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찾은 대전광역시 중구 침산동에 자리한 뿌리공원은 우리 민족 전통의 효(孝) 사상을 고취하고 청소년들에게 뿌리를 찾는 산 교육장을 만들 목적으로 1997년 대전광역시 중구에서 조성한 전국 유일, 세계 유일의 효 월드 ‘효 테마 공원’이다.
10여 만㎡ 부지 위에 족보박물관과 성씨 조형물이 총 244기 설치되어 있고 주변에 흐르는 유등천 주위에는 수달,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이 13종 살고 있다. 족보박물관 외관은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고 있다.
120번 동래정(鄭) 씨 조형물은 조각가 석현 씨의 ‘빛난 얼’은 아침 햇살이 세상을 밝게 비추며 힘찬 기상으로 떠오르는 중심에 동래정 씨가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 테두리의 부드러운 곡선은 밝은 태양 빛처럼 곧으면서도 융화적이며 공평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동래 정문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정신을 나타낸다.
신라의 육부촌장으로 사성 받은 감문왕 지백호(智白虎)의 원손이고 동래에 세거하며, 지방호족으로 안일호장을 지낸 휘(諱) 회문(繪文) 공을 시조로 한다. 부산 화지산에 설단하고 추원사에 모시어 봉사하고 있다. 이곳은 전국 팔대 명당으로 묘소 앞 천연기념물(제168호) 배롱나무 두 그루는 천년의 세월을 상징하고 있다.
장남인 3세 목(穆)은 고려 문종 때 급제하여 상서좌복야로 시호는 문안(文安)이다. 삼남 택(澤)은 찬성사, 넷째 항(沆)은 고려 숙종 때 예부상서와 한림학사를 지냈다.
후예가 번성하여 상신록에 등재된 분이 17명, 대제학 두 분과 호당에 7명이 입문하였고 참판은 수없이 많으며 문과급제자 200여 명 등을 배출하였다. 오늘날에도 정관계 및 사회 각 분야에서 기라성같은 인물이 배출되어 국가사회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지금도 후손들이 설단과 묘소 및 추원사가 있는 화지산을 성지로 가꾸면서 향화(香火)를 더욱 성심껏 받들고 있다. 율기공근(律己恭謹)을 새기면서 조상의 빛난 얼을 되새겨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