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소 대나무
윤은주
아십니까, 내 이름을
본 적은 없으시죠?
싹이 트고 4년간은
엄지만큼 자라다가
다섯 해 접어들면서
하루 크기 30센티
그렇게 달포 만에
15미터 쑥쑥 커서
순식간 빽빽하고
울창한 숲이 이룹니다
당신이
참고 기다린
시간 보상하듯
수백 미터 뿌리들이
흙은 움켜쥐었으니
평범한 지금 같아도
그렇지 않다는 길
심지가 견고한 오늘
눈물값도 그러리다
-《시조시학》 봄호
[어휘풀이]
-모소 대나무 : 중국 극동 지방 희귀종 대나무
출처 :
그동안 발행했던 『(한국작가회의 시조분과가 선정한) 좋은 시조』를, 계간 《좋은 시조》가 창간됨에 따라 『(계간 《좋은 시조》가 선정한)좋은시조』로 명칭을 바꿔 발행합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각종 문예지 및 동인지 등에 발표된 작품 중에서 선정위원 21명의 추천을 받아 수록했습니다.
-선정위원 : 강인순, 김선희, 김영재, 김윤숙, 김윤승, 김진수, 김진숙, 김태경, 박성민, 박시교, 박옥위, 변현상, 신필영, 염창권, 이송희, 이승은, 이영필, 이종문, 전연희, 정용국, 홍성란
책 제목 : 2016 좋은 시조
초판1쇄 : 2016년 3월 28일
지은이 : 박시교⸱김영재 외
펴낸이 : 김영재
펴낸곳 : 책만드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