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8일(주)
* 시작 기도
주님...
공적인 관계를 법적으로 규정하는 언약은 공증이라는 형식으로 우리 사람들 사이에서도 행해지지만, 그것은 한 순간에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과의 언약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영원한 언약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그 언약을 유지시키심으로 연약하고 한 없이 초라한 나를 다시금 주의 품으로 이끄시는 그 은혜 앞에 그저 감사와 감격의 오열을 합니다.
오늘 거룩한 주일, 주님의 은혜가 나뿐 아니라 주를 사랑하는 우리 영생의 공동체 모두에게 임하기를 원하오니 육신의 양식을 넘어 생명의 양식에 마음을 더 쏟을 수 있도록 주의 사랑으로 강권하여 주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밤새 오염된 나의 영혼에 주의 보혈이 필요합니다.
그 보혈로 정결케 하시고 오직 주님과 하나로 연합할 수 있도록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본문 / 창 15:12-21
제목 : 횃불 언약의 근간은 창세전 언약의 영원에 있다.
12 해 질 때에 아브람에게 깊은 잠이 임하고 큰 흑암과 두려움이 그에게 임하였더니
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400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14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15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
16 네 자손은 4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
17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18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19 곧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과 헷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이니라 하셨더라.
* 나의 묵상
아브라함은 하나님께로부터 자손과 땅의 약속을 받고 땅에 대한 약속의 증거로 언약을 맺으시고자 각양 짐승을 잡아서 반으로 쪼개고 거기에 솔개가 내리지 못하도록 쫓고 있었다.
해가 질 무렵 아브라함이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서 깊이 잠이 들면서 어두움과 두려움이 엄습하였다.
이 때 여호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이 사실을 반드시 알아라.
너의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길 것이며 또한 그들은 400년 동안 너희 자손을 괴롭힐 것이다.
내가 너희를 괴롭히는 나라를 징계하면 너희 자손들이 큰 재물을 가지고 그 나라를 나올 것이다.
다만 너는 장수하다가 죽을 것이지만, 너의 자손은 4대 만에 이 땅 가나안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 지금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죄가 아직 가득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가 완전히 져서 깜깜할 때, 연기 나는 화로가 있는데 거기서 타는 횃불이 나와서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갔다.
이것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 세운 횃불 언약이다.
하나님께서는 한편 언약 당사자인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땅 곧 애굽에서부터 유브라데까지 너의 자손에게 주겠다고 하셨다.
이는 곧 가나안 일곱 족속의 땅을 비롯한 그 주변의 땅을 주시겠다는 것이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본격적인 언약식이 기록하고 있다.
언약식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의 내용을 말씀하신다.
그 내용은 너의 자손들이 이방에서 나그네가 되어 그곳에서 그들을 섬길 것이고 또한 그들은 너희를 400년 동안 괴롭힐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너희를 괴롭히는 그 나라를 하나님께서 친히 징계하시고 그 후에 너희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거기서 나올 것이다.
다만 아브라함은 이 땅에서 장수하다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휘익 하고 지나갔다.
이것이 언약식의 전부다.
그런데 언약식이란 쌍방이 행해야 하는 것인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언약 곧 횃불 언약은 아브라함은 일어서서 언약에 대한 행위를 하기 위하여 움직일 겨를도 없이 하나님 편에서만 일방적인 행위로 끝내버리고 말았다.
언약의 양 당사자가 함께 행하는 언약을 쌍방 언약이라고 하는 반면, 오늘 본문에 나오는 한 편 당사자가 일방적으로 행하고 끝내버리는 언약을 일컬어 편무 언약이라고 한다.
쌍방 언약은 쪼갠 고기 사이로 두 언약 당사자가 지나는데, 이는 우리 중 누군가가 이 언약을 어길 경우, 그를 이 쪼갠 고기처럼 쪼개겠다는 표시인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은 이와 같은 쌍방 언약이 아니라 편무 언약이었다.
곧 횃불로 상징되는 하나님만이 쪼갠 고기 사이를 지난 후에 아브라함은 움직일 겨를도 없이 상황이 종료되고 만 것이다.
여기서 편무 언약의 특징은 네가 어떠한 상황에 있든지, 그리고 너의 자손이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내가 책임지겠다는 언약이다.
이 언약은 아브라함에게서 끝난 것이 아니라 그의 아들 이삭에게도 동일한 언약으로 말씀하셨다.
