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며느리도 그 ‘깨가 서말’이라는 고소한 냄새에 다시 돌아오게 만든다는 가을전어의 철이 돌아왔다.
유명 만화가 허영만의 작품 <식객> 중 전어편에서는 다리 위에서 자살하려는 사람을 회유하는 방법으로
전어를 구웠다는 일화로 전어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 허영만의 식객 ‘전어’편
‘가을은 전어의 계절이다.
가을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이 좋은 전어는 오래전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어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회로 먹어도, 젓갈을 담아 먹어도 훌륭하다.
특히 콩대숯불에 구워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인데 다른 어류보다 기름져 화력 좋은 콩대숯불도 자주 꺼지곤 한다.
모든 먹거리는 그것이 가장 맛있을 때가 있다고 한다. 사람으로 치면 가장 사람다운 때가 있는 것처럼
전어 역시 그 시기가 ‘가을’이라고 한다. 무더운 여름도 지나가는
이 때, 왜 가을엔 ‘전어’를 외치는 지 전어에 대해 알아보자.
가을에 전어가 유독 고소한 이유
앞서 말했듯이 전어의 맛을 찬미하는 표현은 매우 다양하다.
‘가을 전어는 깨가 서말’ 부터 ‘전어는 며느리가 친정 간 사이 문을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등
그 전어 굽는 냄새가 매우 고소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 정도로 좋다는 것을 증명한다.
전어는 다 자라도 몸 길이가 30㎝ 안팎일 정도로 작다.
그 중 15~20㎝ 정도인 것이 가장 맛이 좋다. 너무 큰 것은 뼈가 억세고, 작은 것은 살이 퍼석퍼석하다.
살이 여물고 불그스름하며, 씹을수록 고소하고 은은한 맛이 더해지는 것이 한창 물 오른 좋은 전어이다.
전어는 봄에 태어나 여름 동안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먹고 자라며 가을이 되면 월동준비를 한다.
그 중 살이 가장 통통하게 오르는 철이 바로 지금, 9월과 10월 사이이다.
생선의 맛은 보통 지방의 함량과 직결된다. 즉, 지방이 가장 많은 철이 바로 맛이 제일 좋을 때라는 것이다.
전어의 경우 봄에는 100g당 지방이 2.4%에 불과하지만 이때는 6%로 증가하고 뼈도 부드러워진다.
이것이 가을전어가 ‘유독’ 맛있는 이유다. 반면 여름에는 기름기가 적고 겨울에는 뼈가 억세 맛이 떨어진다.
이처럼 전어만큼 계절에 따라 대접이 달라지는 생선도 드문 것 같다.
가을이면 며느리 친정 보내놓고 몰래 먹는 생선이 전어이고, 돈을 아끼지 않고 사 먹는 생선이지만
가을을 제외하면 완전 찬밥 신세가 된다.
양력으로 한 여름인 8월에 잡히는 전어는 돼지나 개도 먹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게 때를 타는 생선인만큼 양식이 흔한 지금도 전어만큼은 양식이 거의 없다.
가을철이면 열리는 전어축제 중에서 충남 서천 홍천항, 전남 광양 망덕포구, 전남보성 율포항 등이
잘 알려져 있는데 조선왕조실록 지리지 등에서 모두 특산물로 전어를 꼽았던 지역이다.
전어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 ? 구이
전어는 회로도, 무침으로도, 젓갈로도 그 먹는 방법이 다양하지만
전어에 대한 찬미에 보다시피 그 중 최고는 전어구이로 손꼽는다
. 전어에 칼집을 내고 굵은 소금을 뿌린 뒤
숯불이나 연탄불에 얹어 석쇠에 굽는 것이 그 최고의 방법이라고 하는데
서서히 익어갈수록 퍼지는 고소한 냄새는
1km 밖까지 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허영만의 식객 <전어>편에도 나왔다시피 전어를 먹을 때는 머리부터 먹는 것이 좋다.
‘전어는 깨가 서 말’이라는 말도 이 ‘머리’를 두고하는 말이다. 굽는 과정에서 나는 연기를 머리가 가장 많이 흡수해서 고소함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전어의 효능, 전어는 어디에 좋을까.
가을전어는 그 맛만큼이나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보아도 ‘가을 보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나다.
전어 100g은 수분 71g, 단백질 25g, 지방 2g 등으로 이뤄져 120kcal의 열량을 낸다.
또한 전어는 수분이 적고 단백질과 지질, 무기질,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단백질에선 라이신, 트레오닌 등의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쌀이 부족한 아미노산을 보충할 수 있고 무기질과 비타민 함량도 높아 영양성분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1. 성인병예방 (동맥경화, 뇌졸증, 혈정예방)
전어의 지방에는 DHA(607mg)와 EPA(119mg)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므로
‘중년의 보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인병 예방엔 특효약이라고 한다.
2. 간기능 개선
단백질이 분해되어 생긴 글루타민산과 핵산은 간기능 강화 효과를 가져오는데,
이는 숙취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3. 위장보호, 이뇨작용
한방에서는 장을 깨끗이 하고 ‘식탁 위 소화제’라 불릴 정도로 위를 보호하는 기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 전어의 살을 약재로 사용하여 위장 기능 강화와 부스럼 치료에 썼다. 이뇨작용도 있어
아침마다 몸이 붓고 팔다리가 무거운 증상, 그리고 방광의 원활한 활동에 도움이 된다.
4. 골다공증 예방, 발육촉진
전어는 뼈째 먹는 생선이므로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은
물론,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촉진에 효과가 있다.
5. 노화방지, 칼슘흡수율 향상
인체에서 생성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이 8종류나 있고 콜레스테롤과 체지방을 분해하는
타우린이 풍부하다. 게다가 비타민 D와 E가 들어있어 피로회복과 피부미용 등으로
노화방지에 탁월하며 껍질에 많은 비타민 B2,B6 등은 칼슘의 흡수율을 높여 빈혈, 각기병을 예방한다.
첫댓글 전어많이 먹어야 겠군요
유익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군침 돕니다.
냄새가 풍겨옵니당.
군침 도네요.
먹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장끼가 도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