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하되 반드시 가는 방향을 알려야 한다
遊必有方(유필유방)
遊:놀 유, 必:반드시 필, 方:방향 방
외유하되 반드시 가는 방향을 알려야 한다
양주동 선생이 작사한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로 시작되는 ‘어머니 마음’ 노래
제2절 가사는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서는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으로 시작한다.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 혼왕은 연나라의 공격을 받자 도망하여 행방이 묘연해졌다.
혼왕을 모시던 신하 왕손가(王孫賈)의 어머니는 왕손가에게
“네가 아침에 나가서 늦게 돌아온다면 나는 문에 기대어 기다릴 테고,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으면 거리까지 나가서 기다릴 테니,
너는 어서 왕을 찾아라”
여기서 ‘문간에 기대서서 자식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린다’는 뜻의
‘의문지망(倚門之望)’이라는 4자성어가 생겼다.
‘자식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린다’부모의 마음을 孝親 글자로 살펴보자
孝親은 자식은 부모를 섬기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孝親에 대한 글을 한번 생각해보자
효(孝)자는 늙은 노(老)에 비수비(匕)자 대신 아들 (子)자(字)를 써서
아비가 (노·老)늙어면 자식이 아버지를 업고 다니며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아버지와 아들의 정겨운 모습이 孝이다.
斅는 가르침이다.
효도의 효도 효(孝)자는 가르칠 교(敎)에 똑똑 두드릴 복자를 빼놓은 글자이다.
효도라는 것은 그냥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가르치고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때 비로소 얻어진 결과라고 나는 믿는다
사람의 도리를 가르쳐 사람다운 삶으로 살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친(親)은 친(親)이다.
親은 ‘친할 親’자로 나무(木)위에. 올라 서서(立).
아들 오기를 바라보고 있는(見)모습이다.
애비가 멀 나가 자식이 약속시간에 돌아오는지 살피는 부모의 마음이다
나무위에 올라서서 아들오기를 바라보는 부모의 지극한 마음이 친(親)자이다.
‘나무위에 올라가서 멀리 바라보고 있다.’
떠난 자식을 사랑하는 애비의 마음이 담겨있다.
마을 어귀에서 마을의 수호신인 당 나무 위로 올라가서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애비의 간절한 사랑의 마음이 親이다
孝親의 孝는 老와 子의 합성어로 늙은이를 자식이 업고 있는 상형문자로
부모를 섬기고, 사랑하고,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효의 정신이다.
孝親은 자식과 부모의 사랑의 마음이다
家健萬亨 身事通 (가건만형 신화사통) / 《小學》
가정이 건전하면 만사가 형통하고, 몸이 화평하면 일이 잘 된다.
子孝雙親樂이요家萬事成이니라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家傳忠孝 世守仁敬 (가전충효 세수인경) / 《世宗大王》
가정에서는 충성과 효도를 전하고,
어질고 공경하는 정신을 대대로 지켜 나가라
공자는
“부모가 계시거든 멀리 외유하지 않으며,
부득이 외유하게 되면 반드시 가는 방향(곳)을 알리라”고 하였다.
가까이서 모시며 ‘혼정신성(昏定晨省:조석으로 살피는 것)’하라는 뜻도 있지만,
부모는 자식이 멀리 떠나는 것 자체를 걱정하기 때문에 한 말이다.
‘이태원’에 간 줄도 모르고 있다가 참사 소식을 듣는 슬픈 일이 없도록
반드시 가는 곳을 말씀드리라는 의미인 것이다.
‘문 기대어 기다리는’ 부모님 마음을 헤아려 반드시 가는 곳을 알려 드림으로써
실천하고 근신(謹愼)도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