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텍스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계시헌장 '하느님의 말씀(Dei Verbum)'**을 현대적 관점에서 풀이하며,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는 계시의 본질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하느님은 멀리 떨어진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친구에게 말하듯 인간에게 다가오시며, 이러한 사랑의 대화는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친교로 완성됩니다. 성경과 성전은 동일한 신적 원천에서 솟아나 서로를 보완하며 교회의 신앙 유산을 이루고, 인간의 언어로 기록된 성경은 우리 일상의 고통과 희망 속에서 살아있는 구원의 길을 제시합니다. 결국 그리스도인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말씀을 경청하고 기도함으로써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이 은총의 선물을 삶의 실천과 증언을 통해 세상에 전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계시헌장인 **“하느님의 말씀(Dei Verbum)”**의 가르침을 통해 만나는 하느님의 계시는 신앙의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수하는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의 초대이자 깊은 대화입니다. 소스에 기초한 하느님 계시의 본질과 신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두려움에서 '우정과 친교'로의 초대
하느님의 계시는 일방적인 명령이나 두려움의 법이 아니라, 인간을 당신과의 깊은 친교로 부르시는 우정의 초대입니다.
친구라 부르시는 하느님: 예수님께서는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 선언은 인간과 하느님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두려움의 자리가 아닌 깊은 친교와 사랑의 관계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완전히 회복된 대화: 하느님께서는 태초부터 인간과 대화를 나누셨으며, 인간의 죄로 인해 이 대화가 끊겼을 때도 끊임없이 계약을 맺으며 먼저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드님 안에서 사람이 되심으로써, 끊어졌던 사랑의 대화는 온전히 회복되었습니다. 계시는 진실한 말이 오가는 가운데 서로 마음을 나누는 대화의 여정입니다.
귀기울임의 태도와 기도: 계시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 보이시는 진실한 소통입니다. 따라서 계시를 접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태도는 마음을 다해 귀를 기울여 듣는 귀기울임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이미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과 깊은 영적 친교를 이루게 됩니다.
2.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실현된 계시
하느님의 계시는 하느님이 보내신 외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이루어지고 완성되었습니다.
계시의 중개자이자 완성자: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계시의 중개자이시며 그 자체로 계시를 풍요롭고 충만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나를 보는 이는 곧 아버지를 보는 것"이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예수님의 존재 자체 안에서 아버지를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온전한 인간성: 하느님의 계시는 현실과 동떨어진 초월적인 언어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인간성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연약한 몸으로 태어나시고, 아파하는 이들을 치유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삶 전체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부르심이자 구원의 계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온전한 인간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하느님의 깊은 진리를 참되게 알 수 있습니다.
철부지들에게 드러난 아버님의 사랑: 하느님의 깊은 신비는 세상의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기는 지혜롭고 슬기로운 자들에게는 감추어지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철부지들에게 드러납니다. 성령의 이끄심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비로소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며 자녀로서의 참된 정체성을 깨닫게 됩니다.
3. 성경(聖經)과 성전(聖傳)을 통한 계시의 보존
하느님의 계시는 성경과 성전이라는 긴밀히 결합된 두 물줄기를 통해 교회에 끊임없이 흘러들어오며 보존됩니다.
하나의 마르지 않는 샘: 성경과 성전은 모두 같은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왔기에 서로 떼어놓을 수 없이 깊이 연결되어 상호 보완합니다. 성경은 글로 기록되기 전에 먼저 신앙 공동체의 마음속에 새겨졌으며, 사도들에게서 시작된 성전은 성령의 도우심과 신자들의 영적 체험을 통해 교회 안에서 점점 더 깊어집니다.
인간의 눈높이에 맞추신 낮추심: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느님의 언어가 아닌 인간의 언어를 선택하여 몸소 눈을 맞추고 몸을 낮추시는 자비로운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혜: 예로니모 성인의 가르침처럼, **"성경을 모르는 것은 곧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의 마음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우리는 성경을 통해 살며시 다가오시는 하느님과 비로소 사랑의 대화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경을 아무리 많이 읽고 이해했다 하더라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가지 사랑의 집을 세우지 못한다면 결국 성경의 참뜻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4. 교회의 식탁과 세상으로의 선포
말씀과 성체의 두 식탁: 교회는 늘 하느님 말씀의 식탁과 그리스도 성체의 식탁에서 우리 영혼을 기르는 생명의 빵을 신자들에게 넉넉하게 베풀어 왔습니다.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는 매우 긴밀히 연결되어 우리로 하여금 구원의 신비를 온전히 깨닫게 합니다.
세상을 향해 열린 말씀: 교회 안에 맡겨진 하느님의 계시는 우리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공허한 말들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삶에 참된 의미와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주는 하느님의 생생한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고 세상 끝까지 선포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