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열 산악회 11월 산행지는 북한산 원효봉(505m)이다. 오전 10시에 구파발역에서 시외버스를 탑승하고 북한산성 입구에서 하차하였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원효봉에 이르는 코스는 2개 코스가 있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효자동, 서암문, 원효암, 원효대, 원효봉에 이르는 코스와 북한천, 서암사, 보리사, 상운사, 북문, 원효봉에 이르는 코스다. 이번 코스는 서암문에서 원효봉에 이르는 코스를 택하였다. 북한산 입구교차로와 북한천다리를 지나 북한산로 368번길과 384번길로 접어들면 이가식당이 나온다. 이가식당을 지나서 돌계단과 흙길를 따라가면 효자원 분기점에 이르게 된다.
원효봉까지는 1,6km이다. 이곳에서 10분간 스트레칭 체조를한 다음 가벼운 옷차림으로 하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돌계단을 밟으면서 올라가면 서암문에 당도한다. 서암문은 8개의 암문 중 하나로 비상시 병기나 식량을 반입하는 통로였으며 때로는 구원병의출입로로 활용하였다. 그리고 서암문은 시구문이라고도 한다. 성내에서 생긴 시신을 내보낸다는 문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암문은 좌로는 대서문, 우로는 북문과 연결되어 있다. 원효봉 등산길은 서암문부터 북한산성이 시작된다. 북한산성은 백제 132년(개루왕 5)에 도성을 지키기 위해 쌓은 포곡식 석축 산성이다.
고려 1232년(고종 19)에 산성을 고쳐 쌓았지만, 오늘 날 북한산성은 1711년(숙종 37)에 쌓은 성벽으로 대부분 남아있다. 성벽의 길이는 12,7km로 14개의 문과 3개의 장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성벽안에는 행궁과 군창, 사찰 12곳, 우물 99곳, 저수지 26곳를 조성하였다. 서암문에서 원효봉까지 0,8km 이지만 돌계단을 따라 점차 고도를 높여가면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노년층은 쉽지않은 코스다. 놀망놀망 계단을 밟으며 이동하였지만 땀이 비오듯 쏟아져 내렸다. 원효암을 지나서 평평한 지대에서 숨고르기를 하였다. 원효암은 고즈넉한 절집으로 원효대사가가 머물렀던 곳이다.
원효암을 지나면 원효대가 나온다. 원효대 정상은 암벽을 깎아 계단식과 철기둥 와이어 로프로 연결되어 있어 올라가기가 수월하였다. 그러나 공간이 좁아 자칫 잘못하면 위험에 직면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원효대는 원효대사가 좌선 수양을 하던 곳이었다. 원효대사는 '마음이란 삶의 근원과 기쁨을 동시에 담고 있는 곳이지만 그 실체는 고통에 물들어 있지 않은 청정무구한 진여(眞如) 바로 그것이다' 라고 하였다. 원효대 정상에서 암벽을 타고 내려오면 원효봉(505m)에 이르게 된다. 원효봉은 거대한 암석으로 정면에는 성벽있으며, 원효봉(505m) 이정표 푯말이 있다.
원효봉 암릉은 북한산 국립공원 최장의 암릉이자 가장 인기있는 리지(Lizzie) 등반로다. 원효봉의 조망은 압권이었다. 백운대(836,5m), 만경대(799,5m), 노적봉(716m), 염초봉(662m)이 웅장한 모습으로 시선을 압도하였으며,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중취봉 뿐만아니라 도봉산과 오봉산이 선명하게 보였다. 가히 절경이었다. 이런 맛으로 산행을 즐긴다. 기분이 마치 바람을 타고 날아가듯 상쾌하였다. 정상에서 피곤한 몸을 풀면서 간식으로 영양을 보충하였다. 하산길은 내리막길로 북문을 거쳐 상운사, 보리사를 경유하여 북한천을 따라가면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 이르게 된다.
점심식사 뒤풀이는 '강산애 소머리국밥 식당'에서 파전과 한우소머리국밥에 막걸리를 곁들여서 맛있게 식사하면서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홍찬 회장의 12월 산행은 남산으로 정하면서 오늘 산행을 모두 마무리 짓고 식당에서 운영하는 차량에 탑승하고 구파발역에 도착하였다. 동기생들과 함께 만추의 가을을 만끽하면서 즐긴 뜻깊은 산행이었다. 산행은 힘들지만 정상을 정복한 다음에는 성취감과 행복감이 절로 느껴진다. 그래서 산행하는 맛이 난다.
원효봉에 이르는 들머리 효자동 마을길
이가식당에서부터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이가식당서 서암문에 이르는 초입
서암문으로 가는 길
서암문
서암문에서 원효암에 이르는 길은 계속 오르막길이다
원효암,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사찰이다
원효암 바로 지나자마자 휴식
원효대로 가는 길은 급경사 오르막길이다
원효대 밑에서
원효대 올라가는 암벽에 게단식으로 조성
원효봉 정상
원효봉에서 바라본 경치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연초봉
북문
상운사 입구를 지나면 북한천을 만난다.
보리사 최근에 지은 사찰
북한천이 암벽을 타고 청정한 물이 포말을 형성하면서 흘러내린다
북한천 철제 데크
젊은 산행객이 길을 묻고 있어 홍찬 회장이 알려주고 있다.
강산애 소머리국밥
파전, 소머리국밥, 막걸리로 뒤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