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4>가 어느새 관객 800만을 돌파했던데 이제 이런 영화는 그만 나와야 한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 영화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 같은 존재이다.
<범죄도시 1>은 무섭기까지했던 악역 장첸(윤계상)의 존재감과 조연들의 감초 연기, 일선 현장에서 고생하는 형사들에 대한 달램까지 알차고 재미난 영화였다. 법의 테두리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싹쓸어 버리는 마동석의 펀치 한 방은 관객들이 마음을 사로 잡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시작되면서 스토리는 부실하고 범죄자를 때려 잡는 마석도 형사의 '펀치 한 방'에만 기대어 영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런 마석도에 초첨을 맞추다 보니 조연들, 특히 동료 형사들의 모습은 너무도 어슬프고 존재감도 없다. 게다가 범죄자를 때려 잡기 위해서는 범법 행위도 서슴치 않는 마석도의 모습은 애초 '정의로운 형사'의 모습에서 많이 퇴락했다.
스토리 부족에도 시원한 펀치를 기대하는 관객들의 갈증은 타들어가다 보니
* <범죄도시 2> : 1269만명 * <범죄도시 3> : 1068만명 * <범죄도시 4 >: 5월 6일 현재 800만 돌파
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갱신하고 있어 관객들은 좋아하는데 무엇이 문제이냐고 되물을 수 있다. 헐리우드 영화 중에는 그런 B급 영화는 넘쳐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영관 스크린을 80%나 점령하면서 관객을 독점하다시피하는 행태이다. 다른 영화들이 관객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 차단해버리면서 한국 영화 생태계가 죽어간다. 범죄자를 때려 잡는 마석도가 이렇제 정의롭지 않게 영화를 점령하는 것은 아이러니하지 않나?
적당한 개봉관을 확보한 상태에서 관객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면 스크린 확대는 어쩔 수 없다지만 처음부터 스크린을 점령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은 매우 정의롭지 못한 일이다.
식용으로 들여왔다가 토종개구리까지 잡아 먹은 황소개구리 마냥 한국 영화계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준 영화였지만 이제는 한국 영화를 잡아 먹는 황소개구리 같은 <범죄도시> 시리즈는 이제 진실의 방에서 혼이 나야하지 않을까?!
* 한국 거주 재중동포에 대한 희화화도 이제 제발 멈추길.. 재중 동포들을 만나 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재중동포들을 '조선족'이라는 낙인으로 범죄자, 무지한 사람, 촌스러운 사람으로 다시 몰고 가던데 그러지 마라.. 제발..
** 못사는 나라 출신 동포들만 '조선족, '고려인', '다문화 가정 출신'이라 부르며 동포라고 부르지 않는 우리 사회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혼혈이긴만 해도 미국 하원의원이고 유명 스포츠 스타이면 '한국인'이라 부르는..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