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Economist 전규연 (T.3771-8196)
[Global Macro Alert] 미국 7월 ISM 제조업지수: 수요 둔화의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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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월 ISM 제조업지수는 52.8P를 기록해 2년래 최저 수준
미국 7월 ISM 제조업지수는 52.8P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2pt 하락했다. 예상치(52.0P)를 소폭 상회하며 26개월 연속 기준선(50) 이상의 확장 국면을 유지했지만, 수요 둔화로 인한 하락세는 불가피했다. 7월 ISM 제조업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주문과 생산, 공급자 운송시간의 감소가 주요했다. 신규주문은 2개월 연속 위축됐으며, 생산도 지난 달보다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는 가운데 재고가 늘어나면서 공급자 운송지수도 하락했다. 고용은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지속했으나 지난 달보다는 개선됐다. 한편 보조지표 중 자재가격지수가 전월대비 -18.5pt 하락하며 생산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재고의 증가와 신규주문의 감소는 제조업 심리 부진을 반영
금번 지표에서는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를 눈여겨봐야 한다. 재고지수가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신규주문도 감소하고 있다. 이에 신규주문-재고 스프레드는 하락세를 유지하며(-9.3pt) 재고순환 약화를 시사했다. 제조업 기업들은 지난 해 코로나19와 공급망 차질, 견조한 소비 기대감으로 재고 투자를 늘려왔다. 그런데 공급망 차질이 점차 해소되기 시작하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기업들이 쌓아둔 재고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2분기 GDP 역성장(전분기연율 -0.9%)에도 재고투자의 감소 영향(-2.0%p)이 주요했다. 과잉 재고는 향후 미국의 제조업 생산과 신규주문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7월 S&P Global 제조업 PMI도 신규주문이 2년래 최고 가파른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보고했다.
▶️향후 제조업 경기 모멘텀의 둔화 가능성
고용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이다. 제조업 기업들은 자발적 퇴사와 은퇴로 인한 구인난을 호소했으며 기업들의 구인 수요는 여전히 견고했다. 이는 7월 FOMC 이후 파월 연준의장의 고용시장 평가와 유사한 모습이며, 이번 주 금요일(8/5) 발표 될 미국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제조업 업황이 확장 국면에 있다고 응답한 산업군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다. 18개의 업종 중 11개 업종이 확장 국면에 있다고 응답해 전월(15개)에 비해 심리가 약화됐다. 기업 심리가 실물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하며 미국 산업생산도 감소 전환했다(6월 전월비 -0.2%). 신규주문과 주문잔량의 추세적 감소는 결국 제조업 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을 뜻하며 향후 제조업 경기의 점진적 둔화는 기업들의 구인 수요를 제약할 소지가 있다. 아직까지 ISM 제조업지수가 확장 국면에 있고 고용시장도 회복되고 있어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침체에 대한 경계감은 점차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