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은 모르는 부산 사람의 카 라이프
슈마허도 울고 간다는 부산 운전, 사실 어렵지 않아요.
운전하기 힘들다는 소문이 무성한 부산. 부산은 정말 운전하기 어려운 곳일까요? 부산에 방문하기 전, 반드시 알아두면 좋을 부산 운전에 관한 10가지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1. 부산에는 롤러코스터 같은 산복도로가 많다
역사의 디오라마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복도로는 뛰어난 풍광을 자랑합니다
부산은 배산임해라는 지형 특성으로 도로망이 독특합니다. 그중 부산만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길이 바로 산복도로(山腹道路, 산 허리를 지나가는 도로)죠. 일반적인 도시는 산을 깎아서 평평하게 만든 후 도시를 계획하고, 도로를 만듭니다. 하지만 부산은 한국전쟁 피해도 없었고, 유독 산이 많아 이런 형태의 도로가 많이 발달했죠. 대부분의 산복도로가 롤러코스터처럼 급경사와 급커브가 이어지지만, 뛰어난 풍경과 짜릿한 운전 경험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참, 멋진 풍경에 눈을 돌리다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안전에 꼭 주의하세요.
2. 부산에는 재미있는 오거리, 육거리가 많다
부산의 대표적인 오거리인 부평교차로는 부산의 가장 복잡한 교차로 중 하나입니다
부산은 도로망이 비정형적이고, 재미있는 오거리와 육거리가 많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구도심과 새로운 번화가가 교차하면서 특이한 도로 구조가 많이 생겼기 때문이죠. 부산의 이러한 교차로는 초보운전자나 초행길 운전자에게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요새는 내비게이션이 많이 좋아졌잖아요. 그리고 돼지국밥 먹으러 가다가 길 잘못 들면 밀면 먹으면 되죠 뭐.
3. 부산은 생각보다 안전한 곳이다
부산의 교통안전은 전국 17개 시, 도 중 1위입니다
2016년 도로교통공단이 조사한 교통문화지수 측정 결과, 부산의 교통안전은 35.81점으로 전국 1위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즉, 부산 운전은 소문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 운전 위험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마! 니 돼지국빱 무봤나!”라고 응수해주세요.
4. 서면은 서울의 종로와 같다
부산진구 ‘서면 교차로-광무교’ 구간의 왕복 7차로 가변차로는 부산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많은 곳입니다
서면은 서울의 종로라 할 수 있는 부산 구도심의 중심 지역입니다. 부산을 여행하면서 꼭 한 번쯤은 들르는 곳이죠. 하지만 서면에서 운전할 때는 조금 더 조심하세요. 가변차로라 차로 확인을 잘 해야 둘러가는 길이 없습니다.
5. 매일 오후 2시에는 영도대교가 솟아 오른다
매일 오후 2시 정각은 영도대교 도개 시간입니다
매일 오후 2시 정각에는 영도대교가 갈라져 하늘로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도대교는 부산 최초 연륙교(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이자 국내 최초 도개식 가동교(선박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다리의 중앙부를 위로 올리거나 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든 다리)인데요. 매일 오후 2시에 이 다리가 도개합니다. 다리가 솟구치는 장관을 보기 위해 일부러 이 시간대를 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벼운 정체가 생길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세요.
6. 광안대교에서는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
광안대교를 달리면서 해운대 전경을 구경하려면 해운대에서 나갈 때 보세요
해운대의 높은 건물들과 어우러져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광안대교. 광안대교는 복층구조로 해운대에서 나오는 길은 상판, 해운대로 들어가는 길은 하판입니다. 해운대에서 나오는 길에는 전망을 가리는 구조물이 없어 멀리 뻗은 푸른 바다와 아기자기한 광안리해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푸른 바다 위를 달리는 쾌감은 어마어마합니다. 다만 멋진 풍경에 한눈을 팔았다가는 사고가 나기 십상이니 꼭 안전운전 하세요.
7. 부산에는 고가도로가 아주 많다
동서고가로는 국내 최장 길이 도심 고가도로를 자랑합니다
부산의 고가도로는 2015년 기준으로 총 25개소, 총 연장 30,179.2m로 전국 어느 곳보다 고가도로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서부산낙동강교와 남구 감만사거리를 잇는 총연장 14.8km 왕복 4차로의 동서고가로는 1992년 개통 이래 현재까지 ‘국내 최장 도심 고가도로’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8. 만덕터널은 자주 막힌다
총 연장 3,084m의 제2 만덕터널은 차가 정말 많습니다
만덕터널은 북구와 동래구를 가장 빠르게 이어주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 지나는 차가 많습니다. 제2 만덕터널이 지어지고 길 막힘이 조금 완화되기는 했지만, 출퇴근 시간에 이곳을 지날 일이 생기면 가급적 우회도로를 이용하세요.
9. 백양터널은 마지막 남은 동전 바구니가 있는 곳이다
부산에서는 터널을 통과하려면 동전 바구니에 동전을 던져야 했습니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꼽은 부산의 명물 중 하나는 터널 앞에 놓인 철제 동전 바구니입니다. 여기에 동전을 던지는 일이 타지인들에게 재미있는 경험이죠. 이처럼 철제 동전 바구니는 관광객에게는 볼거리를, 부산 시민에게는 향수를 선물했습니다. 요새는 통행료 무료 정책에 따라 점차 사라지다가 현재는 민자터널인 백양터널에만 남았으니, 동전 바구니를 이용하고 싶다면 백양터널을 지나보세요.
10. 부산에는 일본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돌아다닌다
부산에서는 가끔 일본 번호판을 단 자동차를 볼 수 있습니다
부산에는 일본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간혹 보입니다. 특히 일본 화물차가 많이 보이는데요. 이는 부산이 아시안 하이웨이(아시아 대륙 31개국을 연결하는 국제 자동차도로망) 1호선의 대한민국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선박으로 옮겨진 일본 화물차는 ‘끊김 없는 물류(seamless logistics)’라는 기조 아래 부산을 거쳐 대한민국 전국 각지를 일본 번호판을 달고 내달립니다. 반대로 우리나라 화물차 역시 대한민국 번호판을 달고 일본을 달릴 수 있죠.
부산 운전 알고 보면 쉽다
부산 운전 어렵지 않습니다
자, 이제 부산 운전에 대해 어느정도 감이 오나요? 날씨가 추워 자꾸 몸이 움츠러든다면, 자동차를 타고 따뜻한 남쪽 부산으로 달려가 보세요. 재미있고, 흥미로운 도로의 면면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사진. 박정욱
첫댓글 http://v.auto.daum.net/v/omxNDYmEQ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