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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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따스한 등
노혜득 프로젝트<프롤로그>
“오늘이 무슨 날인데, 자기야. 오늘이 어떤 날인데 헤어져. 오늘 크리스마스야. 오늘은 우리가 사귄지 300일째 되는 날이잖아.”
“...알아.”
“알아? 안다고? 아는 애가 어떻게 그래!”
“혜득아.”
“그걸 아는 애가 어떻게 오늘 헤어지자고 그래! 싫어! 안 돼! 내일 헤어져! 오늘은 안 돼! 안 해!”
소리 지르는 날 어쩔 수 없다는 듯 안쓰럽게 바라보는 남자친구.
비참하다. 그래도 이건 아닌데. 정말 이건 아닌데, 오늘이 어떤 날인데. 오늘이 무슨 날인데..
“오늘은 너무 완벽하단 말이야!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완벽했어. 모두들 축하해줬어, 전부 우릴 환영해줬잖아.
날씨도 너무 좋고, 머리도 너무 잘됐고 화장도 잘 먹었어! 오늘은 집열쇠를 놔두고 오지도 않았고, 약속시간에 늦지도 않았고,
영화관에 지갑을 빠트리고 나오지도 않았어. 게다가 저녁 먹으러 온 호텔에선 우리가 1225번째 방문객이라고 무료 식사권에
스위트룸 1박 투숙권까지!..”
결국 말을 끝내지 못하고 얼굴을 감싸 쥐며 울어버리고 말았다. 젠장, 너무 지랄 맞다. 이 나이 먹고 쪽팔리게 호텔에서
남자친구에게 이별선고를 당하고 멍청하게 울고있다니. 쪽팔린다. 혹시라도 아는 사람이 있을까봐 얼굴도 못들만큼 더럽게 쪽팔린다.
멈추고 싶은데 나도 이 설움을 개그로써 토해내고 싶은데 되지 않는다. 감정은 더 북받쳐 오르고 급기야 꺽꺽대며 울기 시작했다.
“울지 마.”
“어떻게 안 울어? 이 상황에 어떻게! 너 같으면, 그래 넌. 너라면. 울지 않을지도 모르지만..그래. 넌! 너니까 울고있지 않겠지만, 난!”
“남자라서, 쪽팔려서, 슬프지 않아서가 아니야. 혜득아 나도 울고 싶어 난 널 사랑해.”
“닥쳐 이 개자식아!”
“진심이야, 난 널 만난 순간부터 널 사랑했고 지금도 죽을 만큼.”
“닥치라니까!”
“사랑해 혜득아. 정말 진심이야, 난 너를 정말 사랑해. 내 마음 모르겠니?”
“입 닥치란 말이야!”
“노혜득. 난 너와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널 사랑하고 넌 의심스러울 정도로 내 이상형에 완벽하지만..”
“으아악!”
“단지! 직업이 없어서! 너를 내 어머니 아버지께 소개 시켜줄 수 없다.”
그 순간.
난 머리를 1톤짜리 해머로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어쩌면 남자친구와 작당한 일행에 의해 정말, 진짜 해머로 맞은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때의 느낌은 생생했다.
뒤통수가 펑 하고 터지는 감촉이랄까. 아, 다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 후, 나흘을 내리 잤다.
혼수상태, 의식불명, 식물인간 이런 거면 간지날텐데 쓰러진 것도 아니고 정신을 잃은 것도 아니고 그냥 잠만 잤다. 쿨쿨.
깨어났을 땐 온가족이 축제라도 열어줄 줄 알았다. 아니, 그냥 따듯한 말 한마디정도 기대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걱정했을 가족들을 위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연기를 하며 방문을 열고 나온 나에게
탱탱 부운 눈이 징그럽다며 방에 도로 들어가서 빨래나 개라고 빨래 통을 던져버리는 엄마.
방문을 걸어잠구고 이를 악물었다. 엄마와 그 자식의 얼굴이 겹쳤다. 사랑했는데, 내 모든 걸 다 걸 수 있을 정도로 사랑했는데.
