
오늘은 시간상 관계상 못 가보지만 내 언제 백수가 되면 함 와 봐야겠다.
저녁기운이 우리들 주변을 감싸고 5층 탑에서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풍경 소리가 들려 오는 것 같다.
개별차량으로 오신 분들과 인사를 하고 버스에 승차 , 아쉬움을 용궁순대로 대신하고
귀경 길에 올랐다.
오는 길에 버스 뒷자리에서 있었던 연회 덕분에 즐거운 여행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서 DVD가 끝날 때 까지 만이라도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회원님이 주신 산삼주의 약효는 마신 후 3일 후에 나타나는가 보다.
하루종일자고 당직 후 또 하루를 자고 나니 몸이 날아갈 것 같다.
크고 작은 많은 도움 주신분들께 감사 인사 전해 드리며 후기를 마칩니다(060224)
모놀 가족 여러 분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첫댓글 넘넘 좋은 답사 후기를 읽었습니다,,,다시 이 글과 나의 사진이 마치 그날의 첫만남,답사시간이 주마등같이 흐르는 시간입니다,,,
재미있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곶감 세 개를 곶감 좋하하는 딸에게 모두..
아이구~~~ 글자에 색깔까정 입히시믄서 정성이 담뿍이네요. 다두님 ! 자주 오실거죠? 모놀은 남정네가 모질란당깨요.
아드님이 참 귀여우시던데...다음에는 옆지기랑 함께 오세요! 얘기는 못해봤지만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열심히 메모하시더니 섬세하게 쓰신 후기 잘 읽었습니다 ^^* 지금쯤은 반짝이는 실험정신 때문에 연태기가 누나한테 들통나서 머리 한대 쥐어박혀는지도 ㅋㅋㅋㅋ 중국 다녀온 누나한테 선물은 기대도 몬하겠네요 ㅎㅎㅎ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훌륭한 답사후기 잘 읽었습니다. 답사중에 부드러운 말씨와 꼼꼼하게 메모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는데... 다음 답사때는 많은 얘기 나누어 보고 싶네요...
ㅎㅎ 후기에 대한 압박, 이런 자리가 아니면 생전 글 쓸일이 없어서 때로는 좋기도 하답니다.
아~그분이시구나...조용하고 멋진모습을 한..여인..^^* 첫인상이 참..좋았어요. 사진보고 알았네요~답사후기 잘..읽고 참고로하여 저도 써야되겠네요~^^*
아이고 다두님~..저번 철원답사 후기도 너무 잘 쓰신다 했더니..이번에도 역시나 이십니다~~섬세하신 관찰력과 회원에 대한 사전정보를 알아보는 따뜻한 마음~..대단하십니다~..고참 회원으로 바로 등극이시네요~..ㅎㅎ
ㅎㅎ~재밌게 봤습니다. 코피흘리고 카메라꺼정... 힘들었지만 연태기에게 참 좋은 시간이었을거예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이제사 댓글을 봤습니다. 3박4일 싼가격에 북경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왔습니다. 잠시회사에 나와서 밀린멜 정리중 입니다. 시간을두고 후기 올리께요. 즐거운 하루 되시고 건강들 하세요
다두님의 세세한 정리로 다시금 주마등처럼 예천이 흐르네요./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