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엘에이마라톤대회에 21번째 연속적으로 참가하여 즐겁게 잘 뛰고 왔습니다!이번에 풀코스마라톤 124회를 무사히 완주하면서 남몰래 감동이 넘치네요...이틀전까지 비가 내려서 혹시라도 대회 당일날 날씨가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비는 내리지 않았고 달리기에는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이른 새벽 3시30분 부터 준비를 해서 새벽 5시에 엘에이 런너스클럽 회원들이 차량지원을 해줘서 출발하여 다저스 스타디움에 진입을 하는데 참가자들이 많아서 트래픽이 심해 한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오늘 대회에 참가하는 회원들이랑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해주고나서 옷을 맡기고 화장실에 갈려고 하는데 줄이 너무나 길어서 가까운 곳에서 간편하게 해결을 하고 나의 B 그룹에서 몸을 풀어주고서 출발을 기다리는데 오늘 대회 참가자가 자그마치 26,000명이라고 방송을 하고있습니다.
미국 국가를 트럼펫으로 연주하고 나서 곧바로 카운트다운을 하여 A 그룹부터 서서히 출발을 하고 뒤이어 엘에이 마라톤 레거시그룹이 출발하고 내가 속해 있는 B 그룹이 출발을 하는데 참가인원이 많아서 처음부터 정체가 시작이 됩니다.
그래도 천천히 뛰면서 다저스스타디움을 벗어나 중국타운에 들어서니까 요란한 꽹과리와 북소리 그리고 사자2마리가 머리를 치켜들고 열심히 춤을 추면서 응원을 해주고 있습니다.3.5마일쯤 시청근방에 도착했더니 우리 엘에이 런너스클럽 초대 회장님 부부가 피켓과 북을 들고와서 열심히 응원을 해주셔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디즈니 콘서트홀 근처 4.5마일 지점에 언덕을 향해 열심히 뛰어가는데 일본의 전통북을 약 50여명의 팀원들이 열심히 리듬에 맞춰서 큰북과 작은북을 두드리는데 그 소리가 정말로 힘이있고 듣기가 좋을뿐더러 웅장하고 소리가 대단합니다.
6마일 지점 에코팍 공원을 지나 선셋길에 들어서니 학생들이 양옆에서 응원을 하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던지 참으로 보기가 좋았답니다.조금더 지나서 10마일 저짐 헐리우드 길에 도착을 했더니 수많은 관광객들과 응원하는 사람들이 길가 양옆에서 함성을 지르며 응원을 하는데 나도모르게 가슴이 두근두근두근 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손을 들고 인사를 하고 지나갑니다.
하프지점을 통과하면서 타임을 보니까 마일당 8분20초 전후로 뛰고 있어서 안심을 하고 에너지젤을 두번째로 먹고 간단하게 영양을 보충하고 17마일 지점의 로데오 명품 거리에 도착을 했더니 현악4중주팀이 연주를 하는데 지금까지 엘에이 마라톤에 21번째 참석을 하고 있지만 드럼을 치는 경우는 있었지만 현악4중주팀이 연주를 하는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참으로 감미롭고 듣기가 좋았습니다.잠시라도 서서 듣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다시 앞을 향해 뛰어 갑니다.
18.5 마일지점에 있는 맥도날드 앞에 도착을 했더니 우리 엘에이 런너스클럽 회원들이 노란 모자와 자켓을 입고나와서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모르게 힘이 나기 시작합니다. 초코렛 두개를 받아서 손에 쥐고 열심히 뛰어 가는데 20마일 지점을 통과하면서 왼쪽 엄지발가락의 무지 외반증부위가 극심하게 통증이 오는데 나중에 대회를 마치고 보니까 빨갛게 피멍이 들어 있습니다.이때부터 서서히 체력이 바닥나고 속도가 점점더 떨어지고 있는데 팔을 앞뒤로 열심히 흔들어 주는데도 속도가 회복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안간힘을 쓰고 칙칙폭폭 호흡에 집중을 하면서 앞만보고 달리는데 23마일 지점에 노란 모자를 쓰고있는 우리 회원이 아마도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고 힘들어서 약간 지쳐 속도가 조금 떨어져 천천히 뛰고 있어서 응원의 함성을 지르면서 앞으로 뛰어갑니다.이제는 마지막 2마일을 남겨놓고 힘을 내서 뛰어 가는데 아까 18.5 마일 지점에서 응원을 해주던 회원이 또다시 나타나서 나에게 힘을 외쳐주면서 응원을 해줘서 참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마음은 빨리 뛰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 힘을 쓰면서 마지막 피니쉬라인을 통과하였습니다.특별한 부상없이 오늘의 숙제를 마칠수가 있어서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오늘은 25년전 서울에 있는 런너스클럽에서 함께 활동을 했던 초창기 회원과 그리고 머슬가이 이윤희박사가 당신의 늦둥이 아들을 데리고 엘에이 마라톤에 참가를 하여 참으로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엘에이 마라톤에는 30여년만에 처음으로 국내 몬태나주 출신 산악마라토너인 현지 미국인 맷리치맨이 2:07:56으로 우승을 했다고 합니다.참으로 반가운 소식이고 미래의 희망을 보는것 같습니다.오늘 대회를 뛰면서 그린색 티셔츠를 입고 뛰는 SRLA(Students Run LA) 학생들이 눈이 많이 뛰길레 몇명이나 참가를 했는지 궁금했는데 각 학교에서 약 3000명이 넘게 참가를 했다고 합니다.미래의 꿈나무들을 키우는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몸을 잘 추스리고 다음달 12일에 있을 Leona Divide 100K 준비를 잘해서 작년보다 기록을 앞당겨 더 멋진 대회가 되기를 염원해봅니다.오늘도 역시 나의 삶을 축복해주는 멋진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