사랑했는데. 그렇게 사랑했는데.. 사랑했는데.. 사랑하는데, 아직도 이렇게 사랑하는데.
내가 쓰러졌는데 그 자식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잠을 자고 있을까? 밥을 먹고 있을까? 일을 하고 있을까? 아님.. 다른 여자와 데이트?
시팔! 순간 열이 확 올라와서 잡히는걸 그대로 방바닥에 집어 던져버렸다. 던진 물건을 보니 핸드폰이다. 아, 바꾼 지 얼마 안 된 건데.
정신 차리고 집어 들어 켜보니 문자가 딱. 한 통 와있었다.
‘미안해..’
미안해? 사랑해가 아니라, 미안해? 뭐가 미안해. 나랑 결혼할 수 없어서? 직업이 뭔데. 그깟게 뭔데. 내가 너한테 그것밖에 안 돼?
섹스 할 때마다 나랑 결혼해야한다고, 나랑 결혼해달라고 했으면서! 그건 다 입에 발린 말일 뿐이었어! 고작 매너멘트일 뿐이었냐고!
제기랄, 또 눈물이 쏟아졌다.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거짓말을 못한다. 거짓말을 할 때 표정을, 숨소리를, 눈빛을 잘 알고 있다.
사랑한다고 말할 때, 헤어지자고 말할 때.. 우리가 헤어지는 이유는, 단지 내 직업이 없어서라는 이유를 말할 때도 전부 진짜였다.
절대 어느 것 하나도 거짓말이 아니었다.
답답하다. 너무 보고 싶어. 이렇게 헤어질 수는 없다. 그 사람과, 내 전부와도 같은 그 사람과 이렇게 이대로..
별것도 아니었던 시시콜콜한 지금까지의 사랑이라 말하기도 메스껍고 껄끄러운 사랑과는 다른 것을.
이대로 놓쳐버릴수는 없다.
직업을 찾아야한다. (노혜득, 28. 직장인.)과 같은 기본적인 것.
그의 부모님께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직업이.
그래 이 쉬운걸! 지금까지 난 안한 거뿐이지, 못한 게 아니다. 그가 나에게 원하는 단 한 가지가 이거라면, 기꺼이 해주어야한다.
기꺼이 만들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야 한다.
그가 원하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결혼하고 싶고 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원하는 거라면.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
첫댓글 와 재밌을것같아요 제목도그렇게이름도그렇고. ㅋㅋㅋㅋㅋ직업을찾아야한다니 후후
감사해요 에센님! 이름에 신경 많이 썼답니당! 제목은 더 길었는데 짧게 줄였어요 헤헤. 재미있어 보인다니 다행이에요~ 관심 감사드리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28 살이나 먹었눈데 백수인거샤? 때끼!!!!근데 직업이 없다구 헤어지다니 그건 쫌 너무했다 ㅋㅋㅋ 다음편 기대 쾅
랑새빵님~ 가상에도 댓글 달아주시고 또 프롤로그까지..너무너무 감사드려요! 다음편 기대에 부응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뉘마 솨랑해염. 욜띠미 해얗햏ㅎㅎㅎㅎㅎㅎㅎ 나의 파워를 받아 나 부끄렁. 꽃잎에 댓글 남기게 된 여자 당신이 처음이얕.
샘냥! 뿌잉뿌잉 어케알구 댓글을..나 감동먹음..냠냠....나더 사랑함..욜띠미하겟슴ㅁㅁㅁㅁㅁ님 댓글넘 오랜만에 받는거가태서 부끄덩..ㅋㅋㅋㅋㅋㅋㅋ나 꽃잎첫여자야??????감격임..ㅜ.ㅜ지정냔한테 댓글을 받다니 가문의 영광이얕. 이 날을 평생 기억하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밋어요!재밋어요!1편먼저보고오긴햇지만...암튼재밋어요!헤ㅔㅎ
가상 보고 왔어요, 딱 보니깐 재밌을 것 같아서 클릭했는데 역시 재밌어요^0^
푸식푸식..당신..짱이야
날 버리고 간 여자야 솨랑해 님이 최고야 헤드긔 파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