(창 26:3-4)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이삭)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어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또한 이삭의 아들이자 아브라함의 손자인 야곱에게도 동일한 언약을 약속하신다.
(창 35:11-12) 하나님이 그(야곱)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하시고
그리고 나아가 이 언약을 영원한 언약이라고 말씀하시며 오늘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주의 백성들에게까지 이 언약의 영향력을 허락하시는 것이다.
(시 105:8-10) 그는 그의 언약 곧 천 대에 걸쳐 명령하신 말씀을 영원히 기억하셨으니 이것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이고 이삭에게 하신 맹세이며 야곱에게 세우신 율례 곧 이스라엘에게 하신 영원한 언약이라.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 이삭에게 하신 맹세, 야곱에게 세우신 율례로서 이는 이스라엘에게 하신 영원한 언약이다.
여기서 이스라엘은 혈통적 이스라엘을 넘어서 영적 이스라엘을 의미한다.
따라서 오늘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이야 말로 진짜 이스라엘이요 영적 이스라엘인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를 구주로 믿는 자들이 진짜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갈 3:26-27, 29)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이제 아브라함과 맺은 횃불 언약은 그저 당대에 끝나는 언약이 아니다.
그렇다고 조금 인심을 써서 그의 혈통적 가계로 끝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이 언약은 영원한 언약이며 특히 구약과 신약의 세대를 넘어서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은 자들에게 주시는 영원한 언약이다.
나는 아브라함과 맺은 횃불 언약을 잘 모르던 자였다.
무엇보다 언약에 대해서 문외한이었으며 횃불 언약의 근간이 된 창세전 언약은 아예 들어보지도 못했었다.
그러니 나는 조금만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고 한 번 넘어지면 일어설 줄 모르는 약하디 약한 자였다.
목회를 하면서도 도대체 얼마나 많이 넘어졌는지 모른다.
그렇게 넘어져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주님은 나에게 복음을 듣게 하셨다.
이 복음이 나를 살렸다.
죽음 앞에서 사경을 헤매는 나에게 들린 것은 단순한 위로의 말씀도 아니고 힘을 내라는 격려의 말씀도 아니었다.
그런 나에게 들린 말씀은 내가 현재 처해 있는 그 죽음의 골짜기를 아멘으로 받아들이라는 말씀이었다.
그 자리가 바로 나를 생명으로 인도하는 십자가의 자리요, 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무덤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생명은 결코 잘 나가는 자리, 화려하고 튼튼한 자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우리 주님께서도 십자가를 지시고 그 죽은 시체가 무덤에 장사된 후에야 비로소 생명으로 부활하실 수 있었다.
그것이 곧 복음의 진수이다.
(롬 6: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십자가 죽음과 무덤에 장사됨을 통하여 새 생명으로 부활하게 되고 그 새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현현의 복음이 되는 것이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하던, 그리고 죽음만이 내가 받을 마땅한 상급인데 이런 나를 우리 주님께서는 아주 버리지 않으시고 다시 안아주시며 영원한 언약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주셨다.
세상에 이런 은혜가 또 어디 있을까?
‘은혜로다’라는 찬양이 있다.
세상에서 천 일을 사느니 주 안에서 하루를 사는 삶이
복되도다 주 안에서 하루를 사는 삶이.
주님을 떠나서 부요하느니 주님을 모시고 가난함이
은혜로다 주님을 모시고 가난함이 은혜로다.
십자가 무거워서 버리느니 십자가 짊어짐이
최후의 영광이라 십자가 짊어짐이.
은혜로다 은혜로다 은혜로다 십자가 짊어짐이.
* 묵상 후 기도
주님...
횃불 언약을 지식적으로 몰라도 좋습니다.
시내산 언약을 몰라도 좋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진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됨은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임을 믿습니다.
오늘 주신 횃불 언약이 영원한 언약이며 또한 이 모든 언약의 가장 근간이 되는 언약이 바로 창세전 언약이오니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말씀으로 서로 교제하시며 맺으셨던 그 언약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게 하소서.
세상의 어떠한 풍파가 몰려와도 다른 곳이 아니라 우리 주님의 품속에 숨어 있게 하시고 그곳을 나의 아둘람 곧 쉐키나의 영광이 임하는 피난처로 삼게 하소서.
아브라함도 다윗도 오직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믿음으로 살았는데 나는 이미 오신 그리스도와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사는 참 신앙인이 되기 원합니다.
나도 우리 주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무덤에 장사되어 연합의 은혜를 영생으로 누리는 자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