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아파트 분양봇물이다. 쏟아지는 분양물량 가운데 지역적으로는 송도가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화려한 청사진의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재료가 좋은 데다 분양가도 주변 시세 이하로 저렴한 편이어서다.
송도 물량 가운데 ‘로또’가 있다. 분양가가 분양가상한제 수준으로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고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전매제한 기간이 짧은 단지가 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할 더샾하버뷰 중소형이다.
분양가,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
더샾하버뷰는 송도국제업무단지 D13,14블록에 들어선다. 2개 블록이지만 하나의 단지로 지어진다. 110~191㎡ 833가구와 201~297㎡ 펜트하우스 12가구 등 총 845가구다. 11~30층 12개 동이다. 송도 국제학교와 붙어 있다.
전체의 82%인 695가구가 전용면적 85㎡ 초과로 중대형 위주의 단지다. 분양가는 평균 3.3㎡당 1367만원이다. 펜트하우스 가운데 가장 큰 297㎡는 3.3㎡당 1950만원까지 나간다.
그런데 110~115㎡ 150가구의 분양가는 3.3㎡당 900만원 안팎이다. 861만~947만원으로 분양가 총액이 2억8650만~3억2960만원이다.
이는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10월 이와 비슷한 크기의 송도 풍림아이원 전용 85㎡ 실거래가격이 5억5000만~5억5500만원이었다. 비슷한 크기의 시세는 6억원까지 나간다. 하버뷰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절반 밖에 안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가격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송도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아 분양한 110㎡의 분양가가 2억8900만원이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대상이 아닌 데도 이렇게 분양가가 저렴한 데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중소형 분양가를 낮추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중소형은 주된 수요층인 서민들을 위해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대신 중대형 가격은 크게 규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체 평균가에 비해 중소형 가격이 훨씬 낮은 것이다.
이 아파트는 상한제 대상이 아니어서 입주(2011년 4월 예정) 후 전매할 수 있다.
당첨 최저점수 60점 넘을 듯
전매제한이 짧은 ‘반값 아파트’인 셈이어서 청약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송도에 비슷한 가격에 분양된 GS건설의 자이하버뷰 112㎡는 인천 거주자들만을 대상으로 분양됐는 데도 30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금은 없어진 35세 이상 무주택우선공급분의 경쟁률은 무려 1271대 1이었다. 당시 혹시 인천 1순위에서 미달될까 싶어 청약한 수도권 청약자까지 감안하면 355대 1이었다.
이번에는 수도권 거주자도 청약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률은 이보다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가점제 당첨 최저 점수가 60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공급분을 제외한 모집단위별 일반분양분은 110㎡㎡ 39가구, 112㎡ 17가구, 115㎡ 69가구다.
더샾하버뷰와 동시에 분양되는 더샾센트럴파크2 주상복합아파트(98~400㎡ 632가구, 최고 49층)의 98㎡(일반분양 63가구)도 마찬가지로 ‘로또’다. 분양가가 2억5472만~2억8000만원으로 3.3㎡당 860만~944만원이다.
6월 분양된 센트럴파크1 바로 옆 단지다. 당시 3.3㎡당 분양가가 비슷한 104㎡와 106㎡의 경쟁률이 244.9대 1이었다.
더샾센트럴파크2는 입주예정인 2011년 8월 이후 전매가능하다.
이들 단지는 26일 1순위 청약접수를 한다. 전체 물량의 30%가 인천 거주자에 우선공급되고 나머지 70%에 서울과 다른 수도권 거주자도 청약할 수 있다.
그런데 송도 청약에서 주의해야할 게 있다. 개발에 장시간이 걸리는 데다 외자유치 등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외자유치 계획은 지난 5년간 1조7540억원이었지만 실제 유치된 금액은 150억원에 불과하다.
국제도시의 기능을 충분히 누리기 위해선 적어도 201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자료원:중앙일보 2007.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